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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돈을 아십니까? - 돈의 심리학

by Diligejy 2023. 9. 2.

 

길거리에 가다보면 요새는 잘 안꼬이지만 가끔씩 '인상 좋아보이시네요'라며 속칭 '도를 아십니까' 사람들이 접근해올 때가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가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영업을 한다. 그들은 왜 그런 일을 할까? 그들이 노리는 건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속아주길 바라는 게 아니다. 그들은 확률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속아넘어갈 사람이 적다는 것, 확률적으로 희귀하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희귀한 확률이 발생할 경우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꽤나 크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다시 말해 기댓값은 그들의 기대수익률을 만족한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그들은 계속해서 시간이라는 자산을 베팅하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유의깊게 봐야 할 점은 그들은 절대 혼자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그들이 확률적 사고를 한다는 증거이면서 인간 심리를 이해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들은 혼자서 다닐 경우 거절에 더 민감성이 높아질 확률이 높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이 부여한 세일즈 활동을 하지 않고 그만둘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또한 조직화되어있다고 가정하면 상위 조직에게 헌납해야 할 수수료를 가로챌 수 있다는 확률 또한 높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둘 이상을 붙여서 다닌다. 어쩌면 도를 아십니까를 설계한 사람은 심리학을 깊이있게 이해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쓸데없는 소리가 길었다. 왜냐하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얄팍한 속임수 따위에 속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장면을 바꿔서 자산관리와 투자라는 세상을 돌아보면 우리는 이런 수준의 속임수에도 흠뻑 빠져넘어가고, 심지어 속임수에 빠져있는지 조차 모른 채 그저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보자. 요즘 하루에 한 번은 스팸 문자가 날아온다. 어떤 주식이 뜰거라며 어서 단체카톡방에 입장하거나 텔레그램방에 입장하라는 내용이 대다수다. 도를 아십니까와 다를 바 없다. 여기까진 당연히 우린 이런 하찮은 속임수따위에 속지 않느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유튜브나 경제TV에서 어떤 유명한 사람이 나온다고 해보자. 그가 봤을 때 어떤 섹터가 유망하고, 어떤 주식이 오를 것 같다고 말한다 해보자. 그가 리딩방처럼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건 아니다. 다만 그의 전망과 예측은 그의 주관과 그의 포트폴리오 상황에 맞는 판단일 뿐이다. 그의 판단이 내게 옳다는 확신은 가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망과 예측을 근거도 따져보지 않고 그대로 따른다.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어떤지, 경제적 상황이 어떤지, 목표가 어디인지는 안중에도 없다. 

 

성공하면 자신의 뛰어난 안목을 칭찬한다.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패하면 사기꾼에게 속아넘어간 자신을 위무한다. 모든 건 사기꾼의 탓이다. 

 

어쩌면 이것 또한 도를 아십니까에 빠져넘어간 것과 다를 바 없다.

재무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 스스로 판단을 내려서 결정하지 않고 휩쓸려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CAPM이나 WACC 같은 재무관리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은 삶에 대한 관찰과 그러한 관찰을 통해 도출된 심리에 대한 추론이 대다수다. 재무관리 교과서는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엑셀을 통해 재무모델링을 할지 몰라도, 많은 경우 저자 말대로 의사결정은 저녁식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벽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주고자 하지 않는다. 그걸 원한다면 재무관리 교과서나 투자관련 교과서를 펼쳐야 할 것이다. 적당히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보고자 하고 괜시리 쉬쉬거렸던 돈에 관해 저자와 대화를 나누듯 책을 읽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외국 저자의 책들이 그렇듯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모아와서 마치 야사를 읽듯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변동성을 시장에 대한 수수료로 보라던지 하는 실질적인 조언은 책 값의 몇 배 이상의 귀중한 조언이다. 모건 하우절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이런 정도의 지혜를 갖추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든 책이다.

 

 

밑줄긋기

p.10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 볼테르

 

p.12~13

돈 관리를 잘 하는 것은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와 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행동은 가르치기가 어렵다. 아주 똑똑한 사람에게조차 말이다.

 

천재라고 해도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하면 경제적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보통 사람도 몇 가지 행동 요령만 익히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행동 요령들은 지능검사 결과표의 숫자와는 무관하다.

