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54
인터넷 동호회의 특성은 점점 더 집단 나르시시즘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같은 취향과 성향 그리고 유사한 사고방식의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모임 내적으로는 나와 닮은 상대방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나르시스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외적으로는 베타적 '닫힌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p.157~158
책의 실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의식할수록 문자 문화 속에서 성장한 윤리성은 근본주의적 관습으로 무장한 채 더욱 굳건히 버티려고 한다. 오늘날 시각 중심의 문자 미디어와 감각 통합형 멀티미디어의 대립은 본질적으로 윤리적 전망의 대립인 것이다.
p.164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박쿠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 1597년
출처 : http://www.puzzlegallery.co.kr/shop/goods/goods_list.php?&category=001001011003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병든 박쿠스>,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소장, 1593년
출처 : http://m.blog.daum.net/jeongsimkim/3945
p.206
'하늘'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철학적 사유와 과학적 탐구의 보물창고 역할을 해왔다. 하늘을 보고 사색하며 걷다가 우물에 빠진 탈레스의 일화로 대표되는 '우주 연계적 인간의 사유'는 사변에 탐닉하는 철학자에 대한 풍자를 훨씬 넘어서는, 학문의 기원에 대한 의미심장함을 담고 있다.
p.209~210
포스트 글로브의 전망은 상상의 차원이 아니라 일상의 차원에서 중요하다. 우주를 지향하는 모든 노력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산물과 부산물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다각적으로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이미 변화시키고 있다). 그것은 본질적인 변화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은 우주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p.223
고대의 신화가 현실과 관계 맺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자연사의 은유 속에서 인간성의 다양한 모습과 소통하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서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나카자와의 신화론은 적시하고 있지 못하지만-이러한 '신화의 현실감'에 전제되는 것이 '변화'라는 사실이다. 현실 세계를 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변화를 전제해야 한다.
신화가 현실의 거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불변의 고착성 때문이 아니라 변화의 가능성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가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자연사의 은유는 당연히 변화에 대한 은유이다. 자연은 엄청난 변화의 덩어리 그 자체이다. 신화가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다양한 '변화'를 서사의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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