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경제이론&사상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by Diligejy 2023. 11. 4.

 

 

 

 

p.18~19

월스트리트는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라고 자문한다. 게다가 경제학자들도 주식이 높은 수익률을 선사한다고 떠벌리고 다닌다. 부시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회 수장을 맡고 있던 하버드대 교수 그레고리 맨큐는 "채권은 겁쟁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 주식 시장이 바닥 가까이 있을 때는, 전체 가구의 5.7%만이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으나, 최근에는 50%로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연방준비이사회 소비자금융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들의 금융자산의 56%가 주식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아담이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보편적인 관행을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계쏙해서 주식을 사고, 확신을 갖고 고수익을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p.21~22

행동경제학자들은 우리의 투자 결정이 때론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여기서 의문은 '왜 인간은 이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비합리적이도록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원인은 현대와 우리 조상들의 세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모유만 먹는 아기들은 비타민D 보충제를 먹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행위보다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그런데 왜 우리 아이들은 병에 걸리는 것일까? 우리 인간들은 어른이든 유아든, 햇빛을 받을 때 비타민D를 생산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특히 햇빛이 강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많은 비타민D를 생산해낸다. 우리 조상들의 아기들은 야외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았기에 건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아기들과 어머니들은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거나, 피부질환을 꺼려 햇빛을 직접 받는 것을 피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심장병 예방에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된다. 아스피린은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 피를 묽게 하여 특히 남성들의 심장 발작 위험을 줄여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몸은 정확한 점성도를 가진 혈액을 생산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진한' 피가 상처를 빨리 회복하기 떄문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자주 상처를 입어야 했고, 대부분 심장병을 걱정할 필요 없는 아주 젊은 나이에 생을 끝마쳤다. 우리의 피는 자주 상처를 입고 젊은 나이에 죽었던 고대의 환경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주 진하다.

 

'경제 > 경제이론&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렵다 - 다시 케인스  (0) 2023.10.14
경제학의 향연  (0) 2017.10.24
슈퍼괴짜경제학  (0) 2017.08.17
괴짜경제학(1)  (0) 2016.10.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