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흐름이해

40일간의 산업일주

by Diligejy 2025. 2. 25.

https://link.coupang.com/a/cgktaB

 

40일간의 산업일주:미래시장의 통찰력을 키우는 산업견문록 - 한국경제 | 쿠팡

쿠팡에서 40일간의 산업일주:미래시장의 통찰력을 키우는 산업견문록 구매하고 더 많은 혜택을 받으세요! 지금 할인중인 다른 한국경제 제품도 바로 쿠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coupang.com

 

 

 

 

밑줄긋기

p.4~5

"호텔 사업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1980년대 후반 호텔신라 사장단과의 미팅에서 이 회장이 한 임원에게 물었다. "서비스업"이라는 임원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 회장은 해당 임원에게 호텔업의 본질을 찾는 과제를 내주었다. 임원은 곧장 해외로 건너가 유명 호텔을 돌아보며 호텔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다. 그리고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 회장에게 "호텔업의 본질은 부동산업"이라는 종전과 다른 답을 내놓았다. 호텔이 어떤 위치에 입지해 있는지에 따라 모집하는 고객이 달라지고, 고객에 따라 서비스도 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답변에 동의하며 '부동산업'이라는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호텔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짜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회장은 사업의 방향성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전략은 일선 경영진에게 맡기는 자율경영제를 채택했다. 이 회장이 사업의 방향성을 잡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산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일이다.

 

산업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기업과 경영자가 산업의 본질을 간과한다면 적확한 경영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없다. '서비스업'에 초점을 맞췄을 때와 '부동산업'에 초점을 맞췄을 때, 호텔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은 확연히 달라진다. 비즈니스는 산업의 본질에 충실해지려는 과정에서 발전하고 확장된다.

 

산업의 본질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생물처럼 진화한다. 친환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에 석유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정유사들이 일제히 '탈(脫) 석유'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 에너지 기업 BP는 해상풍력발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국내 정유 3사(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앞다퉈 전기차 충전소를 세우고 있다. 2021년 4월 기아자동차는 사명에서 '자동차'를 빼며, 내연기관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미래차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오랫동안 유통업의 본질은 좋은 상품을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쿠팡은 유통업의 본질을 쇼핑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트래픽 사업이라 재정의하며, 대한민국 유통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 

 

p.6~7

산업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업종별로 나타나는 재무제표 상의 특성을 구분하기 더 수월해진다. 조선사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해보자. 투자를 고려하는 조선사의 재무제표를 보니 '선수금'이라는 이름의 부채가 너무 많아 부채 비율이 높은 부실기업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이는 업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오해다. 조선업은 먼저 주문을 받고 이후 제작에 들어가는 수주산업이다. 선주문을 받고 계약을 체결하면 이는 선수금으로 기록된다. 선수금은 특정한 상품 혹은 용역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미리 받은 돈이다. 따라서 조선사 입장에서 선수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감을 많이 확보해 두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산업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만큼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할 때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p.14

통신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므로 서비스 인가부터 사업 단계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규제를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 통신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유독 높은 수준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파수 경매 과정이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이 통신사의 수익성을 저하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실제로 2020년 기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국가 통신사들의 영업이익률은 10~20% 수준이지만 국내 3사의 영업이익률은 7%에 그쳤다.

 

p.15

통신사의 주요 매출은 휴대폰 제조사를 대신하여 휴대폰을 판매하고, 고객에게 데이터 및 통신 요금을 받는 데서 나온다. 통신사가 데이터 사용 및 통화가 가능하도록 대규모로 투자해 통신망을 설치했으니, 엄밀히 말해 고객의 통신망 이용료를 받아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요약하면 ① 최초에 통신망 설치 -> ② 고객 확보 -> ③ 고객의 정기적 요금 지불을 통한 수익 창출 구조다. 통신사의 영업이익을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통신사 영업이익
= ARPU * 이용자 수 - 각종 비용(설비 투자 + 주파수 경매비 + 마케팅 비용 등)

 

 

p.16~17

2010년대 초 LTE 도입 때 ARPU는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이후 통신비 인하 정책 등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5G 통신기술을 통해 ARPU에 반전 조짐이 나타났다. 5G는 기존 주파수 대역보다 훨씬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함으로써 4G보다 20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5G는 4G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데이터 사용료의 전반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2021년 말 5G 보급률은 25% 수준이다. 5G 최초 도입 이후 휴대폰 교체 주기가 돌아옴에 따라 2026년 즈음에는 보급률이 50%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과 같이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한 규제가 생길 경우 ARPU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 더불어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상승 추세에 있고, 가입자가 늘어난다고 할지라도 이미 5G 고가 수요는 충족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중저가 요금제 선호도 증가가 ARPU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반박한다. 통신사가 ARPU 반등에 성공하는지가 앞으로 주가 추이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에 달해 이용자 수는 상수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통신산업은 대규모 통신망 설치가 전제되어야 하는 반면,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하므로 이용자 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가입자 수(Q)를 더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ARPU로 대변되는 이용요금(P)을 올리기 위해 통신사들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OTT, 카드 혜택 등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타 통신사 고객을 빼앗는 점유율 다툼을 벌인다.

