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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흐름이해

워런 버핏 바이블

by Diligejy 2023. 8. 9.

 

p.19

2017년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자신의 IBM 투자가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 "최근에는 애플에 거액을 투자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멍거는 버핏의 애플 매수가 "둘 중 하나를 가리키는 신호인데, 그가 미쳤거나 지금도 배우고 있다는 신호이지요. 나는 그가 배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p.20-21

"아내가 투자하는 목적은 재산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은 생애에 돈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중략) 재산을 모두 버크셔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주위 살마들은 버핏이 살아 있으면 이런저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심지어 버크셔 주식을 한 주만 갖고 있더라도, (선의든 아니든) 이웃과 친구와 친척들의 조언 탓에 마음의 평정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버핏의 지혜와 배려가 돋보이는 대답이다.

 

p.21~22

버크셔는 금융업종으로 분류된다.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이 보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핏은 매년 사업 실적을 설명할 때 "이제 버크셔의 다양한 사업 중에서 먼저 가장 중요한 섹터인 보험을 보겠습니다. 손해보험은 ... 우리 사업의 확장을 견인할 엔진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고서 보험사업 설명에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한다. 

 

버핏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경영자가 보험사업을 이끄는 아지트 자인이다. 버핏은 심지어 이런 말까지 했다. "찰리와 나와 아지트가 탄 보트가 침몰한다면, 그리고 우리 중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 아지트를 구하십시오." (2009) 그런데 보험사업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용어도 생소하고, 개념도 난해하다. 만일 플로트(float)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면 버핏의 기본 전략을 모른다고 보아야 한다.

 

p.41

찰리와 나는 적정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몹시 싫어합니다. 수익을 위해 기준을 완화하는 행위는 가끔 유효 기간이 지난 치즈를 먹는 것과 같습니다. (2003)

 

아이작 뉴턴은 남해회사 거품 사건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나서 말했습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가 없더군요." 그가 이 손실로 엄청난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네 번째 운동 법칙을 발견했을지도 모릅니다. "투자자 전체로 보면 운동량이 증가할수록 수익은 감소한다"라는 법칙 말입니다. (2005)

 

p.46~47

우리가 보유한 종목들을 보면서 차트 패턴이나, 주식 중개인의 의견이나, 단기 이익 추정치에 따라 매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찰리와 나는 그런 변수들을 무시하며, 보유 주식을 회사 일부에 대한 소유권으로 봅니다. 이런 관점 차이는 중요합니다. 실제로 이런 사고방식은 19세 이후 내 투자 활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을 때, 내 눈에 씌었던 콩깍지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 이전에도 나는 주식시장에 매료되었지만 투자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습니다.)

 

먼저 우리가 사들인 이후 '4대 종목(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질레트, 웰스 파고)'의 실적이 어떠했는지 보겠습니다. 우리는 4대 종목에 38억 3,0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1988년 5월 ~ 2003년 10월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사들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금액 가중 매입일은 1992년 7월입니다. 따라서 2004년 말 현재 우리가 이들 '기업 지분'을 보유한 기간은 약 12.5년입니다.

 

2004년 이들 기업의 이익 중 버크셔의 몫은 12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 이익은 '정상'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질레트와 웰스 파고가 옵션 비용을 계산에서 누락했으므로 이익이 부풀려졌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카콜라의 일회성 상각 탓에 이익이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4대 기업의 이익 중 우리 몫은 거의 해마다 증가했으며, 지금은 매입원가의 약 31.3%에 이릅니다. 우리가 받은 현금배당도 계속 증가해, 2004년까지 받은 총액이 4억 3,400만 달러로서 매입원가의 약 11.3%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4대 종목의 실적이 극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정도입니다.

 

4대 종목의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처음 매입한 이후, PER이 높아진 탓에 주가 상승률이 이익 성장률보다 다소 높았습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사업 실적과 주가 흐름은 자주 따로 놀았고, 간혹 괴리가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거품이 크게 발생할 때는 주가 상승률이 사업 실적을 훨씬 능가했습니다. 그러나 거품이 붕괴된 후에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이런 등락을 포착해서 매매했다면 버크셔의 실적이 틀림없이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잘 보이는 백미러를 통해 시장을 보면 항상 쉬워보이는 법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응시할 수밖에 없는 전면 유리는 항상 뿌옇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포지션 규모가 거대해서 시장 등락에 따라 민첩하게 비중을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더라도 거품이 발생해 주가가 쌍코피 터질 정도로 지나치게 올랐을 때도 내가 수수방관한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당시 나는 우리 보유 종목 일부가 과대평가되었다고 말했지만, 그 과대평가 수준을 과소평가했습니다. 나는 행동해야 할 때 말만 앞세웠습니다.

 

p.48~49

회사가 파산해서 그 손실을 채권자들이 떠안게 되는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전체 투자자가 지금부터 심판의 날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최대 이익은 전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입니다. 물론 똑똑하거나 운 좋은 투자자 A가 어리석거나 운 나쁜 투자자 B에게 손실을 떠안기면서 평균보다 많이 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모든 투자자가 돈을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자자는 누군가 주식을 받아주어야만 팔고 시장에서 나갈 수 있습니다. 한 투자자가 비싸게 팔면 다른 투자자는 비싸게 사야 합니다. 투자자 전체로 보면, 기업이 번 돈 이상을 기업으로부터 빼내는 마법 같은 방법은 없습니다. 하늘에서 돈이 소나기처럼 쏟아지지 않는다면 말이죠.

 

실제로는 '마찰 비용' 탓에 투자자들이 버는 돈은 기업이 버는 금액에 미치지 못합니다. 요점을 말하겠습니다. 이런 마찰 비용이 증가한 탓에 현재 투자자들의 수익은 과거 투자자들보다 훨씬 감소하고 있습니다.

 

p.59

찰리와 내가 찾는 기업은 (a) 우리가 그 사업을 이해하고, (b) 장기 경제성이 좋으며, (c) 경영진이 유능하고 믿을 수 있고, (d) 인수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입니다. 우리는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고자 하며, 경영진이 우리 동업자가 될 때는 지분 80% 이상을 인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없을 때는 주식시장에서 위대한 기업의 지분을 소량 사들이는 것으로도 만족합니다. 모조 다이아몬드를 통째로 소유하는 것보다는 최상급 다이아몬드의 일부를 소유하는 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탁월한 수익률을 지켜주는 항구적 '해자'를 보유해야 합니다. 어떤 기업이 높은 수익을 내면 자본주의 역학에 따라 경쟁자들이 그 성을 끊임없이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탁월한 실적을 유지하려면 낮은 생산 원가 (가이코, 코스트코)나 강력한 세계적 브랜드(코카콜라, 질레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처럼 가공할 만한 진입장벽을 보유해야만 합니다. 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견고해 보이던 해자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로마 폭죽' 같은 기업들이 넘쳐납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항구적' 해자 기준에 따라 우리 관심 대상에서 탈락합니다. 자본주의의 '창조적 파괴'가 사회에는 매우 이롭지만, 투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해자를 계속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해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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