 

p.20

금융위기에 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금융위기가 금융이라는 렌즈가 아닌, 심리학과 역사의 렌즈를 통해서 볼 때 더 잘 이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이자율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탐욕과 불안,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왜 약세장 바닥에서 자산을 팔아버리는지 이해하려면 미래의 기대수익 계산법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을 지켜보아야 한다. 나의 투자가 우리의 미래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그 고통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p.30-31

우리에게 이 문제가 쉽지 않은 이유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마음을 열어도 공포와 불확실성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갖는지 제대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공황기에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게 어떤 뜻인지 책으로는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을 실제로 겪은 사람들에게 남은 정서적 흉터는 나에게 없다. 그리고 그 시대를 직접 겪은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이 왜 주식을 보유하고도 무사태평해 보이는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렌즈를 가지고 세상을 본다.

 

주식시장의 큰 하강기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자주 나타났는지 스프레드시트에 나타낼 수는 있다. 그러나 내가 혹시 자녀들의 인생을 뒤흔들 실수라도 저지른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게 어떤 기분일지를 스프레드시트에 나타낼 수는 없다. 역사를 공부하면 내가 뭔가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직접 살아보고 결과를 느껴보기 전에는 내 행동이 바뀔 만큼 그 시대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구나 내가 세상의 원리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아주 작은 한 조각을 경험해보았을 뿐이다. 투자가 마이클 배트닉은 이렇게 말했다. "겪어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교훈도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런 진실의 피해자일지 모른다.

 

p.31-32

2006년 미국경제조사원 소속의 경제학자 울리케 말멘디어와 스테판 나겔은 50년간의 미국 소비자 금융실태 조사 결과를 파고들었다. 미국인들이 돈을 어떻게 다루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였다.

 

이론상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에 따라, 그리고 해당 시점에 이용 가능한 투자 옵션의 성격에 따라 투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두 경제학자가 발견한 사실에 따르면 사람들의 투자 의사결정은 본인 세대의 경험, 특히 성인기 초기의 경험에 크게 좌우되었다.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성장한 사람은 인플레이션이 낮을 때 성장한 사람에 비해 인생 후반에 가서도 채권에 크게 투자하지 않았다. 우연히도 주식시장이 강세일 때 성장한 사람은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 성장한 사람에 비해 인생 후반에 가서도 주식에 더 많이 투자했다. 

 

두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개별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는 개인의 경험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능도, 교육도, 세상 경험도 아니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된 것이다.

 

2019년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명한 채권 운영가 빌 그로스를 인터뷰했다.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렸다. "그로스는 자신이 10년 전 혹은 10년 후에 태어났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자리에 있지 못할 거라고 인정했다." 그로스의 커리어는 채권 가격에 순풍을 달아준 당대의 이자율 폭락과 시기적으로 거의 완벽히 일치한다. 이런 종류의 일은 우리가 만나게 되는 기회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펼쳐진 기회를 생각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로스에게는 채권이 부를 만들어내는 장치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더 높았던 그로스의 아버지 세대에게는 채권이 부를 불살라버리는 장치처럼 보였을 것이다.

 

p.35

절대로 이들이 금융 정보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할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이들이 동일한 인센티브에 움직일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이들이 동일한 출처의 조언을 신뢰할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만한 가치가 있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고, 최선의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들이 같은 생각을 가졌을 거라고 절대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세상에서 돈에 대한 관점을 형성했다. 이런 경우 어느 한 집단의 사람들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돈에 대한 관점이,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게는 완벽히 합리적일 수도 있다.

 

p.36-37

세상의 원리에 대한 그 사람만의 정신 모형 속에 그 사람이 당시 보유한 정보를 집어넣어보면, 사람들이 돈에 대해 내리는 의사결정은 모두 타당하다. 이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입수할 수도 있다. 불완전한 정보를 가질 수도 있다. 수학을 잘 못할 수도 있다. 썩어빠진 마케팅에 넘어갈 수도 있다. 뭔지 모르면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 자기 행동의 결과를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언제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금융 의사결정은 그 순간 판단을 내리는 그 사람에게는 타당한 것이다. 그래서 확인란에 모두 체크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자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그 동안 그 사람만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p.43

집에서 개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1만 년 전이지만, 개들은 아직도 야성을 일부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불과 20년에서 50년 정도의 경험밖에 없는 현대적 금융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팩트가 아닌 감정에 많이 휘둘린다는 주제에 있어 이 점은 분명 문제가 된다. 이는 왜 우리가 돈 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움직이지 못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돈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누구나 미친 짓을 한다. 거의 모두가 이 게임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는 미친 짓처럼 보이는 일이 나에게는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근거해서 주어진 순간에 자신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사결정을 내릴 뿐이다.

 

p.52-53

켄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등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는 매년 35명 내외의 사람들이 등반 사고로 숨진다. 그리고 중등학교 때 산에서 숨질 확률은 대략 100만 분의 1 정도다.

