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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니체 극장

by Diligejy 2016. 8. 19.

p.16

편안하게 늙어 죽어가기를 원한다면 남아 있어라. 그러나 삶이 감추어둔 것을 찾아내고 정복의 기쁨을 느끼려거든 모험에 뛰어들어라. 그리하여 니체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그러므로 나를 믿어라! 존재를 최대한 풍요롭게 실천하고 최대한 만끽하기 위한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위험하게 살아라!' 베수비오 화산의 비탈에 너의 도시를 세워라!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대양으로 너의 배를 띄워라!"<즐거운 학문> 283절 인식의 모험가 니체는 '위험한 삶'을 살라고 부추기는 인식의 선동가가 된다. 니체는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너 앎을 찾는 자여! 지배자나 소유자가 될 수 없다면, 약탈자, 정복자가 되어라." <즐거운 학문> 283절


p.20

체험Erlebnis은 경험Erfahrung과 다른 것이어서,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타인의 삶과 내적 관계를 맺지 못한 채 표면만 만지작거리다 끝난다. 다시 말해 타인의 삶이 풍경으로 다가와 감각의 즐거움으로 소비되고 말 뿐이다. 그러나 체험을 통해서 우리는 존재의 내적 변모를 겪는다. 한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삶을 살아봄으로써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된다. 한 인간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일부가 되며 우리를 우리 이상의 존재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인간이 비범한 사유의 깊이에 도달한, 예외적인 삶을 산 인간이라면 우리의 체험은 그만큼 풍부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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