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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

포사이트

by Diligejy 2022. 8. 28.

 

p.19

마주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마주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 제임스 볼드윈

 

p.50

미래에 대한 강력한 예측은 물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예측을 활용할 때만 그렇다. 사람들이 예측을 그저 듣기만 할 뿐 이를 활용해 미래를 대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즉 화산 피해가 미칠 수 있는 범위 바깥으로 이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설이다. 요컨대 좋은 예측은 좋은 미래의 통찰과 동일하지 않다는 말이다.

 

p.56~57

허리케인에 따른 피해 규모는 해가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한다. 과거 1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피해 규모는 수천 억 달러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할 때 피해 비용은 연간 260억 달러에서 21세기 말까지 1,090억 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처럼 피해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허리케인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 경로에 계속해서 집과 공장을 짓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이 일너 심각한 허리케인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허리케인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을 때조차도 대비를 하지 않는다.

 

우리가 대비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허리케인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지진이나 홍수나 해수 범람의 피해 가능성이 높은 가구들 가운데 그런 재해 때문에 입을 수도 있는 재산 손실을 줄여줄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가구의 비율은 겨우 1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1960년부터 2011년까지 전세계에서 커다란 자연재해로부터 발생한 피해의 60퍼센트 이상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피해였다. 이런 모습은 선진국에서나 후진국에서나 똑같이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나라들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에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홍수로 인해 발생한 피해 중 겨우 절반만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p.63

자연재해가 발생한 직후에는 관련 보도가 마구 쏟아지고 이런 것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게 만든다. 폭풍우나 지진이 일어난 직후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관련 보험에 더 많이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미디어의 관심과 보도는 재해가 일어난 직후에 반짝 하다가 금세 사라진다. 이런 사건들은 흔히 낯설게 마련이다. 멀리 다른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만 일어날 사건이지 자신에게는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이 여러 해가 지나면 과거에 재앙이 발생했던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보험을 해지한다. 자신이 보험 가입이 가장 필요한 사람인데도 말이다.

 

다가오는 폭풍우에 대한 예측은 여기에 대비를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우리에게 상기시키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단지 다가오는 폭풍우의 궤적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에 주민들에게 안겼던 피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함께 제시할 경우에는 이 예측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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