 

빌 게이츠가 레이크사이드 중등학교에 다닌 것은 100만 분의 1의 확률에 해당하는 행운이다. 켄트 에번스가 빌 게이츠와 함께 이루기로 한 일을 끝내지 못한 것은 100만 분의 1의 확률에 해당하는 리스크다. 똑같은 힘이 똑같은 강도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했다.

 

행운과 리스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 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두 가지는 워낙에 비슷하기 때문에 한 가지를 믿으려면 다른 한 가지도 같은 정도로 존중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00퍼센트 우리의 행동이 100퍼센트 우리의 결과를 좌우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행운과 리스크를 만들어내는 힘은 동일하다. 우리가 참여한 이 게임은 70억 명의 사람들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의 통제를 벗어난 행동의 우연한 효과가 내가 의식적으로 취한 행동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행운도, 리스크도, 측정하기는 너무나 어렵고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아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빌 게이츠가 한 명 있을 때마다, 똑같은 재주와 의지를 가졌으나 인생이라는 룰렛의 반대편에서 끝난 켄트 에번스가 한 명씩 있다.

 

우리가 행운과 리스크를 제대로 존중한다면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사람들의 경제적 성공을 판단할 때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결코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p.60

우리는 2006년 야후의 10억 달러 매수 제안을 거절한 마크 저커버그를 천재라고 칭찬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형 인수 제안을 거절한 야후를 열렬하게 비난한다. "바보들아, 팔 수 있을 때 팔고 나왔어야지!" 여기서 기업가들은 어떤 교훈을 배워야 할까?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리스크와 행운을 정확히 집어내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p.61-63

리스크와 행운은 도플갱어다.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까지가 재주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인지 알아내기 쉽지 않다. 이 점은 우리가 돈을 경영하는 최선의 방법을 알아내고 싶을 때 마주치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알려줄 수 있는 두 가지 조언이 있다.

 

누구를 칭송하고 누구를 무시할지 신중하게 결정하라.

 

누구를 칭송하고 우러러볼지, 반대로 누구를 무시하면서 저런 꼴만은 피하고 싶다고 여길지 신중하게 결정하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또한 결과가 100퍼센트 노력이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때를 조심하라. 갓 태어난 아들에게 내가 쓴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떤 사람은 교육을 권하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교육을 반대하는 가정에서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모험 정신을 장려하는 경제 번영기에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전쟁과 결핍의 시대에 태어난다. 나는 네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네 힘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도 아니고 모든 빈곤이 게으름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아두어라.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라.

 

특정 개인이나 사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더 큰 패턴에 주목하라.

 

특정 개인을 연구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우리가 억만장자, CEO 혹은 뉴스를 장악한 엄청난 실패 사례처럼 극단적인 경우를 연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사레는 그 복잡성을 감안하면 다른 상황에는 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결과가 극단적일수록 거기서 얻은 교훈을 나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런 결과는 극단적인 행운이나 리스크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공이나 실패의 큰 패턴을 찾다 보면 실천 가능한 교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패턴이 흔할수록 내 삶에 적용하기 더 쉬울지도 모른다. 워런 버핏의 성공 투자를 흉내내기 어려운 이유는, 결과가 그토록 극단적이면 그의 한평생 성과에 운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한 행운이란 우리가 안정적으로 흉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간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살마이 더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경향이 있음을 깨닫는다면, 그리고 그처럼 폭넓고 흔한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삼는다면, 우리도 뭔가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역사가 프레더릭 루이스 앨런은 평범한 중간 계층에 있는 미국인의 삶을 묘사하는 데 커리어를 바쳤다. 이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일을 하고, 저녁에 무엇을 먹는지 하는 것들 말이다. 뉴스를 장악하는 극단적인 인물들을 연구하는 것보다 이런 종류의 폭넓은 관찰을 통해 배울 때 우리는 더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p.69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위해 당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건다는 것은 그냥 말도 안 되는 짓이다.

 

p.76-77

우리 중 굽타나 매도프처럼 1억 달러를 가질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꽤 많은 이들이 언젠가 자신에게 필요한 적정 수준의 것들과 자신이 원하는 많은 것들을 살 만큼의 돈을 갖거나 월급을 받을 것이다. 당신이 그들 중 한 사람이 된다면 다음 몇 가지를 기억하길 바란다.

