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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호와 소음(2)

by Diligejy 2015. 9. 15.

 


신호와 소음

저자
네이트 실버 지음
출판사
더퀘스트 | 2014-07-1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오바마 재선 당시, 50개 주의 결과를 모두 맞힌‘예측의 천재’...
가격비교

p.44

그런데도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위험을 측정하는 게 본연의 업무인 신용평가사들은 주택 거품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아무래도 그들은 그처럼 말하는 게 자기들로서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신용평가사들이 했던 예측과 관련된 문제는 심각한 문제였다.

 

p.47

새로운 CDO가 발행되는 한 대규모 수익은 보장되었고 게다가 투자자는 신용평가사가 내리는 등급 판정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할 길이 없었던 만큼, 신용평가사들로서는 굳이 등급 판정의 품질을 놓고 경쟁할 이유가 거의 없었다. 실제로 무디스의 CEO 레이먼드 맥대니얼Raymond McDaniel은 등급 판정의 품질이야말로 회사가 수익을 올리는 데서 가장 하찮은 요소라고 이사회에서 숨김없이 털어놓기도 했다.

 

p.49

이 책에서 나는 우리가 전혀 의식조차 못하는 위험이라는 의미의 '알려지지 않은 미지 unknown unknowns'의 위험을 다루려 한다. 어쩌면 유일하게 더 큰 위협은 우리가 어떤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위험일지도 모른다(이런 유형의 위험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범주에 속한다). 우리는 이 같은 경우에 자신을 속이게 되는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릇된 자신감은 전염성이 강해서 널리 확산되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애덤스Douglas Adams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시리즈에서 이처럼 말한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과 절대로 잘못될 수 없는 것 사이의 중요한 차이는, 절대로 잘못될 수 없는 것이 잘못될 때에는 그런 상황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바로잡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p.52~53

경제와 주택시장 상황이 건강하다면, 다섯 개 모기지가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첫 번째 시나리오가 합리적 추정이 될 수 있다. 지급불능 상황이 이따금 나타날 수 있다. 두 개의 주사위를 굴렸을 때 불행하게도 둘 다 1이 나올 때가 있듯이 말이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엄청난 의료비를 내야 할 일이 생기는데 다른 사람들이 실직을 당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A가 파산할 위험은 B가 파산할 위험과 그다지 큰 관련이 없다.

 

그런데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운명을 하나로 엮어주는 공통요소가 있다고 해보자. 주택시장에 엄청나게 큰 거품이 생겨서,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주택가격이 80퍼센트나 올랐다고 치자. 이 경우에 당신은 낭패를 당한다. 한 사람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때 당신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 두 번째 시나리오가 바로 2007년 미국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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