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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 퓨 굿맨

by Diligejy 2017. 5. 6.

당신에겐 당신의 운명을 걸 싸움이 있는가?


어느날 관타나모 기지에서 사병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병의 선임병 둘이 사망하기 전 정신교육을 빌미로 폭행을 하였고,

그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다.


한편, 검사와의 협상을 통해 법정에 가지않고 형량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는 법무관 캐피 중위.

그런 캐피에게 이 사건이 맡겨진다. 하지만, 상관은 피해자들의 진실을 추구하는 갤러웨이 소령.


캐피는 사건 개요를 대충 듣더니 12년으로 합의를 보면 끝날 사건이라고 하고 검사와의 협상을 통해 12년 정도를 이끌어낸다. 갤러웨이는 당연히 반대한다. 그들의 얘기를 듣고 법정까지 가서라도 그들을 구하자는 입장이다.

이렇듯 극과 극의 업무스타일인 두 사람은 굉장히 크게 싸운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싸운다.


이렇게 싸우면서 그리고 일처리를 하면서 캐피는 이 사건이 뭔가 석연치 않음을 깨닫는다.


지휘부인 제셉 대령은 고문관이었던 사병을 전출시키기로 했다고 했고, 

그에게 일절 손대지 말라고 명령했음을 주장했지만,

선임병 두명은 자신의 소대장에 의해 비공식적인 '코드레드(군기교육)' 명령을 받았고 

명령에 따랐을 뿐이란 거다.


또한 검사가 갑자기 6개월의 형량으로 합의를 해줄 수 있음을 제시한 거다.

다만, 합의를 하지 않을 시 법정에선 최고의 형량을 구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을 통한 해결에 익숙한 캐피는 6개월의 형량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갤러웨이와 두 선임병을 설득하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무죄이며, 명령을 수행했을 뿐이고, 불명예전역을 하기 싫다고 거부한다.

그러면서 캐피가 법정에 가기 싫은 겁쟁이라고 비판한다.


맞다. 캐피는 법정에 가기 싫었다.

아버지의 일이 무슨일인지는 자세하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법정에 가서 다투는 것 보다는 적당히 합의하고 야구를 즐기는게 익숙하다.


이리저리 시간이 지나고 갈등이 극화된 후에 

그는 법정에 가서 다투기로 결정을 내린다.

이기기 힘든 싸움이란 걸 알면서도 그는 애써 웃음을 짓는다.


검사는 자신이 밝혔던 대로 합의를 거부했으니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엄포하고,


그는 자신의 방어전략을 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렇지만, 경험도 적고 이상주의자인 갤러웨이의 법정에서의 실수, 극히 제한된 반증자료는 그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제셉 대령의 동기이자 부하인 중령은 이 사건은 제셉이 범인이라는 힌트를 제공하지만, 얼마 안돼 자살하고 만다.


그는 좌절하고 만다.



좌절한 그에게 갤러웨이는 제셉을 증인으로 신청해서라도 이겨보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할거 다해보자는 거다.

그렇지만, 일반 법정과 다르게 군 법정은 함부로 높은 상관을 법정에 출두하라고 했다가 아무 혐의도 없을 경우 불명예 전역을 할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그가 이뤄놓은 로스쿨은 의미가 없어지고, 그는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설령 제셉을 출두시킨다고 해도, 제셉이 제 입으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할리 없다.

범인이 자신은 범인이라고 소리치고 다니겠는가.


캐피가 자신의 동료인 샘 중위와 한 대화는 그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잘 보여준다.


캐피 : 너라면 제셉을 소환할거야?

샘 : 아니

캐피 : 아버지라면?

샘 : 이 상황에서라면 절대 안하셨을거야

     어쨋든 도슨과 다우니 재판의 수석변호사는 아버지도 나도 아닌 자네야.

      한가지만 물어볼게.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어?


나는 이 장면이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는 피하고 싶었다. 협상에 능하다곤 하지만, 어찌보면 다투지 않기 위해 협상이라는 걸 이용했을 뿐이고 적당히 생각했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거기 때문에.


샘은 그런 캐피에게 피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를 요구하고 있다.

운명을 건 싸움의 판단 기준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임을 깨닫게 하고 있다.



누구나 운명을 건 싸움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운명을 건 싸움을 하는 사람은 어쩌면 위기이자 기회다.

그는 그 싸움을 통해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전의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운명을 건 싸움이 할만한 싸움인지 아닌지를 자기 자신이 주도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  그 싸움은 이기기 힘드리라고 본다.

그 싸움이 쉬운 싸움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걸 걸고 바꾸고 싶은 싸움 그대에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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