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테스트(1)

p.35

BJ 케이시는 만족 지연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셈이라면,

지연을 잘 하는 사람들은 더 나은 정신적 브레이크를 보유한 셈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는 아울러 중요한 요점 한 가지를 밝혔다. 우리 기준에서 약한 자제력의 보유자로 분류되는 개인들도 일상의 대부분 상황에서는 두뇌를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행동방식 및 두뇌 활동에 관련된 그들 특유의 충동 제어 문제는 오직 매우 매력적인 유혹에 직면하는 때에만 명확히 드러났다.

 

p.42

갈망하는 대상의 '이미지'는 대상 그 자체와 달리 아이들의 기다림을 훨씬 쉽게 해주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p.44

50여 년 전 캐나다의 인지 심리학자 대니얼 벌린Daniel Berlyne은 모든 자극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었다.

첫째 마음을 빼앗고 흥분시키며 동기를 부여하는 특질을 가진 유혹적, 욕구적 자극이다.

이러한 자극이 마시멜로를 먹고 싶게끔 한다.

둘째 비감정적이며 인지적 특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묘사적 자극이다. 예컨대 마시멜로에 대해서는 그것이 하얗고 둥글며 부드러우면서 두툼한 먹을거리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p.46

우리는 슬프거나 기분이 나쁠 때 만족을 지연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만성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나 우울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보상에 매달리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p.46

자극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그것이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 또한 바뀐다는 뜻이다.

 

p.63

단기적인 스트레스 경험은 대개 그 상황에 적응하고 모종의 조치를 취하도록 이끌기도 한다. 하지만 강렬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해로울 뿐 아니라 독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p.84

'만약에 계획 if-then plan'은 유혹적인 뜨거운 자극을 명시하고, 이것을 바람직한 유혹 저항 반응과 연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만약에 광대 아저씨 상자가 쳐다보라고 하고 놀자고 하면"이라는 뜨거운 자극에 대해 "너는 광대 아저씨 상자를 보지 않으면서 '나는 광대 아저씨 상자를 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어"라고 저항 반응을 연결하는 것이다.

 

p.85~86

'만약에 계획'이란 바람직한 행동을 실행 계획으로 정해놓고 관련된 상황적 신호가 발생하면 그것이 자동으로 일어나도록 연습을 통해 강화하는 방안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오후 5시 종이 울리면 교과서를 읽을 거야", "크리스마스 다음 날 리포트를 쓰기 시작할 거야", "디저트 메뉴 중에서도 초콜릿 케이크는 시키지 않을 거야",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일이 발생해도 무시할 거야." 이런 실행 계획은 '만약에' 상황이 외부 환경과 관련된 것일 때뿐만 아니라 기분이나 심리 같은 내적 상태와 관련된 경우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간단하게 들리고, 실제로도 간단하다. 실행 계획을 세우고 이행함으로써 신호가 발생할 때마다 뜨거운 충동 시스템이 반사적으로 바람직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를 닦는 것과 같이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연계성이나 습관이 형성된다.

 

p.91

동인도계 가족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만 당시 트리니다드의 아프리카계 가정에는 아빠가 없는 경우가 흔했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아마 약속을 지키는 사람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을 터였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나 같은 낯선 이가 약속한 유예된 보상을 나중에 정말로 받을 수 있으리라고 믿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나중에'가 실현될 거라는 믿음이 없다면 누구도 '지금'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p.115

거듭 말하지만 성격과 개성, 태도, 정치적인 신념을 비롯한 인간의 성향과 행동방식들은 유전자의 복잡한 영향을 반영한다. 그리고 유전자의 발현은 인생행로에서 다수의 환경적 결정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기질과 성향은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이 매우 복잡한 지형을 그리며 상호작용하면서 생성되므로,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라는 이분법적 질문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p.128

기다리는 데 성공한 아이들이 자기조절을 하는 방식은 저마다 독특했지만, 그들 모두에게서 EF의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났다.

첫째, 자신이 정한 목표와 잘못될 가능성을 계속 염두에 두었다.

둘째, 목표에 얼마만큼 도달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목표 지향적인 생각과 유혹을 완화하는 테크닉 사이에서 주의력과 인지력을 유연하게 조절하며 필요한 수정 행동을 취했다.

셋째,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충동적 반응을 억제했다. 예컨대 그것이 얼마나 달콤한지 생각하거나 손을 뻗어 과자를 만져보는 것 등을 자제했다.

 

p.132~133

개인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이 달라지고, 유혹을 어떻게 인지적으로 재평가하고 정신적으로 상징하는지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능력이 실현될 가능성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생각해보라.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부정적인 자기평가와 회의감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망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에 대한 신념은 능력 및 성취도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수치와 상관관계가 있지만 후자와 전자에 대해 모든 걸 말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p.136~137

자기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비하하거나 선생님을 비난함으로써 힘든 과제로 인한 어려움을 합리화했다. 가변론자 학생들도 때로는 새로 주어지는 과제 앞에서 압박감을 느꼈지만, 그들은 과제를 열심히 파고들면서 새로운 상황에 익숙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p.149

10년 후 당신과 지금의 모습은 얼마나 겹치는가?

 

p.151

젊은이들이 먼 훗날의 자아와 연속성을 느끼는 능력은 미래 자아의 모습을 정신적으로 어떻게 표상하는가에 달려 있다.

 

p.154

단순히 미래 세상을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 모습을 미래에 투영해 상상하는 경우에 비윤리적 행동을 덜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자아와의 연관성을 더 깊게 느끼는 이들은 자기 행동이 가져올 장기적 결과를 더 많이 고려했다. 그래서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결정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매력적이지만 비도덕적인 유혹 앞에서 뜨거운 충동 시스템이 가동되려고 할 때 상기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