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4
결국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평소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정해진 규칙대로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마음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이해해주려 들지 않는다면 자신의 뜻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람들은 내게 쉽게 상대의 마음을 읽는 공식을 요구한다. 왼쪽으로 눈이 돌아가면 거짓말, 코를 만지면 불안, 이런 식으로.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정말이지 그때그때 달라서 순간마다 자신의 마음과 비교해가며 파악할 수밖에 없다. 성실하게 상대의 의도를 물어보고 느끼려고 해야만 마음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p.94
아이가 갑작스러운 변화를 보였을 때 부모는 당황하면 안 된다. 당황할수록 화를 내거나 때릴 수밖에 없는데, 중학생 이상의 아이를 때려서 고치려면 아버지가 태권도관장 정도는 되어야만 일시적으로라도 잡을 수가 있다. 격투기 세계챔피언도 딸한테는 잘 안 먹힌다.
불행한 일을 미연에 예방하려면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중학생이 될 만한 정신적 수준이 형성되고 있는가를 부모가 확인해야 한다.
p.102
부모가 자신의 한계를 발견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다음, 아이를 천천히 설득해야만 한다. 아이가 10대 때 못 받아들이면 20대, 20대에 못 받아들이면 30대에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꾸준하게 인내와 애정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생각이 옳아서라기보다 부모가 열심이어서, 즉 부모가 끝없이 보내는 애정과 용서에 감동하게 되어 있다. 진정성 있게 꾸준히 노력했는데도 실패했다고 말하는 부모라면, 자신의 노력에 애정과 용서 대신 오직 진실과 정의만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곱씹어볼 일이다.
p.119
부모의 단점은 자식에게 큰 콤플렉스를 형성하게 되고, 자식은 부모의 그늘만 벗어나면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믿게 된다. 그러나 자기가 생각한 올바른 삶은 그저 부모 삶의 반대편 삶일 뿐이다.
p.152~153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관계는 점점 협소해진다. 이때 친구를 자꾸 사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처음에 말한 3가지 조건(시공간의 공유, 공통점, 보완점)을 생각해보자.
일단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모임을 자주 가질수록 서로 같은 경험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어 서로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같은 성격과 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한다. 스타일이야 노력한다고 해서 맞춰지는 것이 아니지만, 관심사는 하기 나름이다. 평생 관심사라고는 돈 계산과 저축밖에 없는 사람이 그 외의 분야에서 친구 사귀기는 힘들 것이다. 세상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다보면, 서서히 주변에 사람이 들기 시작한다. 나이 많은 분이 여러 활동에 적극적인 경우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을 보게 되지 않던가.
이때 자기를 얼마나 개방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저것 관심은 많지만 남이 다가와도 자기 생각을 보여주기 꺼리는 소극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소통이 없는 사람에게 친구가 생길리 없다. 마지막으로 보완점. 자기의 부족한 점을 상대에게서 구하려면 먼저 자기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에게 인식이 되면,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가진 사람을 찾아나서는 때가 온다. 결국 자신의 문제점을 상대에게 드러내고 소통하면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p.189
어떤 사람은 왜 천생연분의 관계가 되고, 어떤 사람은 악연의 관계가 되는 것인가? 그 이유는 하나뿐이다. 상대에게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그러니까 인간적으로 더 성숙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고, 자신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 상대에게 좋은 점을 취할 생각 혹은 상대를 자기 취향에 맞춰 바꿀 생각만 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지옥을 맛보는 것이다.
p.240~241
상대가 공격신호를 조금이라도 보이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흥분하거나 놀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는 어떠한 종류의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마음이 불안정하면 흥분해서 게임을 이성적으로 이끌기도 힘들고, 승부가 좋게 나더라도 정신적 고통으로 남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내가 진 것이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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