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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페리클레스

by Diligejy 2023. 6. 18.

 

 

p.6~7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성공한 민주주의는 민주적 제도, 민주적 시민, 민주적 지도력을 갖춘 리더십의 세 가지를 갖춰야 합니다. 역사는 세 가지 조건 중 어떤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조차 민주주의는 2세기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 후 2000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문명, 어떤 국가도 민주주의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군주제를 비롯한 다양한 독재가 보편적 정치제도였습니다. 18세기 후반에 미국이 탄생하면서 민주주의가 역사의 지평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은 고대 아테네와 더불어 200년 동안 민주주의를 유지한 두 번째 나라가 됐고, 현존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그런 미국에서조차 민주주의의 위기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닙니다. 마치 21세기 들어서 세계 도처에서 민주주의가 도전받고 위기에 처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극히 예외였습니다. 언제나 도전받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도전받는 민주주의 이전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가 우선돼야 민주주의의 어떤 부분이 공격받는지, 어떤 부분을 지켜야 할지가 명확해집니다. 

 

p.30

페리클레스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라면 당면하는 문제, 즉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사회가 성공하는 데 필요한 희생을 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참주들과 독재자들은 자신의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하거나 강제로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스파르타처럼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국가들은 민중에게 개개인으로서의 삶을 자진해서 포기하도록 종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들은 이런 수단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민주적 리더십은 자유로운 공교육 같은 것을 활용한다. 페리클레스는 아테네인들에게 개개인의 이익이 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 나라가 안정되고 번성하지 않으면 그들도 안전하지 않고 성공할 수 없다는 것, 평범한 사람은 그의 사회가 위대해져야만 자신의 위대함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가 수행한 모든 것과 그가 아테네를 위해 추구한 모든 것이 이런 교육의 일부분이었다. 페리클레스는 무력이나 공포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상력과 강한 인성, 이성을 활용하는 설득력 있는 웅변가로서 남달랐던 재능을 발휘해 새로운 유형의 사회와 새로운 유형의 시민을 만들고자 했다.

 

p.34

만약 우리 시대의 신생 민주주의 국가들이 성공하려면, 이들 역시 국민에게 경제적인 번영 이상의 것을 제공해야 한다. 국민들은 어떠한 이상주의에도 냉소적이기에 지도자들의 임무는 간단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페리클레스처럼 국민에게 물질적 만족뿐만 아니라 정신적 만족을 줄 수 있는 고귀한 전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들 역시 국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향후 직면할 어려운 난관을 같이 극복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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