 

p.17~18

주파수 경매로 인한 지출은 5G 전환처럼 특정한 주파수를 새로 도입해야 할 때 발생한다. 자주 발생하는 비용은 아니지만 한 번에 큰 금액이 투입된다. 2018년 진행된 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100MHz)이 1조 2,185억 원, KT(100MHz)가 9,680억 원, LG유플러스(80MHz)가 8,095억 원을 지불했다. 

 

회계상 주파수 도입 비용은 수년에 걸쳐 상각비로 나눠 처리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주파수 관련 자산 상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전 4G 주파수 경매 당시의 상각비가 남아있어 회계 장부에 기록되는 비용 부담이 컸다. 즉 상각 연한을 길게 가져갈수록 당기의 비용은 줄겠지만, 내용연수가 종료되지 않은 CAPEX는 회계 장부에 큰 부담을 준다. 

 

이 주파수 경매라는 것이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통신사들이 스스로 설치한 통신망을 이용하는데 경매를 거쳐 정부에게 사용료를 납입해야 하는 이유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주파수 경매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주파수는 무선통신을 위한 기본 자원이다. 주파수 없이는 이동통신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파수 폭은 한없이 넓지만, 기술의 한계로 한정된 주파수만 사용할 수 있다. 이 희소성 때문에 누가 먼저 특정 주파수를 선점하는지가 기업의 이익과 결부된다.

 

주파수 이용권은 항상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경매를 통해 가장 높은 입찰액을 적어내는 통신사 순서대로 주파수를 배분한다. 주파수 경매는 논란이 많은 제도다. 정부 입장에서는 큰 재정수입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지만, 높아진 주파수 구입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18~19

통신사 마케팅비는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통신사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통신사들은 이동통신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마케팅비에 쏟는다. 단말기만 바꾸는 경우 통신사 변경이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 5G처럼 완전히 새로운 세대로 전환될 때는 고객이 통신사를 좀 더 유연하게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보조금을 통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린다. 2019년 KT가 갤럭시 S10 5G 모델에 대하여 통신사 및 요금제에 따라 최대 78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을 정도다. 휴대폰 보조금을 규제하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이 시행된 지 오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보조금 수준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단통법] 도입으로 그동안 고객에게 지급했던 높은 보조금에 상한이 생기자, 통신사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바 있다. 이전에는 통신사가 대리점에 제공하는 판매 리베이트 일부를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박리다매식 판촉 행위가 성행했다. 그러나 판매점이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추가 지원금에 공시지원금의 15% 상한이 생기며 통신사들이 일제히 보조금을 줄였다(2021년 12월 30%로 개정). 요금제 수준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말기 가격 부담이 커진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로 고가폰 대비 가격경쟁력이 돋보인 저가폰 시장이 성장했다. 통신서비스 자체가 필수재 영역이다보니 마케팅비 절감폭이 요금제 수익의 하락폭을 크게 상회해 통신사들의 이익이 개선되었다.

 

p.21

현재 국내 이동전화는 전체 인구 대비 보급률이 100% 이상이다. 국민 1인당 평균 1대 이상의 이동전화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이런 과포화 내수 시장과 더불어 매년 화두가 되는 통신비 인하 정책은 통신 사업의 수익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그래서인지 통신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탈통신'을 외치고 있다.

 

KT의 새 대표로 구현모 대표가 취임해 가장 먼저 한 일도 통신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매각한 것이었다. 나아가 각 통신사는 더이상 통신산업에 의존하지 않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해 미디어 사업에 진출함과 동시에 AI방역로봇, 사물인터넷에 투자하는 등 IT 역량 개선에 힘을 쓰고 있다.

