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_VkGiOQ-Hww
회사 일 하며 영상서칭하다 외상외과를 보게되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취재한 줄은 몰랐는데, 여기 취재했었구나...
모든 날 모든 순간이 다 기억난다. 기억날 수밖에 없지. 얼마나 오래 그리고 처절히 있었는데.
지하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부터 통곡의 장소인 1층, 싸움의 장소인 2층, 말라가는 3에서 5층까지. 전부다.
지금도 그 지옥속에서 몇몇의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은 고생하고 계시는 구나.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서.
가끔 꿈에 나타날 때도 있어서
괴로웠다.
그 때 꼭 돈 열심히 벌어서 외상센터에 기부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아직 번 돈이 없다.
호기심 반 짖궃음 반으로 이국종 교수 보면 어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늘 얘기한다.
니가 이국종교수 보는 날은 니가 죽기 일부 직전이거나 아니면 너희 집안이 초토화되는 때뿐이니, 이국종 교수는 TV에서만 보라고. 평생 볼 일 없어야 한다고...
사실 이건 언어의 영역이 아니라, 경험의 영역이라 어떤 수식어로도 내 느낌을 전달할 수가 없다. 내 뇌 속에 있는 뉴런을 이식하지 않는 한, 절대 전달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고보면 나는 아직 한심하다. 이제야 쥬니어로 겨우 입사하고 모아놓은 건 없고 목표치는 전혀 못 채웠다. 너무 게으른건가.
열심히 벌자. 진짜 미친듯이 돈 벌자.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동원해서 벌자. 그 떄 가졌던 목표를 지키고 죽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99I0KYkzCU
이국종 교수만 알려져서 그렇지, 전국의 외상외과 선생님들은 사투를 벌이며 늘 지옥속에 살아가고 계신다.
진심으로 존경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벌어서 돕는 것 뿐이다.
아침에 회사 BT타임으로 영화를 봤다.
오늘 개봉한 포드 V 페라리였다. 원래 분노의 질주 타입 영화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근래 본 영화중에 가장 최고의 영화였다.
가정, 친구, 사회 관계, 그리고 업에 대한 철학을 물어보는 영화였다.
나는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소중한 게 무엇인지 묻는 영화였다.
여기서 나왔던 켄 마일스(크리스천 베일)는 레이싱 자체에 미친 사람이었지만, 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사이언스 자체에 미친 사람까지는 아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뭔가 하늘에서 주어진듯 소명이 주어지고 그걸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본질이 중요하지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그런 가치관도 존중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이유에 대해선 긴 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보다
이 사진 한 장이 더 잘 설명하기에 이걸로 대신한다.
나는 돈을 버는 게 일의 목표다. 물론 혼자 좌충우돌하고 야근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회사 일이 재미있다.
그렇지만 내겐 경제적 안정 그리고 내가 빚진 분들께 빚을 갚고 그 분들의 마음을 보답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크롤링을 하고 전처리를 하고, 스터디를 하며, 회의를 하고, 보고를 한다. 이렇게 쌓아놓아야 연봉을 더 올릴 수 있고 그래야 내 마음 속의 빚을 갚을 날이 빨리 오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적당히 하라고 만류하는데도 열심히 하는 이유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 20대라고 예외가 없다. 내일 죽어도 이상한 게 없는게 인간이다.
인간은 포르투나에 한 없이 취약한 존재다. 이걸 모르는 인간은 hubris를 저지른다.
마키아벨리는 비르투를 길러서 포르투나를 길들이라고 했는데, 그건 정치 영역에서의 얘기지 인간이 본래 가진 한계에 대한 얘기가 아니었다.
팀장님과 수습기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생각한 평가방식이 있냐고 물으시기에, 평가받는 입장이지 평가하는 입장은 아니라서 딱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면접을 한 번 더 보는게 어떠냐고 여쭤보셨다. 자료구조나 운영체제 등 대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으로 업무에 필요한 내용들을 묻는 면접을 제안하셨다. 다른 패널티 있는 면접이 아니라, 수습기간을 줄이는 것에 대한 면접이라고 하셨다. 딱히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줄이자고 말했을 때부터 리스크를 안고 제안한거기 때문에 동의했다. 늘 정신없었지만, 그 면접날까지 더 달려봐야할 듯 하다.
선택지가 없었다. 이렇게 해야 조금 더 빨리 모을 수 있다. 목표를 더 빨리 이룰 수 있다.
리스크 없이 고분고분 살기엔 내 삶은 너무 짧다.
이루고 싶다.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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