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
사람을 왜 뽑죠?
애들이 나가서 빈자리가 있으니까,
그 자리에 누군가를 앉혀야 하니까요.
어떤 놈을 뽑을까요?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겠죠.
결국, 사람을 뽑는 이유는 빈자리에 적합한 인재를 채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에요.
채용담당자가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어떻게 선정하려고 노력하는지
그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취업의 길입니다.
결국, 우리의 고민은 Best People이 아니라, Right People이니까요.
p.26
한 기업의 회장조차 필요 없을 만큼 고도화된 시스템,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인원을 선발하는 것. 그게 지금 채용시장의 모습이에요. 지금 시대의 채용이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품을 뽑는 시대라는 거죠.
p.28
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의 1순위는 좋은 부품이 아니라, 불량품이 아닌 부품이에요. 정교한 시스템일수록 한두 개의 불량품이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주는 법이거든요.
p.30
처음 취업준비생이 취업을 하기 위해 맞이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바로 시스템, 이 시스템의 목적이 떨어뜨리기라면, 처음 취업준비생이 해야 하는 준비는 붙기 위한 준비가 아니에요. 떨어지지 않기 위한 준비인 거죠.
p.31
채용시장은 처음부터 두 종류의 싸움이었어요. 떨어지지 않기 위한 싸움과 붙기 위한 싸움. 그리고 처음 마주하는 싸움은 떨어지지 않기 위한 싸움인 거죠. 따라서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먼저 염두에 둬야 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뽑힐 수 있지' 같은 취업준비생의 입장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먼저 걸러지지?'라는 채용담당자의 입장이어야 했어요.
p.38
게임을 해도 이렇게 무식하게는 안 할 거에요.
게임을 해도 메뉴얼을 보고 시작하는데, 이건 자기 인생이잖아요.
취업준비생이 힘든 건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 친구들이 떨어졌다고 세상을 탓할 만큼 진짜 노력을 했느냐?
최소한 이력을 쌓을 때나 자소서를 쓸 때
우리 회사에 대해서, 지원한 직무에 대해서 공부를 했느냐?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정말 많거든요.
취업이 힘든 건 맞는데, 그렇게 힘들게 준비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p.44
한마디로 기업은 '회사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뽑으려고 해요. 다양한 채용 시스템을 통해서 검증하는 가장 큰 한 가지, 아니 어쩌면 이것 하나만을 판단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한 가지는 바로 '성과 가능성'이에요.
p.46
기업이 채용하고 싶어하는 인재의 조건은 직무 적합성, 조직 적합성, 기업 적합성 이 세 가지에요. 이 세 가지를 기업마다 나름의 기준으로 항목화해 평가합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이 세 가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합격할 확률이 크다는 거죠.
p.48
이력서는 결국 그 사람의 과거예요. 우리 같은 채용담당자들은 그들의 과거 행동이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관점에서 평가하는 거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취준생들이 이걸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보여줄 만한 과거가 없거든요. 과거가 없으니 미래에만 매달려요. 열정과 가능성을 이야기하죠. 자기는 잘할 수 있다고, 자기는 숨겨진 재목이라고 말이죠. 되묻고 싶네요. 그럼, 그렇게 잘 할 수 있는데 왜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한 거죠?
p.55
지원자격을 위한 최소 스펙
인문계 : 학점 3.5이상, 토익 스피킹 6급, 토익 점수 700점 이상
이공계 : 학점 3.0이상, 토익 스피킹 5급, 토익 점수 600점 이상
기본 스펙
인문계 : 학점 3.8이상, 토익 스피킹 7급, 토익점수 800점 이상
이공계 : 학점 3.5이상, 토익 스피킹 6급, 토익 점수 700점 이상
안전 스펙
인문계 : 좋은 학벌, 학점 4.0이상, 토익 스피킹 7급, 토익 점수 900점 이상
이공계 : 주요 학과, 학점 3.8이상, 토익 스피킹 6급, 토익 점수 800점 이상
p.58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보는 것을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태도
이미 거기에서 불량품의 요건은 충분한 거에요.
