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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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패: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 -

 

 

 

 

p.23

진승 오광의 난은 규모와 범위의 복잡성을 무시할 경우 위험을 자초한다는 교훈을 드러낸다. 중국의 통치자들은 이러한 긴장이 발생할 때 동질성을 위해 이질성을 희생시키자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데올로기에서는 유교나 공산주의라는 하나의 사상이 다른 사상을 죽이면서 힘을 얻었다. 정치에서는 황제나 중국공산당 총서기 등 단 한 명의 통치자가 다른 권력 중심들을 눌렀다. 관료 사회에서는 한 유형의 인적 자본인 유학자 관료들, 또는 테크노크라트들이 다른 유형의 인적 자본을 몰아냈다. 

 

p.68

문인 유형의 인적 자본에 집착했던 중국과, 전장에서의 업적으로 정상에 오른 장군을 승진시키는 데 집착했던 고대 로마 제국을 비교해 보자. 중국 역사를 통틀어 군인들은 늘 '학자 관료'보다 한 단계 열등한 지위에 머물렀다. 어떤 이유에서든 중국의 통치자들은 오랫동안 나라를 이끌어갈 이들을 뽑을 때 육체적 능력보다 정신적 능력을 우선시했다.

 

신체적 능력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전쟁터나 원형경기장 같은 현실 세계에서의 평가가 가능하다. 반면 정신적 능력을 평가하려면 측정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바로 시험의 탄생이다. 이것은 놀라운 발상이었다. 중국인들은 의도적으로 현실의 성과를 의사 결정 근거로 삼지 않았다. 기준을 구축하는 데에는 큰 비용과 설계 집약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원하는 속성을 보유한 인재가 선발되도록 보장하고 이러한 기준 지표들의 정보 가치와 신성함을 보호하기 위해 규칙과 규약들을 고안해야 했다. 이렇게 구축한 지표와 그 성과가 원하는 결과를 실제로 가져오리라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신뢰의 도약이었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절차 중심적 사고는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유사하다. 올바른 절차를 도입하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p.70

원나라(1270 - 1368)에 들어서 과거 제도는 역풍을 맞았다. 처음에는 관료들이 나서서 과거 제도를 중단시켰다. 1315년 원나라의 네 번째 황제 인종 아유르바르와다가 복원하기는 했으나 비정기적으로 개최되었고, 과거 시험 출신자의 채용 역시 하위 직급으로 제한되었다. 하지만 원나라의 통치자들은 한 가지 중대한 변화를 도입했다. 송대의 철학자 주희가 윻가 고전을 해석한 주석, 즉 성리학을 과거 시험의 커리큘럼으로 채택한 것이다. 중국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인 주희는 복잡미묘한 사상가였다. 그러나 과거 시험 커리큘럼으로 채택된 그가 각색한 성리학은 텍스트가 매우 빡빡하고, 지극히 보수적이며, 명료하고 단호한 서술이 특징이었다. 과거 시험 응시자들은 더는 자유롭게 사서오경을 해석할 수 없게 되었다. 대신 미리 설정된 언어와 지침을 따라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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