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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언락

by Diligejy 2022. 3. 21.

 

p.9

아이는 어른들에게 "넌 수학 머리가 없어", "넌 문학적인 감성이 부족해", "넌 예술적인 감각이 떨어져" 같은 말을 들으며 자란다. 성인이 된 후에도 대학교에서 수강 신청을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할 때 '너는 이 분야와 잘 맞지 않는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문화적으로 형성된 어떤 발상, 즉 누구는 무언가를 잘 할 수 있고 누구는 잘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토대로 스스로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p.14

'스티브는 어떻게 르네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 배열을 암기할 수 있었을까?'

 

바로 이 연구에서 에릭슨은 자기가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라고 지칭한 개념에 관해 보다 많은 것을 알아냈다. 에릭슨은 스티브가 달리기를 좋아하는 덕분에 더 경쟁적으로 동기 부여를 했음을 깨달았다. 또 스티브는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한 전략을 개발했는데, 예를 들어 스물네 자리 숫자에서 암기가 막힌 그는 숫자 배열을 네 개 말고 여섯 개씩 묶는 새로운 방향을 시도했다.

 

이는 위기에 봉착하면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해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말은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 장벽에 부딪혔을 때 자기 생각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개는 장벽을 넘어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후퇴한다. 여러 분야에 걸쳐 인간이 달성 가능한 성취도를 연구한 에릭슨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한 분야에서 누군가가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얻는 일은 드물다. 오히려 나는 사람들이 제풀에 꺾여 개선하려는 노력을 멈추는 경우만 수없이 확인했다."

 

p.18

고정 칭찬 성장 칭찬
분수로 표현할 줄 아네? 우와! 넌 정말 똑똑하구나! 분수로 표현할 줄 아네? 그걸 배웠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그 어려운 문제를 그런 방법으로 풀었네? 정말 똑똑하다. 그런 방법으로 문제를 풀다니, 정말 창의적이구나.
과학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넌 천재구나! 과학 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겠구나.

 

p.32~33

학생 대부분이 사로잡혀 있는 잘못된 믿음을 몰아내려고 한 일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해마가 절반밖에 없는 캐머런의 뇌 사진 몇 장을 보여준 다음 캐머런이 받은 뇌 절제 수술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울러 캐머런의 회복 과정, 절제된 뇌가 성장해서 의사들이 충격에 빠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에 학생들은 고무되었다. 그 뒤 학생들은 서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뇌가 절반밖에 없는 애도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해?"

 

너무도 많은 사람이 자기 뇌는 수학, 과학, 미술, 문학 혹은 그 밖의 다른 과목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려운 과목에 맞닥뜨리면 뇌를 강화해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는 대신, '나의 뇌는 여기까지가 한계다'라고 잘못 

 

p.37

저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교사이신데, 제가 교수님 이야기를 전하니 어머니도 펄펄 뛰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죠. 수학계에서 정말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사람들만 생각하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뛰어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만 생각하라고요. 어머니는 제가 그 교수와 다르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해주신 그 말은 '성장 마인드셋'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 보니 제 마음속에서 맹렬하고 거침없는 어떤 정신이 샘솟았어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 저는 제 경력과 관련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늘 그때 감정을 일깨우곤 합니다. 훗날 졸업식장에서 그 교수에게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일 수 있었습니다.

 

p.40~41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 살 때 수준별로 분류된 아이들 가운데 88퍼센트가 나머지 교육 기간 내내 우등반이면 우등반, 열등반이면 열등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끔찍한 결과이긴 하지만 크게 놀라울 것도 없다. 우리가 어린 학생들에게 "너희는 열등반에 속해"라는 평가를 하면 아이들은 그대로 믿는다. 결국 이 아이들의 성취도는 평가받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어떤 아이가 우등반 혹은 열등반에 속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교사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교사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우등반 학생과 열등반 학생을 차별해서 대한다. 미국에서 2100개 학교에 다니는 약 1만 2000명의 아이들을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추적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열등한 반에 속해 있던 아이들 가운데 가장 우등한 반으로 올라간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이의 능력을 예상한 다음 이를 토대로 우열반을 나누는 교육 정책이 우등반과 열등반, 혹은 중간반에 속한 학생이 보다 높은 성취를 얻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옹호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읽기 과목에서의 수준별 수업 효과를 연구한 논문들에 따르면, 수준별 수업을 채택한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학생들의 점수가 평균적으로 낮았다. 읽기 과목뿐만 아니라 수학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영국과 미국의 중 고등학교 수학 점수를 비교했는데, 수준별 수업을 했을 때 모든 학생을 차별 없이 섞어서 가르치는 경우보다 수학 점수가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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