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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사장의 길

by Diligejy 2016. 6. 6.

p.15

리더들이 겪어야 하는 딜레마 대부분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본능이라는 이름의 생물학적 유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예전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생물학적 유산들과의 씨름이 바로 딜레마들이다.


p.29~31

참모는 휴식이 있어도 대장은 휴식이 없어요. 그게 대장의 일입니다. 대장은 항상 참호 속에 자신 있게 있어야 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게 정말 중요해요. 병사들이 그걸 보고 어떻게 싸울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대장은 쉴 수도 없고 좌절할 수도 없어요. 대장이 좌절하는 순간 모든 부대가 좌절합니다.


근데 지금 O사장은 회사를 두고 도망을 간 거 아닙니까? 그래가지고 사업할 수 있겠어요? 막말로 사장은 중요한 일이 생기면 함께 먹고 함께 싸고(배출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문제가 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끝까지 들러붙어야 합니다. 직우너들이 나가 떨어져도 끝까지 해내는 게 사장이에요. 그래야 직원들이 아, 사장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겁니다. 그래야 따르는 겁니다. 남들이 힘들어 하는 거 안 하고 피하고 그러면 어떻게 사업합니까? 아무리 좋은 것도 피해야 할 게 있고 아무리 더러워도, 얼굴에 오물이 묻어도 피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한두 번 생기는 거 아닐 텐데 벌써부터 피해 다니면 임직원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그 사람들이 모를 것 같아요? 다 압니다. 괴롭고 힘들겠지만 그럴수록 씨름을 해야 합니다. 저는 신규 사업들이 산더미처럼 몰려올 때는 그것들에 눌려서 죽을 것 같았어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데다 저걸 해낼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거기다 여기저기 접대하느라고 날이면 날마다 술을 마셔야 했어요. 할 수 없이 주말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산으로 불러내 등산을 했어요. 그렇게라도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 내려와서는 또 앞으로 일주일 일할 팀워크를 만들어야 하니 목욕탕 가서 서로 다 벗고 한바탕 씻은 다음, 나와서 막걸리 한잔 하곤 했습니다. 막걸리 마시면 등산한 것 다 도로 아미타불 아닙니까? 그래도 그렇게 하다보니 '저걸 우리가 할 수 있을까'했던 일들이 '한 번 해볼 만하다' '해보자' 이렇게 되더라고요. 


피하지 마세요. 사업이란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제 경험상 우리 몸에서 나오는 게 피와 눈물과 땀엔데, 이 셋 중 하나로는 안 되고 반드시 두 개 이상을 같이 흘려야 남이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어요. 어려울수록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팀워크가 생깁니다.


p.42~43

삶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고 살아있다는 건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히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땅속에서 금을 캐는 것과 다름없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어디에 있을지는 모른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남은 사장들에게 성공요인이 뭐였느냐고 물으면 무척 난감해한다.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고 이건 이거다, 라고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하지만 모두들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같은 대답을 한다.


통찰력(선견력)과 용기다. 둘 다 불확실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어디서 이 능력을 얻을 수 있을까? 모두들 한 목소리로 말한다. 굳은 의지를 가지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시행착오와 많은 학습을 통해, 그리고 깊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p.188

<채근담>에 '응립여수 호행사병鷹立如睡 虎行似病'이라는 말이 나온다.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병이 든 듯이 걷는다'는 뜻이다. 매는 눈을 매섭게 뜨고 있어야 매답고, 호랑이는 위풍당당하게 걸어야 존재감이 확실할 텐데 왜 조는 듯 앉아 있고 병든 듯 걸을까? 매는 매서워야 하고 호랑이는 위풍당당해야 한다는 건 순전히 우리 생각일 뿐이다. 


매섭게 앉아 있고 당당하게 걷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쉽다. 하지만 쉽게 살수록 잘사는 건 힘들어진다. 존재감을 높이고 위세를 높일수록 주변의 경계심 또한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 위기가 임박했다는 징조를 느낀 사냥감들은 바람처럼 사라져버린다. 적당한 거리에 있어야 사냥을 쉽게 할 수 있는데 다들 사라져버리니 사는 게 힘들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p.190

승부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이기는 것이 아니고, 또 그게 전부도 아니다. 이기려고만 하는 승부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겨야 상처뿐인 영광이다.


p.233

회사에서 사장은 어떤 사람인가? 주는 사람이다. 월급을 주고 관심을 주고 마음을 주는 건 물론 수시로 '믿는 도끼'에 찍힐 걸 알면서 발등까지 내주어야 한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디로 가야 할지 보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자신을 믿고 따르기를 원한다면 그들에게 먼저 자신을 따르라고 하기보다 자신이 그들에게 '먼저', 뭔가를 '줄'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그들의 존재와 능력을 믿어'주어'야 한다.


p.292


1.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

2. 당사자에게 좋은 건가?

3. 나에게 유익한가?


p.303

잔인할 필요가 있을 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결국은 자비를 베풀어야 할 때 잔인하게 될 것이다.


유대인 랍비 조셉 텔루슈킨


p.311

조직을 이끄는 이들이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게 바로 생각은 혼자 하고 행동은 같이하는 것이다. 지독하게 혼자이어야 하면서도 언제나 함께 가야 한다.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아름다운 패러독스다.


p.339

세상의 본질은 불확실성이고 삶의 본질은 이 불확실성 속에서 생명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385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구상 <꽃자리>中


p.385

인간은 동물과 초인 사이를 잇는 밧줄, 심연 위에 걸쳐 있는 밧줄이다. 저편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도중에 있는 것도 뒤돌아보는 것도, 벌벌 떨며 멈춰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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