 

가장 어려운 것은 멈출 수 있는 골대를 세우는 것이다.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 즉 목표를 세우는 것, 이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결과와 함께 기대치가 상승한다면 아무 논리도 없이 더 많은 것을 얻으려 분투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도 느낌은 같을 것이다. 더 많은 것(더 많은 돈,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명성)을 얻고 싶은 바람이 만족보다 야망을 더 빨리 키운다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그 경우 한 걸음 앞으로 나가면 골대는 두 걸음 멀어진다. 그러다 나 자신이 뒤처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걸 따라잡을 길은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밖에 없다.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과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아마 두 가지는 서로 함께 갈 것이다. 또래들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은 더 힘들게 노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문제는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p.78-79

'충분한' 것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충분하다'는 개념이 보수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마치 기회와 잠재력을 방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하다'는 것은 그 반대로 했다가는 (즉 더 많은 것을 향한 채울 수 없는 갈증을 계속 느꼈다가는) 후회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내가 음식을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아는 유일한 방법은 아플 때까지 먹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시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맛있는 식사보다도 구토할 때의 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사람들은 이와 똑같은 논리를 비즈니스와 투자에 대입하진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파산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야만 더 많이 추구하는 것을 멈춘다. 물론 이것은 직장에서 번아웃 상태가 되거나, 위험한 자산 배분을 계속해가는 것처럼 사회적 범죄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세상 반대편에는 라자트 굽타나 버니 매도프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도둑질에 의존하는 이유는 결과에 관계없이 단돈 1달러라도 손을 뻗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뭐가 되었든 잠재적 1달러를 거부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잠재적 이익이 있더라도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는 것도 있다.

 

p.81

당신이 부자가 되었을 때 다음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

 

하나, 얼마나 더 벌고 싶은가?

둘,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진 않은가?

셋,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넷,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억하자.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것이다.

 

p.88

놀라운 것은 비교적 작은 조건의 변화로 얼마나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서늘한 어느 여름의 녹지 않은 여름층은 지구 전체가 몇 킬로미터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이는 거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빙하학자 그웬 슐츠는 이렇게 말했다. "얼음층을 유발하는 것은 눈의 양이 많아서가 아니다. 아무리 적더라도 그 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빙하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렇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은 것이 불어나면, 그러니까 작은 성장이 미래 성장의 동력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 그 출발점이 거의 논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비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너무나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무엇이 가능하고, 어디서 성장이 만들어지고,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게 된다. 돈도 마찬가지다.

 

p.94

경기 순환이나 주식거래 전략, 부문 투자 등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한다. 달랑 페이지 한 장에 장기경제 성장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책이다.

 

주식거래를 했다가 실망하고, 잘못된 전략을 세우고, 어쩌다가 투자했는데 성공을 거두기도 하는, 이 모든 일의 주된 원인은 어쩌면 복리가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려고 온갖 노력(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쏟아붓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직관적으로 보면 그게 부자가 되는 최선의 길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복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 게 더 훌륭한 투자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이다.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복리의 원리다.

 

정반대의 경우, 즉 계속 가지고 갈 수 없는 방식으로 한 번에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비극을 낳는다.

 

p.103-105

금전적 성공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나는 '생존'이라고 말하겠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상장될 만큼 성공한 회사의 40퍼센트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실상 시가총액 전부를 상실한다. 포브스에서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는 유산을 받거나 가족 간 증여 등이 있었던 경우를 제외하면 대략 10년간 평균 20퍼센트 정도의 수익률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는 녹록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전혀 다른 별개이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고, 적극적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재주를 요한다. 겸손해야 하고, 또한 돈을 벌 때만큼이나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번 돈의 적어도 일부는 행운의 덕이므로 과거의 성공을 되풀이할 거라 믿지 말고, 겸손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언론인 찰리 로즈는 세쿼이아 캐피털을 이끄는 억만장자 마이클 모리츠에게 세쿼이아가 왜 그렇게 잘 나가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모리츠는 회사가 장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벤처캐피털 중에는 5년 혹은 10년 성공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세쿼이아는 무려 40년간 승승장구해왔다고 말이다. 로즈가 이유를 묻자 모리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리츠 : 제 생각에 우리는 늘 회사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해온 것 같아요.

로즈 : 정말요? 두려움이 비결이라고요? 편집증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는다?

모리츠 : 여기에는 많은 진실이 있어요. 우리는 내일이 어제와 다를 거라고 가정합니다. 지금의 영광에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으니까요. 절대 안주하면 안 됩니다.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행운이 될 거라 생각해선 안 되는 거죠.