p.66~67
취준생들에게 유일한 자산이자 불안한 자산은 시간이에요.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정하기 위해선 기업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려 하는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릴게요. 이력서는 두 번의 과정을 거쳐 필터링됩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지원자격을 갖춘 이력서들만 1차적으로 걸러내요. 그 후 가중치가 높은 스펙들을 위주로 부가적인 스펙들과 조합해서 2차 랭킹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걸러내는 거죠.
p.69
1. 8대 스펙의 순위는 어떻게 되는가? (복수응답)
8대 스펙 순위 |
순위별 가장 많이 언급된 스펙 |
이력서 총점(100점 기준) |
1위 학교(학과) 94.3% |
1위 학교(학과) 88.6% |
1위 학교(학과) 50점 |
2위 학점 82.9% |
2위 학점 48.6% |
2위 학점 15점 |
3위 어학성적 68.6% |
3위 어학 성적 34.3% |
2위 어학성적 15점 |
4위 인턴십 57.1% |
4위 인턴십 20% |
4위 인턴십 10점 |
4위 자격증 57.1% |
5위 자격증 17.1% |
4위 자격증 10점 |
6위 공모전 22.9% |
6위 공모전 5.7% |
기타 공모전, 연수, 봉사 다 합쳐서 10점 |
7위 어학연수 11.4% |
7위 인턴 2.9% |
|
8위 봉사 5.7% |
8위 자격증 2.9% |
2. 8대 스펙 중 가장 쓸모없는 스펙은 무엇인가?
1위 봉사활동(39.4%)
2위 어학연수(36.4%)
3위 공모전(12.1%)
4위 자격증(9.1%)
5위 인턴십(3%)
p.73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요. 4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미 늦었어요. 이력을 쓴다는 것을 취준생의 입장에서 저는 이렇게 정의내리고 싶어요. '이상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다'라고 말이죠. 누구나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해요. 누구나 좋은 대우를 받고 싶어 하죠. 모든 취준생들에겐 각각 가고자 하는 이상이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력서를 쓰면서, 자기의 과거를 냉정하게 기록하면서 깨닫게 되는 거죠. 현재 자기 이력으로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을 말이죠. 그리고 타협을 하는 거죠.
p.77
출발이 늦었다면
거울과 주경야독을 기억하라
p.78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는 만능키에 매진하는 모습. 그건 저 학생처럼 준비하는 시간이 충분할 때 선택하는 전략이죠. 이미 시간을 낭비해버린 사람은 그렇게 행동해선 안 됩니다. 좀 더 좁혀야 하는 거죠.
좁힌다는 의미가 어떤 거죠?
자기가 어떤 부품이 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 하나의 특정 회사, 하나의 특정 직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대략적인 직무는 정하는 것. 자기가 맡고 싶은 회사 내의 역할을 정하는 것. 바로 거울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는 거에요.
p.80
낮에는 밭을 가는 일을 해야 돼요. 자기가 가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활동들 말이죠. 인턴을 준비하든, 관련 직무와 연관된 아르바이트를 단기로라도 경험하든 말이죠. 즉, 밭을 가는 것처럼 몸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채워가야 한다는 거에요. 밤에는 직무 관련 자격증이나 공모전 등 자기가 갖추지 못했던 지식들을 공부하는 거죠. 그건 밤에도 할 수 있고 혼자도 할 수 있으니까요. 쉽게 저는 이렇게 표현해요. 낮에는 학교 밖에서, 밤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p.80
기억하세요. 기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력 중 늦은 시기에 바꿀 수 있는 이력은 학교 안이 아니라 학교 밖에 존재한다는 것을요.
p.84
언뜻 보면 기업이 나이에 유동성을 두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실상은 기업이 유동성을 둬서가 아니라,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다 보니 합격시킬 만한 이력을 가진 취준생들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은 제한을 둡니다.
p.85
이력서에 써지는 순간 대부분의 항목은 차별의 이유로 작용해요. 그게 바꿀 수 없는 거라 하더라도요.
p.86
모든 이력은 그 자체로 차별의 근거가 된다.
p.91
우선 취미와 특기의 차이를 명확히 구별할 필요가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걸 헷갈려 하더라고요. 이 둘의 차이는 한마디로 결과가 있냐 없냐라고 생각하면 돼요. 특기로 적는 것들은 증빙할 수 있는 과거 실적이 있어야 해요. 취미는 그렇지 않아도 되고요.
p.101
사람들이 자기소개서가 진짜 자기! 소개서라고 착각을 해요.