 

한편 자급제폰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통신사들은 맞춤형 지원 정책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 자급제는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전자제품점이나 인터넷 등에서 단말기를 구입해 직접 개통하는 방식이다. 통신사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데다 위약금이 없으며 무엇보다 불필요한 서비스가 포함된 비싼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내세워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8년 6% 수준이었던 자급제폰 이용자는 2021년 7월 18.93%로 늘었다. 2021년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은 자급제폰 구매자 비중이 20%를 상회했을 정도다. KT는 자급제폰 이용 고객을 잡기 위해 자급제 단말기 파손보험서비스를 개시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자급제폰 이용 고객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여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p.21

2019년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은 8,000억 가량에 인수했다. 유료방송 시장 4위 LG유플러스가 3위 CJ헬로비전을 인수함으로써, LG유플러스는 총 가입자 780만 명을 확보해 단숨에 유료방송업계 2위로 올라섰다. 5G 상용화로 미디어가 킬러콘텐츠로 부상하자, LG유플러스는 M&A로 5G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p.23

카카오톡 사업 부문

플랫폼 부문 톡비즈 카카오톡,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모티콘, 톡스토어
포털비즈 Daum PC, 기타 자회사 광고
핀테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기타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
콘텐츠 부문 게임 카카오게임즈
뮤직 멜론, 카카오뮤직
기타 콘텐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Daum웹툰

 

 

p.24-25

네이버는 2020년 말 CJ대한통운과 자사주를 교환하며 유통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이따금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이 같은 이커머스 영역에 있다고 해서 동일 선상에서 비교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둘을 일대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주로 C2C 사업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 중간에 가교역할만 하면서 큰 고정비용을 들이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따라서 좋은 셀러를 많이 모아 더 많은 품목을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반면 쿠팡은 B2C 성격이 강하다. 직접 물류센터를 짓고 직매입, 직배송을 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사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쿠팡보다 오히려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배달앱과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이모티콘 판매도 상당한 수입원이 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누적 구매자 수는 2020년에 이미 2,400만 명을 넘어섰다. 2021년 1월에는 월정액 방식의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과 애플에서는 자사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된 앱 수익의 30%를 가져간다. 즉 구글스토어나 애플스토어는 이모티콘 단가 2,500원 중 750원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나머지 70%를 두고 카카오와 작가가 절반씩 수령한다.

 

p.34-35

최근 삼성전자가 ODM 방식을 통해 생산한 스마트폰 비중을 대폭 늘려 화제가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간 생산하는 3억 대의 스마트폰 중 30%를 ODM을 통해 생산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제조 경쟁력을 활용하는 인하우스 생산 방식을 고수했다. OEM업체도 고용하지 않고 전 공정을 직접 주관했다. 그러나 중국 개발 업체가 13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생산하여 시장을 잠식해 나가자, 고비용의 인하우스 방식을 줄이고 저비용의 ODM 카드를 꺼냈다.

 

ODM 전환에는 크게 두 가지 영향이 뒤따른다. 첫째로 품질 저하 문제다. 제품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주관하는 ODM은 생산만 하는 OEM에 비해 본사의 개입도가 낮아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ODM 공정을 통해 생산한 스마트폰 자체가 저가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충족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둘째로 ODM 전환은 기존 부품업체가 제1거래처였던 삼성전자를 잃는 것으로, 부품업체는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설령 삼성전자의 외주를 맡은 ODM업체와 재계약을 하더라도 계약 방식부터 결제 조건까지 다시 구성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 종료 이전에 원재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 OEM 비중을 늘려왔던 터라 부품사들의 타격이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ODM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부품사의 고민이 깊어졌다.

 

p.37~38

2021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1.2%로 세계 1위다. 그러나 '이익의 질' 측면에서는 애플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에서는 25%p, 영업이익에서는 무려 62%p의 차이가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고가와 중저가 스마트폰 모두를 생산하지만, 애플은 '애플 생태계'로 모집한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고가 위주의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이다. 

 

단말기 교체 주기는 기업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2017년에는 33개월이었던 평균 사용 기간이 2020년에는 38개월로 늘어났다. 부품 성능이 향상되어 고장이 잘 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신제품이 완전히 색다른 활용성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이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p.38

2020년 2월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Ultra 카메라 모듈 부품단가는 전작 대비 2배 상승하면서 제조 원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29달러의 제조 원가 중 카메라 모듈 부품이 무려 108달러를 차지했다. 덕분에 엠씨넥스와 파트론 등 카메라 모듈 업체는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p.42

인텔은 1970년 DRAM을 처음 개발하며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에 안겨주었다. 차츰 경쟁이 치열해지자 미국 반도체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본 업체에 특허료를 받고 기술을 이전했다. 일본 기업들은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더 뛰어난 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해 1980년대 반도체 시장의 선두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세계 반도체의 70% 이상이 일본에서 생산될 정도였다. 이를 지켜본 삼성전자는 1983년 DRAM 시장 진출을 결정했고, 그로부터 9년이 지난 1992년 당시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이었던 도시바를 제쳤다.

