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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딱 한 단어로 요약하면 '연결'이다.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플랫폼'. 경영학적으로 해석하면 '가치 창조'라는 말로 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 가치는 '인간'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이 먹고 자고 보고 듣고 만지는 것에서 비즈니스가 나오는 것이지, 다른 것에서 나오는 게 아니니까.
책에서 계속해서 연결을 강조하는 건 '인간'을 제대로 보지 않고서는 엉뚱한 곳만 쑤시며 삽질 할 수 있다는 경고라고 생각했다. 손정의가 청와대에서 AI AI AI라고 외쳤지만, 비즈니스가 잘 안되니까 거품이 껴있다며 투자를 잘 안하는 것만 봐도 그렇지않나. 아무리 성능 좋은 AI 나와봐야 뭐하나. 결국 시장에서 이게 '인간'에게 쓸모가 있다는 걸 입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꼭 다른 사람과 연결을 해야만 하냐? 그건 아니다.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연결하고 그걸 1년후 3년후 10년후와 연결짓는다. 물론 미래는 알지 못하기에 과거의 추세선을 보고 조금 더 높은 추세를 잡아 계획을 잡아볼 뿐이다.
안되면? 다시하면 되지 뭐.
또 안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연결'을 시도하면 되지.
그래도 안되면? 방향을 틀어서 다른 곳으로 '연결'을 시도하면 되지.
그래도 안되면? 될 때까지 해보는거지. 뭐.
그런거다. 이 책의 본질은 '자기계발서'이기에 (사실 이 점이 아쉽다) '의지'와 '노5555력'을 강조하는 진부한 내용도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자신의 영업력을 숫자로 측정한 영업사원 이야기나 다른 사례들 몇가지 건지는 거. 사실 이 정도면 이 책 이상으로 지식을 뽑아 먹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써먹을거니까. 분석가로서 내 분석력이나 아니면 비즈니스 이해 능력을 어떻게 숫자로 변환할거냐 했을때, 이 사례에서 변수를 바꿔서 넣고 차곡차곡 커리어에 활용할 계획이다. 맨 뒤쪽에 있는 10년뒤에 어떻게 살지 재무계획을 세워보는 파트는 나중에 커리어와 더불어 삶을 예측하고 개선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아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이었다. 트레이더로서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CEO로서 천영록 대표님에게 기대했던 부분은 '숫자'를 통한 미래재무설계, 커리어 설계, 비즈니스 사례 분석 같은 거였다. 내가 분석가 포지션이다보니 그런지 아니면 마인드셋에 대한 자기계발서는 진부하게 여겨서 그런지 몰라도 '숫자' 혹은 '수식'을 이용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파트가 재밌었다. 지금 당장 곧바로 적용이 가능했고 이해하기도 쉬웠기 때문이다. 아직 다른 책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사례였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반면 맨 뒤편에 있는 재무설계 파트를 앞쪽으로 당겨서 맨 상위파트에 재무설계가 있고 그 하위에서 어떤 계획을 잡는 서술을 했다면, 조금 더 삶에 와닿지 않았을까, 숫자로 보는 어떤 분석 사례들을 조금 더 넣어주었으면 나중에 실제로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웍이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책값치고 하루만에 많은 수업을 들은 느낌이다.
나중에 찾아뵙고 조금 더 분석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밑줄
p.9
트레이더로서 자리를 잡으며 나는 자본주의의 면면을 냉철하게 응시해야 했다. 단 한 치의 낭만이나 변명도 용서되지 않는 곳이었다. 내 자신의 사소한 실수나 욕망을 모두 반성해야 했다. 돈만 좇는 트레이더라니, 얼핏 들으면 탐욕이 가득한 직업일 것 같지만, 사실은 수도승같이 모든 잡념을 끊고 오직 진리만을 추구하는 자리다.
