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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마시멜로 테스트(2)

by Diligejy 2015. 11. 24.

p.156

심리학자 야코브 트로페Yaacov Trope와 나이라 리버먼Nira Liberman은 우리가 미래나 과거를 생각할 때 심리적 거리감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거리감은 시간적인 것(현재 vs. 미래 또는 과거)이 될 수도 있고, 공간적인 것(가까운 곳 vs. 먼 곳) 또는 사회적인 것(자아vs. 타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확실성과 관련해서도 거리감이 존재할 수 있다확정된 이론 vs 가설). 심리적 거리가 멀수록 정보처리 과정이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이 되며, 차가운 억제 시스템의 지배를 받는다.

 

p.157

정보처리 과정이 추상적인 사고에서 구체적으로 변화하면, 계획하고 평가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식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미래 상황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p.157

여행이 막연한 가정 상황에서 실제로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하는 현실로 변했을 때 그 동료가 느꼈던 후회를 피하려면, 초청을 수락하기 전에 그것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벌어지는 일이라고 상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새로운 직장에 출근한다거나 낯선 지역을 여행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미래에 어떻게 느껴질지 판단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그것을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는 게 좋다.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상상해 그 상황을 머릿속에 최대한 생생하게 그리면서 미리 경험하는 것이다.

 

p.173

자제력이 요구되는 인생의 다양한 결정 상황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방법론이 존재한다.

먼저, 유혹을 극복하려면 그것을 차갑게 식히고 거리를 두어 추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고려하려면 미래의 상황을 당장 임박한 일처럼 생생하고 뜨겁게 만들어야 한다. 또  미래를 계획할 때는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상상하여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그리면서 잠시나마 미리 체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뜨겁게

느끼고 차갑게 사고함으로써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p.179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을까?'라는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가정할 때 자기몰입 시각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고통이 재가동되지만, 관찰자처럼 자아와 거리를 두는 경우에는 그 질문이 오히려 고통을 완화하고 더 건설적인 해석을 가능케 한다.

 

p.188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얻은 가장 흥미로운 점은 마시멜로를 얻으려고 기다린 시간과 성인이 된 이후 삶이 뜻밖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 아니다. 그보다 더욱 인상적인 사실은,

만족 지연 능력을 활용할 줄 알면 개인적 취약성으로부터 자신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그런 성향에 더 건설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p.219~220

토머스 아스테브로Thomas Astebro는 열정적인 혁신가들이 만든 약 1,100가지 발명품의 운명을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제품으로 출시된 것은 10퍼센트 미만이었고, 그렇게 시판된 제품 가운데 60퍼센트는 마이너스 수익을 올렸다. 발명가들 중 절반은 발명품이 시장에서 실패할 것이 확실하다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는 출시를 포기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출시를

밀어붙였고, 그중에서 47퍼센트는 초기 손실액의 두 배나 되는 돈을 잃고 나서야 사업에서

손을 뗐다.

 

보상에 대한 희망은 낙관적인 사업가와 발명가들이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수천 시간을 노력하게 한다. 그래도 약 1,100가지 발명품 중에 여섯 개는 대박을 터트렸다.

1,400퍼센트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p.220~221

지나친 자신감의 위험과 거기에 수반되는 대가는 비즈니스나 금융계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얼마든지 변할 수 있거나 대체로 정확히 알기 힘든 결과에 대한 예측을 내놓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모든 전문가에게 해당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한 연구에서는 매우 유능한 의사들이 환자가 아직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때 내린 진단과 환자 사후에 부검에서 밝혀진 결과를 비교해보았다. 자신의 진단을 '완벽히 확신했던' 의사들조차 40퍼센트가 오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p.227

자제력 발휘 여부는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특정 상황이나 이후 일어날 결과에 대한 인식, 동기와 목표, 유혹의 강도 등이 특히 중요하다.

 

p.228~229

자제력을 발휘해 마시멜로를 기다릴 수 있었다는 것은 다른 모든 상황과 영역에서도 똑같은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도, 그 자제력을 반드시 선한 목적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사람들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선한 목적을 위해 자신의 뛰어난 자제력 기술을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술을 활용해 외도를 하여 딴살림을 차리거나, 은밀한 해외 계좌를 만들거나, 비밀스러운 삶을 살 수도 있다. 또 사람들은 삶의 어떤 부분에서는 책임감 있고 양심적이며 신뢰성이 높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적 행동이 관련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입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들이 '실제로 하는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라. 그 행동들 사이에 일관성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p.232

행동은 각각의 상황적 맥락에 좌우된다. 잘 계발한 자제력 기술을 특정한 상황과 유혹 앞에서는 발휘할 수 있을지 몰라도, 또 다른 상황이나 유혹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정상의 자리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유명 인사들의 예화가 종종 보여주듯이 말이다.

 

p.240~241

상황별 행동방식은 같거나 유사한 '뜨거운' 촉발 요소만 있다면 여러 다른 상황에서도 꽤 일관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면 유사한 상황에서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개개인의 취약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그런 상황에 더욱 잘 대처하도록 이끌기 위한 심리치료나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p.245

당신이 꼭 후회하게 되는 행동을 어떤 상황에서 하는지 그리고 그 자극 요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면, 그것을 평가하고 거기에 반응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기가 훨씬 쉬워진다.

 

p.256

브리지맨의 경우에는 다리와 공포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고, 다리를 반대편으록 건너가게 해주는 고맙고 편리한 것이라는 감정과 다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프를 든 천사나 심리치료사가 없다 할지라도, 친구가 차에 태우고 아주 짧은 다리를 건너볼 수 있다. 얕은 강물을 가로지르는 낮고 자그마한 다리 말이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에는 좀 더 크고 높은 다리를 건너본다. 이번에는 아름다운 하프 연주가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틀어놓아도 좋으리라. 그다음에는, 브리지맨 자신이 운전대를 잡고 친구를 조수석에 태운 채 강물이 마른 곳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볼 수 있다. 그러고 나서는 아래로 강물이 흐르는 좀 더 큰 다리도 차츰 시도해본다. 그러면 각각의 다리가 다시 안전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런 둔감화는 우리가 자극의 통제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 자제력을 회복하게 해준다. 마비되었던  의지가 드디어 풀려나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p.261

의지력을 발휘하려는 동기가 증가하면 노력도 지속되지만, 동기가 높아지지 않으면 노력도 지속되지 않는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의지력이 줄어드는 것은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이 아니라, 동기와 집중력이 변화한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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