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일본소설

은하영웅전설 9

by Diligejy 2022. 9. 11.

 

 

p.20

그딴 각오도 없는 놈은 남을 필요 없어. 3류 입체 TV 드라마야 시청자가 울먹울먹 하소연하면 죽었던 주인공도 살아나겠지.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그렇게 입맛대로 바뀌는 세상이 아니라고. 사라진 목숨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 그렇기 때문에 목숨이란 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니까.

 

p.27

죽은 자는 살아나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옛날 그대로 있을 수는 없다. 잃어버린 시간은 두 번 다시 되찾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보석 1조 개보다도 귀중하며, 생명은 헛되이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생전 양은 언제나 그렇게 말했다. 일부 종교가 영혼불멸이니 윤회전생을 주장하며 육체의 죽음을 경시하는 것에 그다운 표현법으로 반발했다. 그렇게 죽음이 별것 아니라면 말리지 않을 테니 죽으면 될 거 아니냐고, 왜 꼭 그런 치들일수록 끝까지 삶에 집착하느냐고.

 

p.103

무언가를 증오할 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무언가를 사랑하겠니. 난 그렇게 생각해.

 

p.178

소년 시절이 행복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살 수 있기 때문일세.

 

p.184

역사는 현재 유유한 대하가 아니라 만물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폭포로 모습을 바꾼 것이 아닐까.

 

p.303

고통이 수위를 높여 로이엔탈을 회상에서 현실로 밀어냈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죽음이란 매우 귀중한 상태였다. 미래를 번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나 살아 있는 자는 언젠가 미래와 포옹해야만 한다.

'문학 > 일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하영웅전설 외전 1  (0) 2022.10.10
은하영웅전설 10  (0) 2022.10.04
은하영웅전설 8  (0) 2022.08.21
은하영웅전설 7  (0) 2022.07.31
브루투스의 심장  (0) 2022.07.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