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걸 강요당한 시점이 있었다.
모든 게 주어지는 시점, 그 시점을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 속에서 모든 건 수단으로 강요받는다. 가장 내밀한 영역인 사랑까지도 그렇다. 모두가 떨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연극 속에서 살아야 하는 시점 그 시점을 영화는 그려냈다.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이 연극 속에서도 강요가 아닌 사랑을 꿈꿨다. 그는 가능할거라 생각했다. 그의 직업은 이 냉혹한 연극에서 주연임에도 말이다. 가장 프로페셔널했던 그가 순진했던 걸까.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다.
모두의 축복속에서 사랑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운명은 가혹했다. 그는 연극이 끝났다고 생각한 뒤 분장을 제거해나갔지만, 연극은 끝나지 않고 있었고 자신과 함께 분장을 제거했다고 생각했던 와이프가 강요에 의해 그 극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한걸음 한걸음 발견해나간다. 그의 상처는 깊어져가지만 그만큼 그는 믿고 싶지 않았다. 그에겐 이 연극을 다시 참여할 생각이 없었고 자신의 사랑을 의심한다는 걸 할 수 없었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니까.
그는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극을 빠져나오기 위해선 반드시 피가 묻은 제물이 필요하며 그 제물이 본인이어야 한다는 걸 말이다. 그렇게 그녀는 모든 걸 바쳐 그 극을 빠져나오며 그녀의 사랑이 연극이 아니었음을 입증한다.
잔혹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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