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을 본 사람이라면, 더 킹을 보면서,
이건 배우가 다른 내부자들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더 킹과 내부자들의 구조는 너무나 똑같다.
물론 더 킹에서는 내부자들의 신문사 주간이나 재벌 회장 같은 권력자들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검찰을 소재로 다뤘고,
팽 당한 주인공이 각성해서 자신의 정치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각성한다는
구조는 똑같다.
마치 배우만 바뀐 영화 내부자들의 느낌이 들면서도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는 이유는
억울함 때문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자신이 정치적인 힘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자신이 정치적인 행동에 미숙하다는 이유로,
자신이 그저 열심히 사는 소시민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그저 굽실거려야 사는 그런 불공정함이,
영화가 노리는 부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 불평등이 없어질 수는 없다.
완전한 공정함이 있을 수도 없다.
하지만, 최소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하게
더 공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치체제를 민주주의라는 체제로 선택하고
시장경제를 채택한 게 아닌가?
유토피아는 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니 그런 유토피아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힘들더라도 두 발을 땅에 딛고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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