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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일본소설

십이국기 3 - 동의 해신 서의 창해

by Diligejy 2023. 1. 8.

p.16~17

돌아가면 부모가 곤란해지리라는 사실을 아이는 알고 있었다.

 

도읍은 불타고, 주위에는 온통 죽은 이들의 송장이 널렸다. 아버지를 고용했던 남자는 서군의 병졸에게 살해당했다. 직업도 어벗고 집도 절도 없이, 일가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도 못 하면서 밥만 축내는 아이를 한 명이라도 줄여야 한다.

 

아이는 눈을 감고 흐리멍덩해지는 의식에 몸을 내맡겼다. 잠에 빠지기 전에 짐승이 풀을 헤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 여기서 기다릴게.

 

어떻게든 살아남아 자리를 잡고 행복해진 일가가 어느 날 아이를 떠올리고 넋을 애도하러 찾아와주기를 기다릴 것이다.

 

언제까지고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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