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2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욕구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고 분개하는 욕구가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물론 화가 나거나 분노를 느낀다고 그 욕구가 억압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혹시 자신도 이상하게 여겨질 만큼 특정 욕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화가 나고 분노하게 된다면 혹시 그것을 자신이 억압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세심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억압이 강하면 강할수록 비난과 분노도 강해지거든요. 또 억압의 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비난할 대상 또한 많아집니다.
p.130
우리 마음 속에는 욕구와 양심이 충돌을 벌이고 있는데 그 둘의 관계에서 욕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우리를 지키기 위한 신경증적 방어기제에요. 분명히 존재하는 욕구를 인정 안하고 양심하고 손잡은 자아가, 예컨대 '영구 없다'하고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겉으로는 욕구가 없는 척하지만 이 욕구가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항상 불안한 것이 이러한 신경증적 삶입니다.
p.131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과 그 욕구에 따라 산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너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행동화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미워한다고 해서 내가 너를 한 대 때리는 일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 행동화에서 또한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성숙하다는 것은 의식은 하되 행동하지 않는 것이고 미성숙하다는 것은 의식하지도 않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p.223
'공격성'이라는 것이 미성숙한 상태에서는 폭력적으로 나타나지만 성숙한 공격성은 '자기를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폭력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경계해야지 공격적인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자기 일에 열중하는 공격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하고 어떤 룰을 갖고 논쟁을 벌이는 것도 상당히 바람직한 공격성의 발현인 것이지요.
p.245~246
불신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불신이란 믿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믿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 능력도 없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믿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남이 하는 것을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믿는 것이 아니에요. 불신할 줄 모르는 사람은 신뢰도 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열 가지 사항에 대해 열 가지 모두를 그냥 다 옳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믿는 다는 것은 믿을만한 것과 믿을만하지 못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p.295
어려움 없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미성숙한 사람의 태도입니다. 성숙한 삶이라는 것은 어려움은 상수로 두고, 즉 당연히 일어날 일이라고 전제하고, 거기에 내가 어떻게 잘 대응하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삶입니다. 그래야 어려운 일이 일어나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이 길러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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