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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피렌체사

by Diligejy 2022. 12. 24.

 

p.5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깨달음을 얻는다. 그것이 바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였다.

 

p.7

마키아벨리의 '피렌체 역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베키오 다리에서 벌어진 참사(1216년) 이후부터 메디치 가문의 집권(1434년)까지가 1부이고, 그 이후 코시모 데 메디치의 통치부터 마키아벨리가 집필하는 시점(1520)까지가 2부이다. 1부는 공화정의 이상이 펼쳐지던 시대이고, 2부는 군주정의 권력 집중이 발생했던 시대이다. 그러니까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사]를 통해 자기 생애의 주장을 역으로 배치한 것이다. 자신이 쓴 책은 [군주론]에서 [로마사 논고]로 이어졌지만, 피렌체의 역사는 역으로 전개되었으니, 공화제에서 군주제로 넘어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로마의 역사를 신화로 풀어냈던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아스 일행의 지중해 여정을 먼저 쓴 다음, 정착 과정에서 발생한 치열한 정복 전쟁을 뒤에 배치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p.21

역사에서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주는 것은 세세하게 기술된 사건이고, 공화국을 통치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교훈은 도시의 불화와 분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며, 그렇게 지난 사례를 통해 현명해짐으로써 통치자는 도시의 통합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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