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
[사람의 기본적인 동기를 생물학적 욕구인 성욕이라고 생각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서커스 동물 조련사들이 애용하던 훈련법을 심리학으로 이론화한 행동주의 심리학, 한때 히틀러 나치즘의 이론적 토대로 악용되다가 사라졌으나 최근 들어서 다시 부활한 진화심리학-진화심리학은 히틀러 일당이 신봉했던 사회진화론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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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수위가 굉장히 세다. 보통 심리학 서적에서는 이런 내용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과연 이것이 사실에 기반한 비판일까?
행동주의 심리학이나 진화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해서,
김태형씨의 날카로움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어떤 책을 참고해야 이걸 잘 판단할 수 있을까?
p.24
[심리학의 중심 문제는 개인의 외부 세계에 대한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므로 단순히 본능적 욕구의 만족, 불만족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의해 제기되는 문제는 인간 심리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외부세계에 대한 관계라는 문제 전체의 일부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中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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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에리히 프롬의 이 말은 무릎을 칠 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맺어 생활함으로써 생존해왔기 때문에, 그에 맞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25
[전통적인 정신분석학자들은 생물학적인 동기(성욕)에 의해 지배되는 사람만을 관찰하며 기껏해야 주변 관계만 염두에 둘 뿐 거시적인 사회는 외면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식이 있지만 인류의 사회 역사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며 따라서 극도로 무지하다. 이에 반해 프롬은 심리학자 중에서는 최초로 또 거의 유일무이하게,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세계에서 사람을 따로 떼어내 그 사람만 관찰하거나 인류의 사회 역사를 무시하면서 동물의 왕국만 시청해서는 인간 심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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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씨는 프롬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럴수 있다고 본다. 누군가는 마르크스를 굉장히 좋아하고, 누군가는 플라톤을 누군가는 윌리엄 제임스를, 누군가는 정약용을
또 누군가는 누군가를, 이렇게 거대한 지적 스승을 좋아할 수 있다.
아니, 좋아해야만 학문을 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
그렇지만, 비판의 수위가 굉장히 세다. 정신분석학에 대한 비판도 세지만, 특히 진화심리학에 대한 비판은 이 분이 혹시 분노를 품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히틀러에 대한 기억때문일까?
무슨 이유일까? 궁금하다.
p.26
[인간의 진화는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고 그 지식을 축적하는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인간의 진화는 문화 발전의 결과이지 신체 기관의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다.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 中 재인용
동물의 진화는 자연 발생적인 반면, (굳이 진화라는 개념을 사용한다면) 인간의 진화는 목적의식적이다. 즉 동물의 진화는 예나 지금이나 동물이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사람의 진화는 사람이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혁하는 과정에서 목적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동물의 진화는 변형된 유전자 정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완만한 생물학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반면, 인간의 진화는 새롭게 창조된 지식을 포함하는 선대의 창조물을 후대에 물려주는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인류 역사는 진화론으로는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기 떄문에, 원칙적으로 사람에 대해서는 '진화'라는 개념을 사용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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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주먹다짐 한번 나올 것 같은 주장이다.
그렇지만, 나는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인간 종이 나온 시기가 오래되긴 했지만, 급격한 발전을 이룬 인간 단계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나온지는 얼마 안됬고, 인류사회가 발전을 이루게 된건 진화론적인 면보다도, 프롬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식축적에 의해서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생물학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지만, 그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른 생물들도 느렸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속도의 차이 때문에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이유를 꼽을 때 진화보다는 지식축적과
기술혁신 등을 선택할 것이다.
즉, 우리가 뇌를 구성하거나, 기본적인 신체기관을 형성하게 해준 것 등은 진화의 측면이 크지만, 인간이 점차 기술을 발전시키고 문명을 이룩하고 영향을 받으면서 인류 역사를 발전시킨 것이 크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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