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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by Diligejy 2016. 8. 3.

p.37

생명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주체이다.

주체적인 생명은 남의 삶을 엿보거나 자기 삶을 헛되게 소비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것, 의미 있는 것을 찾아 자기만의 느낌과 감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생명이다.


p.56

타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선택이고

자유라고 해서,

의미 없고 가치 없는 것들에 몰두하는 삶의 방식은 

과연 옳은 것인가?


p.85

쉽진 않지만 가야만 하는 길을 선택하라.


p.92

얼마 전 알고 지내는 산중 사찰의 주지스님이 수능을 마친 학생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열었다. 스님은 평소 온갖 방법으로 세상과 나누려 애쓰는 분이었다. 행사를 마치고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뒤 스님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주지는 참 복이 많다. 줄 것이 많아서 주지인가 보다. 차 주지, 재워 주지, 밥 주지, 법문 해주지. 감 따주지, 운전해 주지, 구경시켜 주지....."


그러자 수많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스님이 이렇게 우리에게 주기만 하면 우리는 뭘 주지? 댓글 달아주지. 감사해 주지, 행복해 주지, 존경해 주지."


참으로 유쾌한 소통이었다. 나 또한 덩달아 즐거움을 누렸다. 진정으로 마음을 다할 때 문명의 도구를 타고 공감과 감동은 이렇게 따듯한 기운으로 감응하는가 보다. 그날 댓글의 절정은 이렇다. "아이들 사랑하는 주지 스님 맘 죽여 주지."


그럼 나는, 주는 주지에서 안 주는 주지도 해야겠다. 정의롭지 못한 일에 절대 동의 못해 주지, 게으른 습관 절대 용납 안 해 주지...... 거듭 그렇다. 정성이 지극하면 채우고 채워도 비좁지 않고,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다.


p.99

길은 가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방향을 두지 않고 가는 길은 떠도는 것일 뿐,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길은 홀로 가면서 여럿이 가고 여럿이 가면서 결국 홀로 가는 것이다. 길 위에서 우리는 묻고, 의미를 찾고, 사랑함으로써 깨침과 함께 전율과 감동을 느낀다.


p.141

둘, 사랑- 사랑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내 눈빛 가는 길에 어느 누가 서 있는가.

내 마음에 비친 그대 누구의 얼굴인가.

사랑은 이심전심으로 한 줄 시를 쓰는 일.

내 안의 나를 비워 너에게로 가는 길에는

땡볕 아린 한낮에도 갈대꽃이 눈부시고

한겨울 매운바람에도 매화향기 뿜어나리


p.158

내 곁에 있는 사람,

나와 늘 함께 있는 흔한 거슬,

내가 살아가는 길에서 내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에서

내 안의 하나님과 부처님을 보게 되는 거란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이다.

생각해 보아라.

만약 네가 한밤중에 급한 병에 걸리면 누가 병원으로 데리고 가겠느냐.

그건 예수님과 부처님이 아니라 바로 네 곁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부처님이고 예수님인 것이다.


p.178

타인을 사랑하는 순간 자신이 사랑의 수혜자가 된다는 믿음을 모두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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