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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2)

by Diligejy 2016. 8. 31.

p.117~118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상상해보는 것은 마치 허무맹랑한 공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가 행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적 행위 중 하나이며, 우리는 이것을 날마다 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 어디에서 일할 것인지, 자녀는 언제 가릴 것인지, 은퇴한다면 어디로 갈 것인지 등 수많은 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결정은 대부분 다른 어떤 사건이 아닌, '이 사건이 일어난다면 어떤 느낌일지'에 대한 우리의 예상에 기초하여 이루어진다. 우리의 삶은 항상 우리가 희망하고 계획한대로 실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미래가 찾아온다면, 우리는 무한한 행복을 느끼고 슬픔은 저 멀리 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늘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처음부터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장의 조립라인이 아닌 골프장에 있을 때, 나의 연인으로 리사가 아닌 라나가 곁에 있을 때, 배관공이 아닌 도예가일 때,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애틀랜타에 있을 때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이유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세상을 머릿속에서 떠올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선튀김 하나를 더 먹을까, 아니면 다른 튀김을 먹어 볼까? 캔자스Kansas에 있는 일자리를 받아들일까, 아니면 좀 더 기다리면서 승진을 바라볼까? 무릎수술을 받을까, 아니면 물리치료를 먼저 받을까? 등 결정을 내려야 하는 온갖 상황에서, 우리는 여러 대안이 제공할 미래를 상상해보고 각각의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생각해본다.


p.118~119

우리가 최상의 삶이라고 예상했던 것이 실제로는 최악의 것일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상상을 통해 우리가 미래를 선택할 때 결정적으로 중요한 실수를 범할 수 있고 또한 그 실수로 인해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p.120~121

우리는 경험 전체를 있는 그대로 기억 속에 저장하지 않는다. 그 경험들은 저장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실마리로 축소되고 압축된다.


p.122

첫째, 기억 행위는 실제로 저장되지 않았던 세부사항을 나중에 '채워 넣는' 것까지 포함한다. 

둘째, 채워 넣는 작업은 무의식적으로 재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파하지 못한다. 실제로 이 현상은 매우 강력해서 누군가 우리를 속이려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도 나타난다.


p.139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은 종종 우리 마음에 있는 맹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정적 반응을 일으킬 미래의 사건 그 자체에 대해 틀린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p.144

사람들은 미래를 상상할 때 자신의 사앙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좀처럼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렇게 놓치는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다.


p.147

대개 발생했던 일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을 하지만 발생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기억하지 않는다고 한다.


p.149

선택할 때는 대안들의 장점에 주목하지만, 거부 결정을 내릴 때는 주로 대안들의 단점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p.156

가까운 미래는 아주 세세하게 보이는 반면, 먼 미래는 흐릿하고 모호해보인다. 예를 들어 젊은 커플들에게 '결혼'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물어보면, 그 상황이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정도 떨어져 있는 커플(한달 후에 결혼을 하거나 혹은 한 달 전에 결혼을 했거나)은 결혼을 꽤 추상적이고 막연한 방식으로 상상한다. 결혼이란 '서로에게 전적으로 충실한 것'이라거나 '인생의 실수'와 같은 상위 수준의 묘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결혼하게 될 커플은 '웨딩 촬영을 하는 것' 또는 '아주 특별한 옷을 차려입는 것'등과 같은 구체적인 세부사항들을 상상한다.


p.159

사람들은 동일한 기다림이라도 그것이 먼 미래에 발생할 때보다는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때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상상한다는 점이다.


p.168

사람들은 그들이 현재 생각하고 행하고 말하는 것을 예전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하고 말했었다고 회상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점이다.


p.177

우리가 미래의 사건을 상상할 때, 종이에 그 사건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기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신 그 사건을 상상 속에서 시뮬레이션해보고 그 상상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반응에 기초해 미래를 예측한다.


p.181

실제 세계에서 얻은 정보의 결과로 생기는 감정적인 경험을 느낌feeling이라고 한다면, 기억에서 얻은 정보의 결과로 생기는 감정적인 경험은 미리 느껴봄prefeel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둘이 구별되지 않고 마구 뒤섞여버리는 일이 흔하게 나타난다.


p.182~183

우울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상상하면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의 감정이 미래에 대한 상상을 지배해, 내일은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현재의 일로 기분이 나쁠 때,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쾌한 기분의 원인을 뇌의 현실 우선 원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과로 받아들이기보다 우리가 떠올린 미래의 사건 그 자체 때문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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