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
모든 역사적 사건은 돈이 흐르는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돈이 흐르는 방향은 역사적 사건의 결과를 좌우한다.
p.9
진정 자금을 운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해서 가장 '안전'하게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경로를 찾는 것이다. 이 경로를 찾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이 경로가 위험을 피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역시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p.55~56
18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과잉 생산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불안 현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이는 국민들-특히 자본가들-에게 해외 시장 확보를 위한 해양으로의 진출 필요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서쪽의 태평양과 동쪽의 대서양 너머를 살필 시기가 다가왔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양의 중요성을 일찍 간파하고 해군력의 필요성을 주장한 사람이 미군 해군대학 학장이었던 알프레드 마한이었다. 그는 1890년 19960년부터 1783년까지 벌어진 7번의 전쟁과 30여 차례 해전을 분석한 [해양권력이 역사에 미친 영향]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는 이 책에서 영국이 해양 지배력 확보를 바탕으로 제국이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 후, 미국도 대양해군 육성, 해외 해군기지 확보, 파나마운하 건설, 하와이 식민지화 등 4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 책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하와이 필리핀 괌 등을 차지하고 대양해군을 적극 육성하여, 그가 퇴임하던 1910년 미군의 해군력은 드디어 영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수준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마한의 이 책이 미국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했다. 이미 세계 최강의 해양 강국 영국에 도전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던 신흥 공업국 독일 역시 이 책의 영향을 받아 해군력을 급속히 증강하는 길에 뛰어든 것이다. 그의 책은 20세기 초반 독일, 영국, 일본, 미국 등이 선박 건조와 해군력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그 결과 기존 해양세력 영국에 대한 신흥 세력 독일의 도전으로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경제 > 흐름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로스 투자 특강 (0) | 2023.08.07 |
---|---|
부럽다 -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0) | 2023.08.07 |
문 앞의 야만인들 (0) | 2023.08.01 |
친절한 입문서 -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습관 (0) | 2023.07.22 |
물극필반(物极必反) -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0) | 2023.07.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