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3
바람은 촛불 하나를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살린다.
무작위성, 불확실성, 카오스도 마찬가지다. 나는 당신이 이런 것들을 피하지 않고 활용하기를 원한다. 불이 되어 바람을 맞이하라.
p.18
역사상 어떤 순간에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 즉 개인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커다란 권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
이제 중요한 윤리 원칙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프래질하게 만드는 대가로 자신이 안티프래질해져서는 안 된다.
p.19
질서를 추구하면 가짜 질서를 얻게 된다. 그러나 무작위성을 수용하면 질서를 얻고 동시에 이를 지배할 수 있다.
p.24
합리적인 것과 합리화하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는 거의 항상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물리학을 제외한 복잡한 영역에서 어떤 대상의 배후에 있는 원인은 우리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
p.25
프래질리스타(의학, 경제학, 사회계획)는 당신으로 하여금 눈에 띄는 혜택은 작지만 눈에 띄지 않는 잠재적인 부작용은 엄청나게 큰 인위적인 정책과 행위에 개입하도록 한다.
p.35
타협은 묵인과 같은 의미다. 내가 인정하는 단 하나의 근대 명언은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가 했던 말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진실함을 가지고 세상과 세상 사람들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은 도덕적으로 자유롭다." 이것은 목표일 뿐만 아니라 의무가 되어야 한다.
p.57
위험은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고요하면서도 냉혹하고 불연속적으로 다가온다. 다모클레스의 칼은 오랫동안 고요하게 매달려 있다가 사람들이 익숙해지거나 그 존재를 잊어버릴 때 갑자기 떨어질 것이다. 블랙 스완은 당신이 잃어버릴 것(성공이나 성장에 따르는 희생)이 더 많아지면서 다가올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과도한 성공에 따르는 피할 수 없는 형벌을 의미한다. 결국 중요한 문제는 화려한 잔치에 내포되어 있는 부와 권력이 아니라 말총이 얼마만큼 강건한가에 있다.
p.64
한 가지 측면만 파악하고 다른 측면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놓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인 '영역 의존성domain dependence'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영역이란 행위의 영역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은 특정 영역 (예를 들어 의학)을 잘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영역(예를 들어 사회와 경제 현상)을 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혹은 교실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잘 이해하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구조는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간은 자신에게 익숙한 상황을 벗어나면 다른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p.68
곤경에 과잉반응해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p.69
현대인들은 '필요는 발명의 어머리'라는 생각을 수용하기보다 편안하고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혁신을 추구하려고 한다.
p.71
과잉보상의 메커니즘은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곤 한다. 장거리 여행 이후에 피로를 느낀다면, 휴식을 취하기보다 헬스 센터로 간다. 또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사무실에서 가장 (혹은 두 번째로) 바쁜 사람에게 주는 것도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시간이 남아돌면 게을러지고 동기를 잃게 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바쁠수록 다른 일도 더욱 능동적으로 처리한다. 과잉보상은 바로 이런 경우에 발생한다.
p.74
앞으로 MBA 학위를 가진 애널리스트 혹은 경영학 교수가 되려는 사람을 만난다면, 여분은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라. 여분은 보험이라기보다 투자에 가깝다. 그리고 우리가 비효율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때로는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주라.
p.81
당신이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생각은 당신을 통제하게 된다.
p.81
정보는 안티프래질적 특성을 지닌다. 정보는 알리려고 할 때보다 덮으려 할수록 널리 전파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방어하려 할수록 오히려 명예를 실추시킨다.
p.84~85
볼테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들끓는 비난을 잠재울 수는 없다. 이런 비난이 당신을 해롭게 한다면,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평판을 관리하는 것보다 직업을 바꾸는 편이 더 쉽다.
어떤 직업은 나쁜 평판에 상당히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이런 평판을 통제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런 직업은 가질 만한 가치가 없다. 평판을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식으로 평판을 통제할 수는 없다. 대신 평판에 대한 노출에 신경을 써라. 가령, 나쁜 평판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거나 정보의 안티프래질적 특성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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