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서부턴가 '현실'이라는 이름하에 낭만이라는 것은
사치, 허세, 현실부적응, 과욕이라는 타이틀로 낙인찍히기
십상인 사회가 되버렸습니다.
자신보다는 사회의 틀에 맞추어내는것이 중요한 덕목이 되었고,
책에 대해서 얘기하면 '그래 너 잘났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저번에 이건범씨의 [파산]에서 얘기했듯 생존을 하지 못하면,
그건 안되는 겁니다.
아무리 멋진말로 꾸며내도 생존은 해야하는겁니다.
그렇지만,
유치원때부터 어느 유치원에 보내냐
몇평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냐
무슨 학원을 몇개 댕기냐
공부는 얼마나 잘하냐 라는 말이 술술 나오고
요람부터 무덤까지 자기검열과 경쟁만 강조하면서
사는것이 좋은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 소설은 좋은말로 하면 낭만, 나쁜말로 하면 유아적인
면모가 보이는 소설입니다.
그렇지만, 어렸을적에 이런 낭만을 꿈꿔보지도 않는다면,
여기에 소개된 책들이나 음악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그저 베스트셀러 책만, 1000만관객의 영화만, 남들 다 듣는 음악만
듣는다면 그건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 나온 구절중 훌륭한 존재 이전에 존재부터 되라는 말이 있던데, '훌륭한'은 고사하고, '존재감'도 희미한 저같은 사람에겐
힘이 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낭만은 허세나, 사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요새같이 불평등이 심화되고, 갈등과 격차가 벌어지는 지금
더더욱 필요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낭만이 있어야 자신이 바라는 새로운것도 가슴속에 품어 세울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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