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4~25
한 순간은 0초에 불과하다. 0초에 2를 곱해 봐야 0이다. 따라서 '두' 순간도 0초에 해당할 뿐이다. 같은 식으로 '열' 순간, '천' 순간, '백만' 순간도 마찬가지다. 사실 순간에 어떤 유한한 숫자를 곱한다 해도 0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순간이 아무리 모여 봐야 0에 불과하다면 한 달이나 1년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축구 경기는 어떻게 90분인가? 무한소의 순간이 모여 어떻게 무한한 시간을 이루는가?
p.27
그렇다면 '순간'은 어디 있는가? 플랑크 시간보다도 밑에 있는가? 우리가 어떤 구간을 축적해서 순간을 만들 수 없고 또 반대로 어떤 구간을 나누어 순간으로 쪼갤 수도 없다면, 이 보이지 않고 나눌 수도 없는 '순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p.30~31
인생의 단 한 순간, 삶의 아름다움, 열정,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웅변의 단 한 순간, 지나가고 떠오르고 떠나가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떨어지듯, 필사적으로 움켜쥐지만 강이 흐르듯 흘러가고 마는 결코 참을 수 없는 단 한 순간을 결코 파괴할 수 없는 형태로 영원히 고정하기 위하여.
p.49
우리는 매 순간 속도를 표시하는 새로운 그래프를 '유도'derive할 수 있다. 여기서 '도함수'derivative라는 말이 유래했다.
p.53
속도는 우리 몸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생체 역학적 차이를 만드는 것은, 즉 압력을 가하고 토할 것처럼 만들고 무섭게 만들거나 흥분시키는 것은 가속도다. 가속도는 힘과 같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