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전사 발표 날
각 팀에서 완료했거나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Celebration Day를 가진다. 이번 달부터는 Celebration 자리에서 그 달 생일자를 한 번에 축하해주기로 했다.
이번 발표에서 나는 령어발표를 신청했다. 원래 어제까지만 해도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한국어 발표를 하려다가 계속 영어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서 아침 출근길에 고민하다가 영어로 하기로 했다. 출근해서 급하게 스크립트를 짜고 준비했다. 전사 발표인 만큼 3분 스피치로 짧고 굵게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었다. 단순히 영어로 발표하는 문제 뿐만 아니라 버벅이지 않고 유창한 속도로 발표를 하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발표해야 했다.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빠르게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시간체크를 해봤다. 3분 24초. 조금 시간을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3분 내외로 지적받지는 않을 듯 했다. 비어있는 회의실에 들어가 발표준비를 5번 정도 했다. 외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버벅이거나 하진 않을 정도가 된 듯 했다.
팀장님이 출근하시고 조심스레 말씀드렸다. 왜 갑자기 바뀌었냐고 여쭤보셨다. 원래 리허설을 보고 결정하시려고 했다고 하셨다. 시간이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잘 할 수 있겠냐고 여쭤보셨고 연습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믿으시겠다며 진행하라고 하셨다. 그래도 리허설을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는 게 나을 거 같아 5분정도 시간을 부탁드렸다.
시간을 내주셔서 발표를 했다.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예상 청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휴멜로 팀에는 개발자 뿐 아니라 비즈니스팀도 있으니 비즈니스팀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Abstract하게 만들라는 피드백이었다. PT 논리 세우는 건 학교 다니면서 많이 훈련받아서 그런지 그리 어렵지 않았으니 앞으로는 이 점만 보완하면 될 듯 하다.
점심시간 이후 시간이 되었고 데이터팀 발표시간이 돌아왔다. 긴장되었다. 앞에서 다들 한글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다들 영어 잘 하시는 분들이다.
Hi, I will start the presentation으로 시작하는 발표 시작. 떨리지만, 대본을 놓고 프로답게 읽으려 노력했다. 버벅이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대본을 보지 않고 영어로 한 게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던 영어 발표를 나쁘지 않게 마쳐서 기분이 좋았다. 서로 격려해주며 박수쳐주는 자리. 기뻤다.
그리고 이어진 대청소. 회사에 공기청정기를 돌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회사엔 먼지가 가득했다. 일정이 바쁘다보니 청소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청소기로 쓱쓱 돌리고 경비아저씨께 겨우겨우 마대를 빌려 물청소까지 했다. 뭔가 깨끗해지니 생산성이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 사무실 청소가 끝나자 내 사무실 책상에 대해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ㅡ.,ㅡ...
아버지가 아들 뭐라 하듯 그동안 쌓여있던 필요없던 문서들, 책들을 치우고 정리정돈하니 이런 상태가 되었다.
ㅎㄷㄷ하게 바꼈다. 옆에서 동료 한 분이 웃으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했다. ㅡ,.ㅡ -_-
아놔 ㅡㅡ
투닥거리긴 했지만 뭐 맞는말이긴 해서 잘 치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잔소리 & 도움을 준 동료분이 고마웠다.
초심을 잃어가서 고민이었는데 청소도 한 겸 불필요한 건 제거하고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기로 다시한번 다짐했다.
많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피곤하다.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그런건지 수면 질이 좋지 않아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생일자 축하를 해주는 케익을 내가 거의 반은 먹은 거 같다. 모카 케익이었는데 모카를 좋아하는지라 아니 그냥 탄수화물이라면 눈 돌아갈정도로 요새 식단조절을 빡세게 하고 있기 때문에 절제를 하지 못했다. 우걱우걱 와그작와그작 먹었다. 달디 단 크림맛이 너무나도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오늘 다이어트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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