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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선거와 투표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

by Diligejy 2016. 10. 5.

p.11

정치에서 체력전은 '상대에 대해 규정하기' 이른바 '낙인찍기'와 관련이 깊다.

 

p.13

누구나 두 번 연이어 실패하면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자신감은 사라지고 두려움도 커진다. 두려워지면 초조해지고, 초조해지면 성급해진다. 성급해지면 기다려야 할 때와 행동해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 두려움에 과도하게 사로잡히면 상대를 경멸하게 된다. '경멸'은 '두려움'의 반증이다. '두려움'이 잉태하여 '경멸'을 낳고, '경멸'이 장성하여 '패배'를 낳는다.


p.50

대중이 항상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중이 항상 단순한 것만은 확실하다. 개인은 복잡해도 대중은 단순하다. 정치인이나 출마자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개인과 대중을 혼동하는 순간부터 캠페인의 실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중은 개인과 달리 대중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 속성의 핵심은 단순성이다. 이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p.52~53

개인이 아무리 복잡해도 대중은 단순하다. 결국 대중의 무리인 군중만이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이다. 다시 말해 보수주의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보수적 군중이 있을 뿐이며, 진보주의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진보적 군중이 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이나 출마자들이 실패가 뻔한 복잡한 캠페인에 매달려 애쓴다.


p.64

과학적이든 비과학적이든 만일 선거에 전략이 있다면 딱 세 가지다. 지지 표 지키기, 반대 표 분산시키기, 유력 후보 표 깨기. 선거는 이 세 가지만 알면 된다. 이것이 선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결국 조직, 홍보, 정책, 토론, 유세, 언론 등 후보가 하는 모든 선거 운동이란 이 세 가지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모든 행위를 말한다. 즉, 후보가 행하는 모든 정치 행위, 선거 행위는 위의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에라도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p.69

사실보다도 사실을 대하는 태도에서 실패했다.


p.84

기업의 연구소나 광고회사에서는 P세대, N세대, E세대 보고서 등 이루 셀 수도 없는 세대의 보고서를 통해 이들 세대들의 특징적인 행동양식을 발표한다. 마치 사실인 양 말이다. 그러나 속지 마시라. 그 중 일부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지만 일부는 확실히 '무엇을 하라'는 선동이다. 그래야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기업을 실망시키지 않고 당연히 그렇게 소비한다.


p.87

선거는 선수가 경기의 결과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희한한 게임이다. 후보들이야 자신이 선거를 주도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한 착각이다. 선거는 정당에 대한 지지, 구도, 투표율로 승부가 결정된다. 후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 다시 말해 선거 기간 동안 후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있는다 해도 득표율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을 거이다. 심지어 선거 운동을 한다고 돌아다녀서 표를 떨어뜨리는 후보도 있다.


p.88

선거는 후보나 정당이 아닌 유권자들 간의 패싸움이다. 때문에 선거는 전문가의 조언이 거의 먹히지 않는 이상한 영역이다. 예컨대 주식이나 부동산의 경우, 전문가의 추천에 따라 대중이 기꺼이 믿고 투자한다. 그러나 선거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정치학 교수나 정치부 기자 등 오피니언 리더 격의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정치인과 대중이 지목하는 정치인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치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오히려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왜 이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전문가들은 자질을 보지만 대중은 승패를 보기 때문이다. 대중은 훌륭한 후보가 아닌 반드시 이기는 후보를 원한다. 상대를 이길 수만 있다면 지지 후보가 연예인이든 스포츠 스타든 상관없다. 그럼에도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p.96

오늘날 선거에서든 정치에서든 가장 중요한 단어는 '반대'다. 정치인으로 성공하려면 반대 세력을 결집하든지, 반대 세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즉, '반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p.97

노무현은 '무엇인가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함으로써 승리한' 본보기로 가장 뛰어난 한국의 정치인이다.


p.98

반대를 결집하는 정치인이 존경받아 마땅한 이유는 반대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p.101

정치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중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집 앞의 도로보다 그다지 이해관계가 없어 보이는 정치적 이슈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대중은 수많은 공약이 아니라 한두 가지 이슈에 따라 투표한다.


p.103

사람들은 광고를 보고 제품을 사지 설명서를 보고 사지는 않는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국가 경영을 위해 정책이 필요하지 국가를 경영할 담당자를 뽑는 '선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정책이나 공약은 손해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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