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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변화하는 세계질서

by Diligejy 2023. 7. 17.

 

p.16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그 어떤 정부, 경제 체제, 통화, 제국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들이 무너질 때 경악하면서 같이 무너진다. 

 

p.20

사람들이 인생에 찾아온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아주 작은 조각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다 큰 구도에서 패턴과 사이클, 기회를 만들어내느 상호 연결된 요소들, 사이클 내 현재 우리의 위치, 향후 발생할 사건 등은 보지 못하고 개미처럼 짧은 인생에서 눈앞의 빵 부스러기를 옮기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p.24

이런 상황에서 나는 재미있는 의문점이 떠올랐다.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누가 돈을 빌려주려고 할까? 정부는 어디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을까? 정부가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불경기가 닥친다면 중앙은행은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 경기를 살릴 수 있을까? 통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을 증가시킬까? 금리가 이렇게 낮은데 부채로 표시된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런 의문점은 다시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온다. 투자자들이 세계의 주요 기축통화(즉 달러화, 유료화, 엔화)로 표시된 부채를 모두 변제한다면 중앙은행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들이 변제할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금리가 낮다면 예상 가능한 일이다. 

 

p.24~25

빈부 격차와 자산 가치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불황이 오면 남은 파이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갈등이 유발된다. 불경기가 닥치면 국민과 정책입안자들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할까? 특히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적정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런 전통적인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통화를 발행하여 금융자산을 매입(양적완화 정책)하는 대책 역시 빈부 격차를 더욱 키울 뿐이다. 왜냐하면 금융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 서민들보다 금융자산을 더 많이 보유한 부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미래에 어떤 결과를 낳을까?

 

p.26

부상했다 쇠퇴한 제국들을 장기간에 걸쳐 연구해보니 역사적으로 강력한 제국은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으로 150년에서 250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간에 커다란 경제, 부채, 정치적 사이클이 50년에서 100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27~28

오늘날에는 모든 것을 국가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국가는 유럽의 30년 전쟁이 끝난 17세기 이후에 출현했다. 즉 그 이전에는 국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으로 영토나 왕국이 있었다. 

 

p.39

사람들이 어느 한쪽으로 균형이 깨질 때까지 밀어붙이면 그 반작용으로 또 다른 반대쪽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한 방향으로의 움직임 속에는 이미 반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p.43

 

p.45

지식의 습득과 생산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화하기 때문에 부와 권력의 지형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큰 변화는 오히려 사이클에 의해 움직이는 경기 호황과 불황, 혁명, 전쟁 등에서 발생하고 이 사이클은 논리적으로 타당한 인과관계에 의해 움직인다. 예를 들어 19세기 말 생산성 증가, 기업가의 혁신, 자본주의 같은 요인들로 인해 빈부 격차는 커지고 과다한 부채가 발생하여 20세기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반자본주의운동과 공산주의가 생겨났으며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 및 국가 간의 전쟁이 발생했다. 즉 빅 사이클을 중심으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시대나 성공의 공식은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사업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생산 도구를 구입한 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생산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부와 기회의 격차와 부채 과잉을 초래했고, 이는 불황, 혁명, 전쟁을 일으켜 국내 질서와 세계 질서의 변화를 초래한다.

 

p.46

p.47

 

 

p.48~49

과거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경제와 시장의 침체는 채무 재조정과 부채의 화폐화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다르고 경우별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보통 3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부채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빠르게 돈을 찍어낼수록 디플레이션 공황이 빨리 끝나고 화폐 가치의 하락이 시작된다. 1930년대 미국의 경우, 신임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돈을 가지고 오면 금으로 바꿔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불이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날 주식시장과 경제는 바닥을 쳤다. 이어 정부는 화폐를 발행하고 신용을 창출해서 국민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1929년 최초 주가 폭락으로부터 3년 6개월 만에 내려진 조치였다.

 

p.50

질서가 파괴되었다가 재건되는 기간은 약자를 황폐화시키고, 진정한 강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한다. 그리고 혁명적인 새로운 접근 방법(즉 새로운 질서)이 수립되어 번영의 시대가 도래한다. 그러나 번영의 시기가 오래되면 빈부 격차가 더 커져 부채로 인한 버블이 발생하여 다시 스트레스 테스트의 시간을 거쳐 파괴와 재건(즉 전쟁)이 반복되고 여기서 다시 새로운 질서가 창조돼 강자가 승리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p.51

불황과 전쟁은 대개 오래가지 않는다. 길어야 2년에서 3년이다. 그리고 가뭄, 홍수, 전염병 같은 자연재해도 기간이나 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복구가 이루어지면서 고통이 감소한다. 또한 불황, 혁명/전쟁, 자연재해 등 이 3가지 어려운 위기가 동시에 닥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혁명/전쟁 같은 고난이 고통을 주기는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에게는 잘 헤쳐나갈 능력이 있으며, 이를 극복해서 보다 높은 수준의 존엄성을 회복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닥친 모든 비참한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인류의 적응력과 창조력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p.53

- 중국은 오랜 기간 경제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유럽을 압도하는 강대국이었지만 1800년대부터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비교적 작은 국가인 네덜란드는 1600년대에 기축통화 국가가 되었다.

- 영국은 네덜란드의 뒤를 이어 기축통화국이 되었고 1800년대에 가장 막강했었다.

- 마침내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에 올라 지난 150년간 지배했지만 그 중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절정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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