 

또 등장한다. 생존. 모리츠 역시 '생존'을 언급했다. '성장'이나 '머리', '통찰'이 아니다.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여러분의 전략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p.105-106

복리의 원리가 빛을 발하려면 자산이 불어날 수 있게 오랜 세월을 허락해야 한다. 복리는 마치 참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1년 키워서는 별로 자란 것 같지가 않다. 그러나 10년이면 의미 있는 차이가 생길 수 있고, 50년이면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대단한 성장을 이루고 지켜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겪게 되는 예측 불가능한 오르막, 내리막을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

 

워런 버핏이 어떻게 그런 투자수익률을 거두었는지 알아내려고 밤낮으로 매달릴 수도 있다. 그가 어떻게 최고의 기업과 가장 값싼 주식과 최고의 매니저들을 찾아냈는지 연구할 수도 있다. 이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보다 덜 어려우면서도 똑같이 중요한 일이 있다. 버핏이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주목하는 것이다.

 

그는 빚에 흥분하지 않았다. 그는 패닉에 빠져 주식을 파는 일 없이 14번의 경기침체를 견뎠고 살아남았다. 그는 자신의 사업적 명성을 더럽히지 않았다. 그는 한 가지 전략, 한 가지 세계관, 스쳐 지나가는 한 가지 트렌드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는 남의 돈에 의존하지 않았다(상장기업을 통해 투자를 관리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스스로를 녹초로 만들거나, 중도 포기하거나, 은퇴하지 않았다.

 

그는 살아남았다. 생존이 그의 장수비결이다. 

 

p.109-111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을 세운다.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우리가 계획을 세워도 신은 비웃는다. 재무 설계 및 투자 계획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지금 나의 행동이 적정 범위 내에 있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떤 종류의 계획이라도 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 살아남는 것은 극히 소수다. 향후 20년간 자신의 소득과 저축 비율, 시장수익률에 관한 계획을 세울 거라면, 지난 20년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큰 사건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각해보라. 9.11 테러, 주택개발 붐이 일었다가 거품이 터지면서 1,000만 명 가까운 미국인들이 집을 잃은 일, 금융위기로 900만 명 가까이가 실직한 일, 뒤이은 기록적인 주식시장 반등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획이란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때에만 쓸모가 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일로 가득한 미래야말로 누구나 맞닥뜨릴 현실이다. 좋은 계획은 이런 험준한 현실을 애써 아닌 척하지 않는다. 좋은 계획은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오류의 여지를 강조한다. 계획 속의 구체적 요소들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면 그만큼 경제생활은 위태롭다는 뜻이다. 반면 나의 저축 비율에 오류의 여지가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30년간 시장수익률이 8퍼센트라면 좋겠지만, 4퍼센트만 되어도 나는 문제없을 거야." 이렇게 되면 계획은 더 큰 가치를 갖게 된다.

 

수많은 도박이 실패하는 이유는 그 도박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여러 상황이 정확히 일치할 때에만 맞아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종종 '안전마진'이라 불리는 실수를 허용할 수 있는 여유는 사람들이 금융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검소한 생활, 유연한 사고, 느슨한 일정, 생각대로 풀ㄹ지ㅣ 않더라도 만족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이든 해당된다.

 

안전마진은 보수적인 것과는 다르다. 보수적인 것은 특정 수준의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이다. 안전마진은 생존 확률을 높임으로써 주어진 리스크 수준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안전마진이 넓다면 결과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아도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면서 동시에 비관적이어야 한다.

 

낙관 없이 투자를 할 순 없다. 그러나 동시에 무엇이 그 미래를 방해할 것인가 끊임없이 걱정하는 양면적 성격이 필요하다. 낙천주의는 흔히 '일이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이는 불완전한 정의이다. 현명한 낙천주의는 확률이 나에게 유리하며, 중간에 많은 고난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균형이 맞춰져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믿음이다. 사실 중간에 분명히 고난이 있으리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 궤도는 올바른 쪽으로, 위를 향하고 있다고 낙관할 수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도중에 때때로 지뢰밭이 있다는 것 역시 똑같이 확신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베타적이지 않다.

 

p.122-123

크고, 돈이 되고,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것들은 모두 '꼬리 사건'이라 부르는 아주 이례적인 사건의 결과다. 꼬리 사건은 1,000분의 1 내지는 100만 분의 1 확률로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사건의 결과다. 우리의 관심은 대부분 크고, 돈이 되고,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것을 향한다. 우리가 이례적인 사건의 결과에 관심을 주다 보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희귀하고 강력한 사례인지 과소평가하기 쉽다.

