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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유혹의 기술

by Diligejy 2017. 3. 13.

p.12

사랑과 로맨스를 우연에 맡기는 것은 재난을 가져오는 지름길이자, 우리가 그런 일들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다.


p.12

유혹자는 결코 자기 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항상 안이 아니라 밖을 향해 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경우, 유혹자는 상대방의 생각을 읽으려 하고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 한다.


p.12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불만, 노이로제, 고뇌, 절망은 사랑하거나 사랑받지 못하기 때문에, 즐거움을 주고받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유혹의 실패에서 비롯된다. 정신분석학은 성과 욕망의 장애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유혹의 장애를 다루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결함은 쾌락이나 성적 만족이 아니라 매력과 관계되어 있다.


장 보드리야르 <유혹에 대하여>


p.13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압도되어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속으로 '나를 유혹해주세요.'라고 말한다. 유혹자는 즐거움을 제공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즐거움을 경험하는 순간, 사람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유혹자의 손길에 자신을 내맡긴다. 유혹자는 스스로도 즐거움에 민감하고자 노력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p.13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자신의 역할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여긴다. 하지만 유혹자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고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p.13

사랑 때문에 행해지는 일은 선과 악의 경계를 벗어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선과 악을 넘어서>


p.15

모든 유혹은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우선은 자신의 매력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둘째는 목표물에 관해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항복을 얻어내려면 어떤 전략과 행동이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똑같이 중요하다. 만일 자신의 성격이나 매력을 알지 못한 채 유혹의 전략을 세울 경우에는 유치한 아첨을 하거나 속임수를 사용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매력에만 의지할 경우에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p.25

유혹을 하려면 서두르지 않고 욕망을 천천히 조절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상대가 완전히 유혹에 빠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p.31

오래도록 유혹의 힘을 발휘하려면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어야 한다.


오비디우스


p.34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은 남성을 매혹시킨다. ...... 고양이같이 인간에게 무관심한 듯한 동물들이 매력을 가지고 있듯이, 나르시시즘에 빠져 자기만족을 얻는 어린아이의 경우도 우리를 매혹시킨다. ...... 마냥 행복하기만 한 어린아이의 모습은 우리의 시샘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도 한때 어린아이처럼 더없이 행복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p.35

이기심은 사랑을 일깨우는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너새니얼 호손


p.36

남성은 자유롭게 행동하는 여성 코케트를 보면 그녀를 길들여 자기 소유로 삼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하지만 오히려 거꾸로 그녀의 노예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는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은 감정적으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스스로 만족스러워한다. 이런 태도가 바로 유혹의 힘을 갖는다. 자기 만족이 강할수록 더 큰 유혹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자신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느냐 하는 것이 상대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긍심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감이 넘쳐나고 만족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굳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ㅁ재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혹적인 나르시시즘과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기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서 끊임없이 뭔가를 자랑하려는 태도는 유혹의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런 경우에는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보다는 뭔가 불안해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만 노출시킬 뿐이다.


p.39

어떤 종류의 슬픔이든, 슬픈 감정은 유혹의 힘을 갖는다.


p.47

사람들을 사로잡으려면 무엇인가 계획과 목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방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명분과 이상과 비전을 제시하고 흔들림이 없는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자신감을 실제적인 것으로 믿는다.


p.47

대중은 결코 진실에 목말라하지 않는다. 그들은 환상을 요구하며, 환상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 그들은 현실보다 비현실을 우위에 둔다. 그들은 진실보다 진실이 아닌 것에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받으며, 대개의 경우 그 둘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 전집> 제18권


p.50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을 억제하고 산다. 그들은 자신의 무의식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을 분출하지 못한다. 카리스마는 이런 심리적 상황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사람들의 내면에 감춰져 있는 환상과 열망을 투사할 수 있는 스크린이 되어야 한다. 카리스마는 자유로워야 한다. 다시 말해 어딘가 위험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초연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p.58~59

동물은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하다. 하지만 동물들은 결코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을 단죄한다. 하지만 미덕만이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지 평범한 것을 초월하면 카리스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두움을 드러낸다고 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도중에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감추어진 어두운 본능을 드러낼수록 유혹의 흡인력은 그만큼 강해진다.


p.69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반쯤은 몽유병에 걸린 듯한 상태에서 살아간다. 날마다 주어진 일들을 하다보면 세월이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여기에서 벗어난 예외가 어린 시절과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이다. 두 경우 모두, 우리의 감정은 적극적이고 더 개방적이 되면 활력으로 넘쳐난다. 감정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람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인(公人), 즉 사람들에게 공동의 희망과 슬픔과 기쁨을 느끼게 하는 사람도 이와 비슷한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이성에 호소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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