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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자기발견

[정말 필요하세요?]

by Diligejy 2023. 6. 22.



백수에다 가진거 하나 없지만, 같이 하자고 하는 분들께 늘 여쭤봐요.

"어떤 문제를 푸는데 제가 필요하세요? 정말 필요하세요?"

제가 여쭤보는 건 '있으면 더 좋겠어' 라는 비타민 같은 존재를 바라시는건지, '없으면 안돼'라는 치료제를 바라는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에요. 

많은 분들이 데이터가 중요하고,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하고 계시다고 하고, 분석가가 비즈니스의 인사이트(제가 싫어하는 단어입니다)를 도출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세요.

데이터가 없는 회사는 없어요. 모든 회사에는 어떤 형태로든 데이터가 존재해요. 분석가가 있으면 대시보드 하나라도 만들어주고, DB하나라도 뽑아주고 하겠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중요한 건 정말 풀어야 할 문제와 데이터가 있는지 그게 아닌가 싶어요.

만약 필요하더라도 내부에 개발자나 마케터에게 조금 더 가르치거나 부탁하면 될 수준인지 아니면 분석일을 몇일 외주 맡기면 될 간단한 수준인지, 몇 개월 계약해서 하면 될 수준인지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진행한 다음에 그래도 계속해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면 그 때 풀타임으로 하는게 나을 거 같은 거에요.

이렇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결국 연봉 대비 가치를 따질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에요. 그럴 때 결국 가치라는 건 얼마만큼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가로 정해질텐데, 그게 잘 보이지 않으면 서로에게 손해일거 같아요.

구체적인 문제정의와 역할정의를 하지 않고 접근했다가 관계가 망가지는 걸 여러번 보고 체험했기도 하구요. 제겐 관계가 굉장히 소중한데..

그래서 계속해서 여쭤볼 수밖에 없어요. 
"정말 분석가가 필요하세요? 어떤 문제를 풀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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