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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우리가 매일 끌어안고 사는 강박

by Diligejy 2016. 6. 6.

p.24~25

창조적인 사람에게 있어 완벽주의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한 윤활유에 불과하지만 강박적인 사람에게 완벽주의는 자신의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주인공입니다. 덕분에 정작 목표가 되어야 할 프로젝트에는 전혀 상관이 없거나 되레 악영향을 끼칩니다. 게다가 강박적 완벽주의는 창조성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의 출발점을 자신의 안전을 유지하는 지점에서 만들어 냅니다.


물론 강박적 완벽주의로 무장한 이들 역시 굉장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적인 사람이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며 지내는 반면 강박적인 사람은 그렇게 많은 업적을 이루고도 끊임없이 피드백을 갈구하며 매사 좌불안석으로 힘겹게 지냅니다. 자신의 성과물을 놓고 오가는 비판을 건강하게 수용하여 지금보다 발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내면의 불안에서 잠시나마 해방되기 위한 목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p.38

강박이 지배하는 우월감에서 벗어나려면 우린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서 다소 멀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쉽게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의 대단함을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접어야 합니다. 실패하고 낙심하는 과정을 비극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마주치는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절대 슈퍼맨이 될 수 없으며, 예측 불가한 세상을 불완전하게 살아가는 '사람'임을 깨달을 때 우월감의 유혹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습니다.


p.56

잘은 모르지만 정의엔 인간의 존엄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정의가 있기 전에 존엄이 먼저 있었습니다. 인간의 자연스런 삶의 한 부분을 존중하지 않은 채 특정 논리를 숭배하려 들면 그 순간부터 우린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기만하려 사는 데 익숙하게 될 뿐, 진정한 정의와는 멀어질 수 있습니다.


<품위 있는 사회>를 쓴 아비샤이 마갈릿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모욕하는 주체가 제도일 때 모욕은 '실존적 위협'이자 씻을 수 없는 낙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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