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변화를 이기는 투자

p.32

냉소적인 사람이란? 만물에 대해서 가격은 알지만 가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 오스카 와일드,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

 

p.36~37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투자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의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미국과 대부분의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2000년대 초에 2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졌고 상대적인 물가안정 기조가 무한정 계속된다고 믿는 분석가들도 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규칙이라기보다는 예외적인 현상이었고 역사적으로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고 평화가 유지되는 기간에는 물가가 안정되거나 심지어 하락했다고 주장한다. 21세기 초의 첫 10년 동안은 인플레이션이 미미하거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투자자들이 장래 어느 시점에 다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1990년대와 2000년 초에는 생산성 증가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진보의 속도는 늘 불규칙했다. 게다가 서비스 중심의 경제 활동에서는 생산성을 개선하기가 더 힘들다. 21세기 내내 현악 4중주에는 여전히 네 명의 연주자가 필요하고 맹장수술에는 한 사람의 외과의사가 필요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연주자와 외과의사의 급여가 올라간다면 연주회 입장권과 맹장수술 비용도 올라갈 것이다. 그러니 물가상승 압박이 이제는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착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