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p.25~26
당신이 완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것인가?
당신이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겠다는 것인가?
가정 내의 대가족이 아니라 한 뭉치의 계약서 더미에 불과한 것에 어떻게 충성심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인가?
벼룩과 코끼리가 함께 뒤섞여 살고, 앞으로 벼룩은 숫자가 늘어나지만 코끼리는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덩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시대, 이런 e-시대에 일의 세게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토지나 물건보다는 지식과 노하우에서 가치가 생성되는 이 시대에 자본주의의 미래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점점 더 커지는 대기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특히나 대기업의 매출액이 여러 국가의 예산보다 더 많은 현재 상황에서 대기업은 과연 누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인터넷에 의해 영토의 개념이 애매모호해지는 버추얼 세계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조세는 어떻게 징수할 것인가? 국가는 과연 존속할 것이며, 사회는 회사와 마찬가지로 극대화와 극소화를 동시에 경험할 것인가?
p.27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세상, 혹은 자기가 원하는 어떤 세상을 목표로 하여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개인에게 과거처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다.
p.31
포트폴리오 생활은 당신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인생과 인생의 목적에 관한 그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 스케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피상적으로 두 개의 선택안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사람의 신념체계가 드러나는 준종교적인 탐구가 되는 것이다.
p.32
사람은 누구나 이런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 까다로운 점은 그 기술을 사람들이 돈 주고 사가는 서비스나 제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돈은 인생의 의미는 아니지만 그게 없으면 인생은 아주 비참해진다.
p.37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p.38
시작은 언제나 중요하다.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ㅇ리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p.43
나는 이혼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부모님은 이혼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 것처럼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아예 나의 사전에서 삭제한 것이 나의 생활 관점을 바꾸어놓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슨 뜻인가 하면, 부부의 생활방식이 바뀔 때 서로 이혼을 하여 새로운 배우자를 추구하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이런 새 파트너십은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하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 되었다. 그런데 이혼한 부부의 자녀는 나중에 커서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혼이 그들의 유년 시절부터 하나의 변수로 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p.54
마술적인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자서전 서두에서 말했듯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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