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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by Diligejy 2019. 9. 28.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국내도서
저자 : 유정식
출판 : 부키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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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9

한 때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이 넘으니까 1퍼센트만 차지해도 그게 얼마야?"라며 중국 관련 사업을 장밋빛으로 보던 사람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이는 망상이다. 매출순으로 1위부터 꼴찌까지 나열하면 정규분포가 아니라 멱함수분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멱함수 분포에서 1000개의 기업이 존재할 경우 1퍼센트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매출 순위가 얼마여야 할까? 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앤디 브라이스는 13위가 되어야 겨우 시장의 1퍼센트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업체수가 100개라면 19위는 해야 1퍼센트를 차지할 수 있을 뿐이다.

비즈니스가 냉혹한 현실인 이유는 세상이 멱함수 분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계획하거나 이미 시작한 독자가 있다면 이 '1퍼센트의 오류'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투자자 앞에 가서 '시장의 1퍼센트만 먹으면 충분히 사업할 수 있다'란 말을 내세우는 것처럼 바보 같은 행동은 없다고 브라이스는 꼬집는다.

p.64

"뇌와 침대 매트리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뇌 과학자 마이클 콘래드는 과학 저술가 재닌 베니어스와 인터뷰를 할 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콘래드는 우물쭈물하는 베니어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스프링 하나를 빼내도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뇌도 마찬가지죠. 뇌에도 무엇인가가 많이 중복돼 있기 때문에 일부분이 고장이 나도 잘 작동합니다." 우리 뇌는 비효율적이기에 오히려 안전하다는 것이다.

p.67

메기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는 이야기다. 포식자가 존재하면 먹이 동물은 건강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 사는 도마뱀은 천적인 때까치가 하늘을 맴돌면 확실히 움직임이 둔해진다. 좋아하는 먹이를 찾으러 다니기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작은 먹잇감에 만족하니 생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p.68~69

새로운 삶을 얻으려면 뼈를 깎는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인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독수리는 절대 자기 부리를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독수리의 수명은 동물원에서 살 때나 40년을 넘길 수 있고, 야생에서는 20~25년밖에 되지 않는다. 부리를 깨뜨리고 발톱을 뽑는 등 자해 행위를 감행하는 대형 동물은 거의 없다. 부리가 깨지거나 발톱이 빠지면 먹이를 사냥하지 못해 그냥 죽을 뿐이다.

매우 유명하지만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 보자. "개구리를 끓는 물 속에 던져 놓으면 바로 뛰쳐나온다. 하지만 찬물에 넣고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물이 끓을 때까지 헤엄치다가 어느 순간 배를 뒤집고 삶아져서 죽는다"는 이야기 말이다. 현실에 안주하다가 망한다는 의미로 기업 경영이나 자기계발 분야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우화다.

이제부터 '끓는 물 속 개구리' 이야기를 하면 창피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이것 역시 낭설이기 때문이다. 끓는 물에 개구리를 던지면 근육이 바로 익어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반면 미지근한 물에 넣고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삶아지기 전에 개구리는 기어 나온다. 오클라호마대학교의 빅터 허치슨이 실험으로 증명했다.

p.113

"결과에 집중하라" "결과를 생생하게 그려라" 이런 조언은 목표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마라톤을 뛰는 사람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은 "완주했을 때의 네 모습을 상상해봐"가 아니라 "네가 뛰는 한 걸음, 한 걸음에만 집중하라"란 말이다.

p.114

목표를 정할 때 "그것을 언제 실행에 옮길지" "어디에 있을 때 수행할지"처럼 구체적인 조건문으로 바꾸어 놓으면 성공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다이어트를 목표로 정했다면 "감자튀김을 보면 당장 그 자리를 피하겠다"와 같이 "X면 Y를 한다"의 형태로 목표를 조건문으로 바꾸면 작심삼일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p.117~119

어떻게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을까? 잘 먹고 많이 운동하면 될까? 이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하루 종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좋은 식사를 하고 헬스클럽에서 1시간 넘도록 운동한들 쌓인 스트레스 자체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공과대학교의 김경태 교수가 이를 증명했다. 그는 스트레스는 몸에 축적되기만 할 뿐 운동이나 여행 등으로 없앨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복적인 자극을 받으면 세포속에 '소포'라고 불리는 것의 양이 꾸준히 늘어나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좋은 식사와 격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p.121

통제력은 목표 의식을 분명하게 함으로써 유지할 수 있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항상 목표를 두고 일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일의 결과뿐만 아니라 일을 수행하면서 받게 될 스트레스의 양도 다르다. 일이 정말 어렵고 많아서 힘겨운 상황이라고 해도, 또 외부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 해도, 그 안에서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목표 몇 가지를 찾는 것이 자신의 건강과 지적 능력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건강하게 살려면 삶의 주인으로서 통제력을 유지하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켜고 끌 수 있는 당신만의 스위치를 발견하라

p.178~179

원대한 목표를 잡아야 조금이나마 목표에 가깝게 다가가지 않겠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사자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다면서 말이다. 일리가 없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원대한 목표를 세우자마자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을 수도 있다는 것에 주의하라. 하루가 지나고  몇 개월이 흘러도 10킬로그램이란 목표는 너무 멀어보인다. 체중계에 올라설 때마다 한숨을 내쉬는 것도 지겹고 먹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못 먹는 스트레스도 힘들다. 매일매일이 실패의 연속이니 체중 감량이란 목표에서 달아나고픈 마음이 든다. 결국 '치맥'의 유혹에 빠지는 바람에 실패를 확인하고 만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다이어리를 장식한 당신의 목표에 빨간 줄을 긋는 것이다. 매일 하고 싶은 일을 1~2개만 써 넣어라. "10킬로그램 감량" 목표 대신 "하루 30분 걷기"라든지, '책 1권 쓰기' 대신 '하루 1페이지씩 쓰기'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매일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작은 성공이 차곡차곡 쌓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매일 힘을 얻을 수 있고 결국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p.194

'믿는 것'과 '아는 것'은 별개다. 믿는 것을 증명했을 때 비로소 아는 것이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앞선 학자들이 이미 증명해 놓은 것도 자신이 혼자 힘으로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음수 곱하기 음수가 양수가 된다는 사실을 "내가 안다"고 말하려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p.238~239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를 시술한다면 웃음 주름보다는 찡그리거나 화를 낼 때 만들어지는 주름을 완화시키는 게 차라리 낫다. 미간에 세로로 깊이 파인 주름이 대표적인 '짜증 주름'인데, 미국 피부외과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주름에 보톡스 주사를 맞은 우울증 환자 10명 중 9명이 차도를 보였다. 다른 약물이나 심리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 크다. 웃음 주름은 살리고 짜증 주름을 줄이는 방향이 보톡스를 올바르게 활요하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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