사실 우리가 지원자들의 성장배경이 왜 궁금합니까? 하나도 안 궁금해요.
미친놈들이 진짜 궁금한 줄 알고 그렇게 적는다니까요.
결국에 자소서는 직무를 향해야 하는 거에요. 자기소개가 아니라,
'내가 이 직무를 하기에 적합한 사람입니다'라는 걸 증명하는 게 자소서에요.
지원동기, 성장과정, 역경극복 등 이 모든 것들을 직무랑 연결시켜서 써야 해요.
그렇게 쓰는 친구는 스펙이 좀 부족해도 우리가 합격을 시킬 수 있거든요.
문제는 그렇게 적는 애가 없어요.
p.104~105
제품광고, 즉 전단지는 제품을 사게 만드는 용이야. 제품을 구매하기 전의 소비자들에게 우리 제품을 사야 할 이유를 말해주고 설득하는 용이지. 반면 제품설명서는 제품을 이미 구매한 사람들에게 주는 거야. 구매한 사람들에게 제품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용이지.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아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게 자랑이다 인마. 니들이 적어야 하는 자소서는 광고전단지인데, 니들은 제품설명서 같은 자소서를 적고 있다는 거야. 잘 생각해봐. 니들은 아직 팔리기 전의 제품들이야. 니들을 사는 건 회사란 이름의 소비자고. 당연히 그 소비자들에게 노출해야 하는 건 전단지라는 거지. 니들이란 제품을 사야 할 이유가 매력적으로 적힌. 근데 니들은 어떤 자소서를 적었는지 생각해봐. 니들이 얼마나 잘났는지, 얼마나 많은 특기가 있는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까지, 죄다 니들 이야기잖아. 죄다 니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거야. 정작 사는 사람의 입장은 개나 준 듯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지. 그게 니들 자소서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p.113
기억해라, 결국 글이다. 읽혀야 하고 그러려면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형식으로 주던 글솜씨로 주던.
p.119
제목이 매력적이라면 그 글 전체가 매력이 없을 수가 없다.
p.121
링컨이 이런 이야기를 했지. '나는 당신이 어떻게 실패했는지엔 관심이 없다. 당신이 그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관심이 있다'라고. 마찬가지다. 기억해둬라.
기업은 너의 잘아과 이야기엔 일절 관심이 없다.
너의 유년시절에 관심이 없다. 그 시절을 보내고 배운 가치가 우리 기업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관심이 있지. 장단점에 관심이 없다. 그 장단점이 우리 기업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관심이 있지. 고난의 순간과 극복하는 과정에도 관심이 없다. 그걸 통해 배운 가치가 일을 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있지.
p.123~124
자소서의 질문 자체가 아니라, 그 질문의 주체에 대한 해석이라. 전혀 생각지도 못헀던 말이네요.
너에게 두 번의 봉사활동, 두 번의 공모전 수상이란 스펙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걸 삼성, 현대 LG에 쓴다고 생각해봐. 그럼 각 기업에 따라 그 기업의 성향에 맞는 이야기를 뽑아서 적어야 한다는 거야. 삼성은 능력지향주의지. 그럼 두 번의 봉사활동에서 더 좋ㅇ느 봉사활동을 위해 아이디어를 낸 이야기, 수상 과정에서 네가 생각했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 등을 가지고 와서 결국 '나 일 처리 하나는 잘합니다' 이걸 강조하는 게 기업 성향에 맞는다는 거지.
반면 현대에 낸다면, 현대는 제일 중요한 게 불도저 정신이거든, 그럼 봉사활동에서 예정과 틀어졌을 때 우직하게 노력해서 결국 완수했다는 이야기나, 공모전에서 기간에 쫓겨 힘들었을 때 밤을 새가며 완수했다는 이야기 등, 결론은 나에겐 현대가 요구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거지.
LG는 어떠냐? LG는 인화사상이 가장 강한 기업이야. 사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지.
p.141
인간은 감정을 대입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선 공포심을 느낀다고 하니까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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