 

꼬리 사건이 중심이 되는 것이 분명한 업계도 일부 있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벤처캐피털을 한 번 살펴보자. 어느 벤처캐피털이 50곳에 투자했다면 절반은 실패하고, 10곳은 꽤 괜찮은 수익을 내고, 한 두 개는 대박이 나서 펀드 수익률의 100퍼센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언젠가 투자회사 코릴레이션 벤처스가 숫자를 분석한 적이 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 2만 1,000건 이상의 벤처 투자 사례를 분석했더니 다음과 같았다.

 

65퍼센트는 돈을 잃었다. 2.5퍼센트는 10배에서 20배 수익을 거뒀다. 1퍼센트는 2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0.5퍼센트, 그러니까 2만 1,000개 중 100개 정도의 회사가 5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벤처캐피털 업계 수익의 대부분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벤처캐피털이 위험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벤처캐피털에 투자하는 모든 사람이 이 업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실패하고 세상은 오직 몇 개의 메가 히트작만을 허용한다.

 

더 안전하고, 더 예측 가능하고, 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대형 상장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혹은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꼬리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대형 상장기업의 성공 분포 역시 벤처캐피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장기업 상당수는 실패작이고, 단 몇몇만이 손에 꼽을 정도의 대단한 승자가 되어 주식시장 수익률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p.127

나폴레옹은 전쟁의 천재를 이렇게 정의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금융에 관련한 조언은 대부분 '현재'에 대한 것이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오늘' 매수하기에 좋아 보이는 주식은 어느 것인가?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현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만약 평생을 투자한다면, 당신이 오늘 또는 내일 또는 다음 주에 내리는 의사결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남들이 모두 미쳐가는 몇 안 되는(아마도 1퍼센트도 안 되는) 날에 당신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하는 점이다.

 

p.129

파일럿들이 오래전부터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지루한 시간이 끝도 없이 계속되다가 간간이 끼어드는 공포의 순간"이 바로 자신들의 직업이라는 얘기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로서 당신이 성공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것은 자동주행 모드로 유유히 달리던 수많은 세월이 아니라, 간간이 끼어드는 공포의 순간에 당신이 보이는 반응이 될 것이다.

 

우리가 투자의 천재를 훌륭하게 정의해본다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꼬리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p.151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돈의 진짜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p.162-163

10만 달러짜리 차를 모는 사람은 부자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부에 관해 우리가 아는 유일한 데이터는 그의 부가 차를 구매하기 전보다 10만 달러 줄어들었다는(혹은 빚이 10만 달러 늘어났다는) 사실뿐이다. 그들에 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뿐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눈앞에 있는 정보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남들의 은행 잔고나 주식 잔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의존해 남들의 금전적 성공을 가늠한다. 자동차, 집,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같은 것 말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성공한 척 흉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부는 구매하지 않은 좋은 차와 같은 것이다. 구매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다. 차지 않은 시계, 포기한 옷이며 1등석 업그레이드를 거절하는 것이다. 부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p.176-177

저축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저축을 당신의 자존심과 소득 사이의 격차라고 정의해보라. 그러면 꽤 높은 소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왜 그처럼 저축을 적게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는 나의 공작 깃털을 끝까지 늘여서, 역시나 똑같이 하고 있는 남들과 보조를 맞추고 싶은 본능과 매일매일 투쟁하는 것과 같다.

 

재무 상태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사람들(반드시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아니다) 중에는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p.185-186

금융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냉철하게 이성적이 되려고 하지 마라. 그냥 '꽤 적당히 합리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라. 이게 더 현실적이며 장기적으로 고수할 확률도 크다. 돈 관리에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p.201-202

언젠가 스탠퍼드 대학교 스콧 세이건 교수는 경제나 투자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벽에 걸어두어야 할 이야기를 했다.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역사는 대체로 깜짝 놀랄 사건들을 연구한다. 그런데 투자자나 경제학자들은 역사를 신성불가침의 가이드처럼 사용한다. 아이러니가 보이는가? 뭐가 문제인지 알겠는가?

 

경제나 투자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똑똑한 행동이다. 역사는 기대치를 조정하게 도와주며, 사람들이 어디서 잘 틀리는지 연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어떤 것이 효과가 있을지 개략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더라도 역사는 미래의 지도가 될 수 없다.

 

많은 투자자들이 빠지는 이 함정을 나는 '역사가의 예언 오류'라고 부른다. 혁신과 변화가 목숨과도 같은 분야에서 과거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해 미래 신호를 읽으려고 할 때 생기는 오류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을 탓할 수는 없다. 만약 투자를 엄밀한 과학이라고 생각한다면 역사는 미래에 대한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야 한다. 지질학자들은 수십억 년의 역사적 데이터를 통해 지구가 어떤 양태를 보이는지 모형을 세울 수 있다. 기상학자도 마찬가지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2020년에도 인간의 심장은 천 년 전인 1020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투자는 엄밀한 과학이 아니다. 투자란 수많은 사람이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 불완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p.209-210

분석의 실패가 아니다. 상상력의 실패다. 미래의 모습이 과거와 전혀 딴판일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다. 금융시장 예측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리 높이 사는 기술은 아니지만 말이다.

