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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매개하라(2)

by Diligejy 2016. 4. 16.

p.114

플랫폼이 산업계의 주요 용어로 등장하게 된 효시는 알프레드 슬론 2세Alfred Sloan Jr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알프레드 슬론은 대주주인 듀폰과 금융재벌 J.P.모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GM은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헨리 포드가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방식을 적용하여 보급형으로 만든 '모델 T'의 아성은 견고해 보였습니다.

 

슬론은 모델 T보다 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줄 수 있는 다수의 자동차 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합니다. 문제는 다수의 모델을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이었는데, 슬론은 이를 플랫폼으로 해결했습니다. 즉 수십 종의 모델을 생산했지만 차체에 해당하는 플랫폼은 단 3개만 제작했고, 그 위에 다양한 디자인과 옵션을 얹어서 만든 것입니다.

 

p.150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소유는 절대의 선도 아니고 궁극의 목표도 아닙니다. 비단 무한의 자원과 가치를 지닌 디지털 상품이 아니더라도, 비용을 유발하는 '소유'보다는 필요할 때만 내 것처럼 사용하는 '통제'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다수를 동원해야 하는, 그것도 이해관계가 다른 다수를 모아서 또 다른 이해타산을 노리는 매개자에게는 통제가 중요합니다. 어차피 매개자는 다수인 그들을 소유할 수 없으니 더욱더 그러합니다. 다수를 통제해야 하는 매개자는, 지위에 근거한 권력을 수반해야 본래의 룰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미묘한 양면성을 지닌 인간과 사회의 생리를 고려하면서, 그 룰은 롤에 의해 성립됩니다. 상도 주고 벌도 줄 수 있는 룰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룰에 구성원이 합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163

리더십 이론에서 리더의 자질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비전'입니다. 그리고 '책임'도 자주 거론됩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관성'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리더는, 시작할 때는 비전을 제시하고, 과정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하며,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가 아닐까요? 모든 일이 그렇듯, 시작과 끝에 비해 과정은 꽤 깁니다. 그리고 판을 키우는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그래서 일관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p.169

이제 기본과 핵심을 구분해보겠습니다. '기본은 존재의 조건, 핵심은 관계의 조건'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기본'으로, 존재가 성립된 후 관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을 '핵심'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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