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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본소설

은하영웅전설 10

by Diligejy 2022. 10. 4.

p.47~48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다양한 관점에서 풍부한 정보를 수집해, 감정을 배제하고 분석해야만 한다. 가장 기피해야 할 것은 희망적 관측과, '육감'이라는 단어를 써서 사고를 멈추는 행위였다.

 

p.54

책임을 다하는 것과 책임의 중압에 짓눌리는 것, 두 가지는 언제나 천칭의 양쪽 접시에서 균형을 이루었다. 머리카락 한 올의 무게만 더해져도 천칭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다. 이때 율리안은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엷게 끓인 홍차색 머리카락 한 올이 더해진 것을 자각했다. 율리안이 이따금 의무로만 생각했던 것을 카린은 권리로 바꾸어준다. 아마도 자각하지 못했겠지만, 그녀가 율리안의 발상을 전환해준 것이다.

 

p.60

전쟁으로 치를 희생을 알면서도 목적을 달성하려는가, 아니면 그 전에 체념해 현실과 타협하고, 나아가서는 현실에 굴복해 자력으로 상황을 개선할 노력을 태만히 할 것인가. 어느 쪽이 인간으로서 인정받을 만한 삶일까.

 

여기에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가치 기준이, 적어도 그 중 하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율리안은 그렇게 생각했다. 귀중한 것이라면 목숨을 걸고 지켜라, 혹은 빼앗아보라고, 단순하게 바꾼다면 그런 주장이 될 것이다. 그것은 결국 인류사회에 유혈이 멈추지 않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25년 인생은 첫걸음부터 싸우는 것, 쟁취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라인하르트가 민주공화정에 경의를 표하는 이유는 양 웬리라는 위대한 적수가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지켜내려 했던 대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만일 남은 율리안 일행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책무를 태만히 한다면 결국은 황제의 경멸을 사, 평등하게 교섭할 기회마저 영원히 잃는 것 아닐까. 

 

p.139

인간의 생애와, 그 생애의 무수한 집적으로 이루어진 인류의 역사가 이율배반의 나선을 영겁의 과거와 미래로 뻗친다. 평화를 역사상 어떻게 평가하고 의의를 제시할 것인가. 그 해답을 찾아 뻗어 나가는 영원의 나선.

 

p.205

전술 단계의 우연은 전략 단계의 필연이 발한 여광의 파편에 불과하다.

 

- 양 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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