 

p.43

메모리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단가 절감이 주요 경쟁력이다. 실제로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은 연평균 생산단가를 2%씩 절감하고 있다. 반면 비메모리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반도체 설계기술이 핵심 역량이다.

 

p.44

 

p.45

ROM의 대표적인 종류인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끊긴 이후에도 정보가 남아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플래시메모리는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RAM의 장점과 데이터를 영구 보존할 수 있는 ROM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스마트폰, 빅데이터 분야의 수요가 많다. 플래시메모리는 노어(NOR)형과 낸드(NAND)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낸드플래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낸드플래시는 순차적 정보 접근이 가능한 비휘발성 메모리 칩이다. 디지털 비디오나 디지털 사진과 같은 대용량 정보를 저장하는 데 적합하다. 2020년 기준 메모리 제품 중 RAM 계열인 DRAM은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56%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ROM 계열인 낸드플래시가 41%를 차지했다. RAM에서는 DRAM이, ROM에서는 낸드플래시가 대표주자다.

 

p.46

 

 

p.47

칩리스(Chipless)는 지식재산권으로 먹고사는 회사다. 오직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며, IDM업체나 뒤에서 설명할 파운드리업체에 설계 라이선스를 판매해 IP 수익을 올린다. 엔비디아가 인수를 추진했던 영국의 ARM이 대표적인 칩리스기업이다.

 

p.48

전통적으로 반도체산업의 호황과 불황을 설명할 때 '실리콘 사이클'이라는 개념이 사용된다. 3~4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는 실리콘 사이클은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미국의 거시경제 순환 사이클과 연관성이 매우 컸다. 실제로 2000년, 2004년, 2006년, 2010년, 2013년 반도체가격이 상승했고, 이후에는 1~2년씩 시장이 침체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경기가 호황을 누릴 때 반도체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늘리지만, 갑작스럽게 늘어난 초과 공급은 가격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설비 가동을 일부 중단하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재차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사이클이 깨지고 있다. 수요 지역의 다변화가 첫 번째 요인이다. 중국 및 인도 등 신흥시장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경기의 등락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 다른 요인은 수요 제품의 다변화다. 과거에는 PC위주로 DRAM 시장이 형성되었으나 현재는 스마트폰, 서버 등 수요처가 확대되었다.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에 따라 향후 반도체 시장이 10년 이상의 주기를 가진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1990년대 초 PC의 대량 보급 2010년 스마트폰 출시 등 굵직한 변화가 나타날 때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었다.

 

p.50-51

일반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는 대략 200개 수준이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선 2000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찰야당 반도체 사용 금액도 2012~2020년까지 연 평균 5%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2025년까지 증가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반도체 사용금액이 90% 이상 높다고 하니 반도체업계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인텔이 반도체 시장의 선두로 자리매김했을 때는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가 PC와 노트북 시장이었다. 그러다 반도체의 저전력, 미세화를 요구하는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폭락했고, DRAM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강점을 가졌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많은 전문가는 2000년대가 PC 시대, 2010년대가 스마트폰 시대였다면, 2020년대는 자율주행 기능과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차세대 자동차 시대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차세대 자동차 시대에서는 반도체의 저전력과 미세화보다 다양성과 다품종이 요구된다. 자동차는 본래 반도체의 미세화를 중시하는 분야가 아닌 데다 차세대 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많은 반도체 부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도 현재 10% 수준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5%를 크게 상회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팹리스, 파운드리 등의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이후 일어난 자동차 반도체 품귀 현상도 4나노 반도체가 아니라 50나노, 70나노, 100나노 반도체에서 일어났다.

 

p.52-53

디스플레이산업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전후방 산업 모두에 관여하는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삼성SDI가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후방에는 유리기판, 액정 소재, 컬러필터, 제조장비 등이 있다. 전방에는 삼성전자의 주요 무대인 TV,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즉 디스플레이업은 수직적 분업 구조가 나타나는 자본 집약적인 장치산업이다.

 

둘째로 디스플레이산업은 공급 초과와 부족이 반복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다.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시차가 있다.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했다고 가정해보자. 생산 시기에 수요가 감소할 경우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공급업체가 투자를 축소했는데, 생산 시점에 수요가 회복한다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디스플레이업계는 수요와 공급의 수급 밸런스가 맞지 않아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가 종종 있다.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산업에서는 소수의 제품만이 살아남는다. 회사 별로 매해 수많은 제품이 출시되지만, 성능이 뛰어나거나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몇 제품만 수요처의 선택을 받는다. 디스플레이산업의 전방업체에는 대부분 제조 대기업이 포진해 있어 선택을 받은 우수한 디스플레이가 여러 제품에 반복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p.54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