 

2017년 나는 뉴욕의 어느 만찬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대니얼 카너먼은 우리의 예측이 틀렸을 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조차 "다시는 이런 실수를 안 해야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예측하지 못해서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알아야 할 건, 세상이 예측하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놀랐을 때 배워야 할 교훈은 바로 이겁니다. '세상에는 놀랄 일이 생긴다.'

 

'세상에는 놀랄일이 생긴다' 과거에 있었던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가이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미래에 일어날 가장 중요한 경제적 사건(상황을 가장 많이 바꿔놓을 사건)에 대해 과거는 가이드를 거의 주지 않거나 전혀 주지 않는다. 그것들은 유례가 없는 사건이 될 것이다. 유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준비되어 있지 않을 테고, 해당 사건이 그토록 큰 영향을 끼치는 데는 이런 이유가 한 몫을 할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나 전쟁처럼 무서운 사건은 물론, 혁신처럼 좋은 사건에도 해당한다.

 

p.224

벤저민 그레이엄은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으로 유명하다. 이에 관해서는 그가 수학적으로 구구절절 설명해놓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설명은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론을 한마디로 요약한 부분이다. 그는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간단한 말 속에 얼마나 강력한 힘이 있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안전마진('실수에 대비한 여지' 내지는 '여분'이라 불러도 좋다)은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을 안전하게 헤쳐 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돈과 관련된 것들은 거의 모두 이런 유형의 세상에 존재한다.

 

p.249

매몰 비용(환불받을 수도 없는 과거의 노력에 얽매인 의사결정을 하게 만든다)은 사악한 역할을 한다. '미래의 나'를 '과거의 나'의 포로로 만든다. 이는 마치 낯선 사람이 나 대신 인생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과 다른 사람일 때 세웠던 금융 목표는 생명 유지 장치를 달고 시간을 질질 끌 게 아니라 가차 없이 버리는 편이 낫다. 그것이 미래의 후회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더 빨리 이런 결단을 내릴수록, 더 빨리 새로운 복리의 마법을 시작할 수 있다.

 

p.260-261

GE가 저지른 많은 실수 중 하나는 잭 웰치가 CEO로 있던 시절에 시작됐다. 잭 웰치가 유명해진 것은 항상 월스트리트의 추정치를 넘어서는 분기별 주당순이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주당 0.25달러를 예상하면 잭 웰치는 사업의 상태나 경제 현황과 관계없이 0.26달러를 내놓았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을 숫자를 만졌기 때문이었다(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종종 향후 분기의 수익을 끌어다 이번 분기에 넣는 식으로 숫자를 입맛대로 조종했다.

 

<포브스>는 수십 가지 사례 중 하나를 보도했다. "(GE는) 2년 연속으로 최종 사용자가 아닌 이름 없는 금융 협력사에 기관차를 '팔았다'. 해당 기관차의 소유에 따른 리스크는 대부분 GE에게 남아 있는 거래였다."

 

잭 웰치는 이런 장난을 쳤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의 책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 이렇게 썼다.

 

우리 회사 각 사업 부문의 리더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GE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비록 분기 실적은 마감됐지만 다수의 리더들이 즉시 어닝 격차를 메우는 데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일부는 예상 못한 격차를 메우는 데 자신의 사업 부문에서 추가로 1,000만 달러, 2,000만 달러, 심지어 3,000만 달러를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 결과 잭 웰치가 리더로 있는 동안 주주들은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었다.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겼다. 불확실성에 놀랄 필요 없이 주가는 매년 급등했다. 그러다가 늘 그렇듯 청구서 지급 기한이 도래했다. GE의 주주들은 그동안 회계 조작으로 방어해오던 매머드급 손실을 10년간 경험해야 했다. 웰치 시대의 이득 1센트가 이제는 10센트의 손실로 돌아왔다.

