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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자기발견

무례함의 비용

by Diligejy 2020. 1. 10.

예전에 모 대기업의 어느 분께서 애자일과 데브옵스라는 내용으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셨다. 솔직하게 갈등상황을 드러낸 발표 내용에 감동했다. 그래서 그 분의 발표 내용에 빠져 토씨하나 빠뜨리지 않고 발표내용을 정리했다. 그리고 AI 커뮤니티에 올렸다. 솔직담백한 강연 내용을 정리한 만큼 글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다음 날, 자기 발표 내용 정리한 것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고 전화를 받았다. 공개 강연을 정리한 것 뿐이기 내 책임이 아니지만 도의적 책임으로 사과를 드렸다. 내가 너무 미안해 한걸까? 처음엔 삭제해달라고 했다가 조직에서 일어난 갈등 내용은 모두 삭제해달라, 자기가 강연에서 말한 내용이라면서 홍보멘트 추가해달라, 차트 잘 안보인다면서 수정해달라고 하고 글 수정해달라고하는 등 무례한 짓을 하셨다. 휴멜로 입사하기 1주일 전 정도였는데 혹시나 휴멜로의 잠재 고객이 될까봐 빡침을 참고 넘어갔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뒤 내 글이 홍보글이 된 걸 보고 짜증이 나고 의미없다고 생각해서 삭제했는데 어제 연락와서는 왜 삭제했냐고 물어서 어이가없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사진 찍히는걸 극혐하는 나에게 글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내 얼굴과도 같은 존재다. 그렇기에 왠만하면 사부님도 못 건들게 할 정도로 소중히 다룬다. 근데 별로 알지도 못하는 분이 무슨 권리로 내 글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례했고 레알 빡쳤다.

팀장님께 말씀드렸다. 저번엔 회사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참았는데 이건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고.

팀장님이 저번에 프로답게 대응해줘서 고맙다며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아무리 조그마한 스타트업의 주니어라고 하더라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내가 현대차 AIR LAB 멤버였다면 이런 행동을 했을까?

보통 다른 사람이 글을 삭제하면 아 이 사람이 별로 기분이 안좋았거나 내가 실수했나보다 라고 하는게 정상적인 반응이 아닌가.

그리고 글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스스로 아카이빙을 해서 보관했어야 할 일이다. 부하직원도 아니고 PR팀도 하청업체도 아닌데 마치 하청업체 다루듯 사람 대하면서 애자일은 무슨

이런거 보면서 90년대 밀레니얼 세대가 어떻고 저렇고 얘기하면 밀레니얼 세대론 알아보지 말고 꼰머론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무례한 행동하지 마시라고 답장을 보내 그냥 대놓고 비판할까 하다가 그냥 메시지도 읽지 않고 무시하기로 했다. 굳이 이런 분에게 감정 소모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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