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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59
'무어의 역설'은 예컨대 '스미스가 방을 나갔지만 나는 그가 나갔다고 믿지 않는다' 혹은 '이 방에 불이 있지만 나는 불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같은 명제를 가리킨다. 무어는 이런 명제가 심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의 관심을 자극한 것은 이들 명제가 '스미스는 방을 나갔고 방에 머물렀다'같은 모순 명제가 아닌데도 논리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역설은 우리가 쓰는 언어의 논리에 거역하는 것이다. 그 어떤 사람도 그런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은 이렇게 진행된다 - 무어의 역설은 'P이고 P가 아니다'처럼 엄격한 형태의 모순을 이루지 않더라도 쓰일 수 없는 명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비트겐슈타인은 무엇이 언어에서 허용되지 않는지는 자신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미묘한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것은 논리학자들이 구사하는 형식 논리보다는 상식적인 논리에 더 가까워 보였다.
p.81
비록 비트겐슈타인 자신은 러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등 뒤에서 흉을 보기도 했지만 제자들이 따라서 러셀을 비난하면 호된 질책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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