p.23~24
우리가 돈이 돈을 번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 말이 곧 면죄부가되어서다. 사람이 아니라 돈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은 당신을 안심하게 만든다. 어차피 세상은 가진 자들이 더 가질 뿐이니까 내가 돈이 없는 건 나의 잘못만은, 나의 게으름만은, 나의 귀찮음만은, 나의 탓만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게 만든다. 나와 비슷한 처지였으나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어쩌다 운이 좋은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은 당신으로 하여금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부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역시 착각이다.
p.39
어리석음이란 곧 지금과 내일의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함을 말한다.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만 있었다는 것이다.
p.64
손 회장에 관한 일화가 있다. 신사업을 구상할 때 수많은 단어를 카드에 써놓고 그중에 무작위로 두세 개를 뽑아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만드는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에 5분씩 매일 말이다. 가령 '연필', '강남',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가나오면 그 아이템들로 어떤 사업이 가능한지 연결고리를 재빠르게 연상해보는 것이다. 이 훈련의 핵심은 결국 정보에 포함되어있는 관념을 연결해내는 것이다.
p.69
당신이 세상과 연결에 성공하기 위해서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훈련은 99%의 실패를 의미한다. 애초에 훈련이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하니까. 결국 연결을 위해 자기만의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은 그만큼 많은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다.
p.78
부자들이 외로워하는 것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가난이 없어진 자리에 손가락질 할 핑계거리가 사라지고, 막대한 자유와 책임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생의 진짜 희로애락이 아닌가 한다.
p.97
거머쥐는 돈의 크기 = 타인의 고마움 X 희소성
p.98
되레 '네가 열심히 했다면 돈은 따라올 테니 일단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틀렸다. 우물을 파라고 하지 말고 물이 나오는 땅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먼저다.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그 조언만 듣고 우물을 파다가, '어, 여기가 아닌데, 그 때 왜 그런 조언을 하셨어요' 물어도 상대방은 '내가 한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며 발뺌하기 일쑤다. 절대,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는 말에 함부로 넘어가지 마라. 책임은 조언을 한 사람에게 있지 않다. 당신이 열쇠를 쥐고 있어야 한다.
p.174
협상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기 가치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자신이 가진 무형자산의 가치가 정확히 얼마 정도 되는지를 스스로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p.175~176
예전에 친분이 있는 영업사원에게 자신의 영업력을 얼마로 평가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만 단위까지 꽤나 정확하게 대답을 하길래 무슨 근거로 그 정도 가치라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 사원의 대답은 제법 걸작이었다. 그는 영업 5년 차 이후엔 고객들을 만나면 일일이 물어봤다고 한다. 이 물건을 자기라서 믿고 사는 건지, 아니면 제품이 좋아서 사는 건지를 말이다. 만약 두 가지 모두 해당한다면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자기가 다른 회사로 옮겨서 옮긴 회사의 제품을 제안한다면 그땐 날 믿고 그 제품을 사용할 건지를 물어봤다고 한다. 대답을 종합해 비율을 계산해봤더니 자기가 제품 판매에 기여하는 정도가 22%가 되더라는 것이다. 1년에 자신이 판매하는 금액에 이 비율을 곱하고 자기가 받는 연봉을 제했더니 이 정도의 금액이 나오더라는 말을 듣고 이 영업사원은 장래에 반드시 자기 일을 할 것이며, 그 일을 제법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이 지나 그 영업사원은 회사를 그만두고 중개업을 시작해 회사에서 받은 연봉의 10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p.178
똑똑하게 협상을 하려면 먼저 자기가 가진 무형자산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그 무형자산을 통해 무엇을, 얼마만큼 원하는지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게다가 요구가 명확한 사람은 똑똑해 보인다. 더 설득력 있어 보이는 건 덤인 셈이다.
p.209~210
실행은 본능과의 싸움이다. 안락함을 쫓고자 하는 본능이 누구에게나 있다. 본능에 이기려면 또 다른 본능을 이용하면 된다.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 만족감을 이용하는 것이다. 불편한 것들도 억지로라도 하고 나면 만족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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