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6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1954년에 출간된 그의 유명한 책 <편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집단 간의 경쟁의식과 증오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일은 기술의 발달로 이런 집단들이 서로 너무나 가까워져서 도저히 편히 지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인류는 이런 정신적, 도덕적 근접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아직 배우지 못했다."
p.49
우리는 갈등에서 의욕과 생기를 얻지만, 동시에 그것 때문에 걱정에 사로잡힌다. 우리는 갈등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지속되기를 원한다.
p.51~52
게리 프리드먼은 중재 작업을 하면서 갈등을 '함정'이라고 부른다. 훌륭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갈등이란 점점 고조되어 특정 지점을 지나면 라 브레아 타르 웅덩이와 똑같이 작용한다. 우리가 갈등에 휘말리는 이유는 그것이 온갖 종류의 타당하고 정상적인 필요와 욕망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거기에 빠져들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몸부림을 치며 큰 소리로 도와달라고 외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수렁에 빠져들면서도, 자신의 삶을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고도 갈등과 건전한 갈등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떤 주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이 상하는 문제도 본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교착 상태가 빚어진다는 점이다. 건전한 갈등에서는 뭔가 진전이 이루어진다.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호기심도 남아있다. 물론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 그러나 건전한 갈등은 어디로든 지향점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갈등의 상황 그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통해 가 닿을 어딘가에 있다. 그러나 고도 갈등은 그 자체가 목적지다. 달리 갈 데가 없다.
p.75
우리는 평소에 남들이 내 말을 경청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거의 없다. 그래서 남의 말을 듣는 방법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보통 결론으로 곧장 건너뛴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말을 아직 마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는 벌써 다음에 이야기할 주제로 가득 차 있다.
'경영 > 협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협상의 전략 (0) | 2023.05.27 |
---|---|
협상의 내공 (0) | 2023.03.18 |
칼리에르의 협상 (0) | 2022.07.26 |
한국인은 왜 항상 협상에서 지는가 (0) | 2022.03.16 |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 (0) | 2022.0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