 

p.262-263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자동차나 주택, 음식, 휴가의 대가는 기꺼이 지불하는 사람들이 왜 훌륭한 투자 수익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기를 쓰고 피하려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성공 투자의 대가는 당장 명확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표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청구서 지급 기한이 도달해도 좋은 것을 얻은 데 대한 수수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뭔가를 잘못한 데 대한 벌금처럼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수수료를 내는 것은 괜찮지만 벌금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통 범칙금과 국세청 과징금은 뭔가 잘못한 게 있어서 벌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나의 부가 감소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 감소가 벌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래의 벌금을 피하려고 하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중요하다. 시장 변동성을 벌금이 아니라 수수료처럼 생각하자. 이렇게 사고하면 투자 결과가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용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남는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다. "나는 내 돈의 20퍼센트를 잃어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특히 20퍼센트 하락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초보 투자자에게는 두 배로 힘든 일이다.

 

그러나 변동성을 수수료로 인식하면 모든 게 달리 보인다. 디즈니랜드의 입장료는 100달러다. 대신 아이들과 잊지 못할 근사한 하루를 얻는다. 2018년에는 1,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수수료를 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100달러를 벌금이나 벌이라고 느낀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수수료를 낸다는 점이 분명할 때는 수수료가 가치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 보인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에서 변동성은 거의 언제나 수수료이지 벌금이 아니다. 시장수익률은 절대로 공짜가 아니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장수익률은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대가를 요구한다. 이 수수료를 내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디즈니랜드에 가라고 강요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입장료가 10달러 정도인 동네 행사에 가거나 아무 돈도 내지 않고 집에 있는 방법도 있다. 그러고도여전히 좋은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통은 지불한 만큼 대가를 얻는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라는 수수료(수익률의 대가)는 현금이나 채권 같은 값싼 공원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입장료다.

 

p.277-278

CNBC의 어느 평론가가 "이 주식은 사셔야 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해보자. 이때 그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이 사실을 명심하라. 당신은 재미로 투자하는 10대인가? 가진 돈이 얼마 없는, 남편 잃은 노부인인가? 이번 분기가 끝나기 전에 실적을 맞추려는 헤지펀드 매니저인가? 이들 세 사람의 우선순위가 같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특정 주식이 어느 수준에서 거래되든 세 사람 모두에게 알맞을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른 투자자들이 나와 다른 목표를 가졌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성적인 사람들이 나와 다른 렌즈로 세상을 볼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자는 최고 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이는 마약과 같아서 기업 가치를 의식하고 있던 투자자들마저 촉촉한 눈빛의 낙천주의자로 돌변할 수 있다. 나와는 다른 게임을 하는 누군가의 행동에 휘말려 내 현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p.279

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설득당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알면 놀랄 정도다.

 

p.291

비관주의가 지적인 매력을 풍긴다는 사실은 수백 년 전부터 알려져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1840년대에 이렇게 썼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남들이 절망할 때 희망을 갖는 인물이 아니라 남들이 희망에 찰 때 절망하는 인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현자로 추앙받는다."

 

p.300-301

어느 제품이나 어느 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 반면에 실패는 하루아침에도 일어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6개월간 주가가 40퍼센트 하락한다면 국회 조사를 받을 수도 있지만, 6년 간 주가가 140퍼센트 오른다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커리어의 경우 명성을 쌓는 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그 명성은 이메일 한 통으로도 파괴될 수 있다. 잠깐의 비관주의는 삽시간에 퍼질 수 있는 반면, 강력한 동인을 가진 낙관주의는 눈에 띄지도 않는다.

 

이는 우리가 앞서 살펴본 교훈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투자를 할 때는 성공의 대가(기나긴 성장 도중에 발생하는 변동성과 손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꺼이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p.333

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일이 잘못될 때는 용서와 연민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결코 없다. 세상은 크고 복잡하다. 행운과 리스크는 모두 실재하며 식별하기가 어렵다. 예측할 수도 없다. 그러니 나를 판단할 때도 남을 판단할 때도 겸손을 찾고 용서와 연민을 생각하라. 행운과 리스크의 힘을 존중한다면 실제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사항에 초점을 맞출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올바른 롤모델을 찾을 확률도 커질 것이다.

 

p.343-344

컨설팅그룹 퍼스트 맨해튼을 설립한 억만장자 샌디 고츠먼은 투자팀에 입사 지원한 사람의 면접을 볼 때 다음 질문을 했다고 한다. "당신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 왜 그것을 소유하는가?"

 

"어느 주식이 싸다고 생각하는가?" 혹은 "어느 쪽 경제가 침체를 앞두고 있는가?"가 아니었다. 당신이 당신 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여달라, 그 뿐이었다.

 

내가 이 질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말이 되는 것(남들이 나에게 제안하는 내용)과 직감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남들이 실제로 하는 행동)이 크게 다를 수 있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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