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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의사결정 방법과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철학은 중요하다. 투자철학이 부실하면 장기 실적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자철학이 아무리 훌륭해도 절제력과 인내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 훌륭한 투자철학은 다이어트와 같다. 장기간 고수해야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투자철학에서 실제로 중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기질이다. 어떤 경우에도 적절한 기질이 높은 지능보다 더 중요하다. 일단 투자철학을 확고하게 정립하면 이후에는 배우고, 노력하며, 집중력을 유지하고,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된다.
p.28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가장 유리한 쪽에 돈을 걸었다면, 실제로 돈을 따든 잃든 이미 돈을 번 셈이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불리한 쪽에 돈을 걸었다면, 실제로 돈을 따든 잃든 이미 돈을 잃은 셈이다.
- 데이비드 스클랜스키 <The Theory of Poker>
p.29
투자자들은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 좋았기 때문이고, 결과가 나쁘면 과정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다. 반면에 투자, 스포츠 팀 운영, 패리 뮤추얼 베팅 등 확률 분야에서 장기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사람들은 모두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p.30~31
투자 과정이 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기업의 주가와 기댓값 사이의 괴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기댓값이란 사건별 손익을 확률로 가중 평균한 값이다. 각 사건에서 발생하는 손익에, 그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곱해서 합산하면 된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를 구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스타인하트와 경마 전문가인 스티븐 크리스트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했지만, 두 사람의 다음 주장은 일맥상통한다.
시장 컨센서스와 상당히 다르지만 그럴듯한 견해를 남다른 생각이라고 정의한다. 시장 컨센서스가 종종 펀더멘탈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도, 펀더멘털을 파악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말이 아니라, 실제 우승 확률보다 배당률이 높을 만한 말을 찾아내는 것이 경마의 핵심 원리다. 이 간단한 원리를 따른다고 생각하는 살마이 많을지 몰라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이런 사고방식을 따르는 사람은 배당률만 주목한다. 우승마가 아니라, 우승 확률과 배당률 사이의 괴리를 찾아내야 한다.
p.34~35
헤지펀드 매니저로 크게 성공한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두 가지 이유로 회사에서 목표가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첫째, 모든 애널리스트가 기댓값으로 견해를 제시하길 발나다. 그러면 손익과 확률에 대한 토론이 촉진된다. 다양한 결과를 다루게 되므로, 특정 시나리오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즉 행동재무학에서 말하는 '정박 효과(anchoring)' 위험도 감소한다.
둘째, 기댓값으로 생각하면,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심리적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애널리스트가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어떤 종목에 매수의견을 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사람은 확증의 덫에 빠져,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증거는 무시하거나 폄하할 것이다.
반면에 애널리스트가 기댓값 분석을 바탕으로 종목을 추천한다면, 이 추천에는 주가 하락 시나리오에 대한 확률도 포함된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인식하게 된다. 회사 차원에서 이런 인식을 공유하면, 애널리스트는 예측이 간혹 빗나가더라도 오명을 피할 수 있다.
성과 보상 제도와 평가 시스템 탓에 투자업계는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한다. 루빈은 이렇게 말했다.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결과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단지 결과만으로 평가한다면, 올바른 의사결정 과정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위험까지도 회피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의사결정을 평가하는 방식이 향후 진행되는 의사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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