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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 : 찰리 멍거 조지 소로스도 극찬한 천재 투기꾼 이야기 -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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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
내가 깨달은 게 있다. 고용수치나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시장을 뒤흔드는 발표 전후에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바로 교착 상태다. 시장가 매수 주문은 일 중 고점에서 체결되고 시장가 매도 주문은 일 중 저점에서 체결돼 어떤 포지션을 취하든 증거금이 다 날아간다.
p.60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월가에 내려오는 격언이나 금언, 조언은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증권사와 관련해 제럴드 모브나 짐 로저스가 그럴듯한 이론을 제시하지만 이런 이론들을 음미할 때는 철저히 수치화하고 검증, 분석해야 한다. 이것이 최선이다.
p.67
프랑스 오픈에서는 '악어'가 아주 유리했다. 대회 기간에 비가 수시로 내렸고, 비가 올 줄 알았던 팬들은 언제나 우산을 챙겨 경기장을 찾았다. 예측대로 폭우가 내리면 우산을 펼치느라 경기장은 소음과 움직임으로 어수선했다. 이럴 때면 라코스트는 항상 몇 포인트를 따는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상대는 소음에 정신이 팔렸지만, 경기에 집중한 라코스트는 소란스러운 경기장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위를 다투는 시합은 투기거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어린 시절은 결국 게임을 통찰하고 성찰하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탐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기록하다 보면 어떤 기술들이 승리를 안겨주었는지 배울 수 있는데 이래서 게임이 멋지다.
행크 샤트킨(Hank Shatkin)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청산회원사 소유주이자 한창때 증권거래소 장내 브로커를 100명 넘게 거느리던 백전노장이다. 샤트킨은 투기거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훈련은 경쟁 스포츠라고 믿는다. 거래소 객장에는 프로 운동선수 출신들이 즐비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곡물 판매장에는 시카고 컵스(프로야구), 시카고 베어스(프로미식축구)에서 뛰었던 전직 프로 선수 회원이 최소 여덟 명이다.
p.70
나는 소로스에게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신이 나서 떠들곤 했다. 어느 날 소로스에게 아버지와 복식조를 이뤄서 경기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로스 책상과 내 책상에 놓인 빨간색 직통 전화기 덕에 우리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였다. 내 얘기를 듣더니 조지는 헝가리어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나도 아버지와 결이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3주 후, 소로스는 내가 맡았던 거래 전체에 대해 회계 감사에 돌입했다. 소로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빅터, 자네를 전적으로 신뢰해. 그래도 우린 너무 가까이 지내니까 서로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네. 지난번에 손실이 난 거래 전표를 자네 계좌에서 내 계좌로 옮기려고 했지. 그때 자네가 전화했던 회사가 어디더라? 게리(Gary), 일주일 안에 감사를 끝내고 쿠라카오(Curacao)에게 직접 보고하게." 소로스는 나중에 통화할 때 중얼거렸던 헝가리어를 번역해 주었다. "그 인간이 정직하다고 떠벌릴수록 혹시 내 지갑에서 은화가 없어지진 않았는지 서둘러 돈을 센다."
내가 보기에 소로스는 이런 의심하는 태도를 자신에게도 적용했기 때문에 전설적인 인물이 된 듯하다. 그런데 정직하다는 자화자찬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소로스의 더듬이가 작동하기에 충분했다. 나도 마찬가지라는 점, 인정해야겠다. 누군가 "솔직히 말해서"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이런 말을 하면 지갑을 꽉 쥔다.
p.74
많은 경우 프로 선수는 훈련을 받을수록 결국에는 상대를 무시하고 업신여기게 된다. 물론 상대를 얕잡아 본다고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투기를 비롯해 각종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기량을 쌓는 훈련보다 분노를 조절하는 자제력 훈련이 더 요긴하다.
p.81
"우리에겐 계획이 있었다." 서튼이 가장 좋아하는 경구였다. 은행 강도 계획과 실행이라면 대다수 경찰은 서튼과 견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서튼은 위험 요소를 계산했고 은행이 갖춘 보안 시스템의 약점을 찾으려고 항상 애썼다. 서튼이 처음 시도한 강도 행각은 열 살때 백화점을 턴 일로,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이었다. 감옥에 갇히자 서튼은 어떻게 탈출할지 매 순간 골똘히 연구했다. 직접 탈출을 감행하기도 하고 교도소 시설의 건축 설계도를 연구하기도 했다. 법적 절차를 통해 나갈 방법을 궁리하기도 하고 판례도 연구했다. 학교 근처도 못 갔지만 교도소 도서관에서 심리학, 문학, 철학, 의학, 법을 공부했다. 변호사들도 포기하고 한참이 지나 서튼은 10년 동안 판례를 찾고 또 찾은 끝에 사면되었다. 마침내 법률 공부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투기거래든 어떤 일이든 제대로 하려면 윌리 서튼만큼 목숨을 걸어야 한다.
p.83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아버지는 예전에 소 도축장에서 일할 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도축장에는 소를 몰아넣는 역할을 하는 거세한 수소 한 마리가 있었다. "몰이용 수소가 도축장으로 가는 경사로를 기어오르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가는 것처럼 말이야. 다른 소들과 수소들은 모두 녀석을 따라가지. 하지만 어찌 된 셈인지 녀석은 항상 경사로 바닥으로 다시 미끄러지면서 쏙 빠지는 거야. 그때 쯤이면 다른 소들은 칼 밑에서 최후를 맞이하지. 살다가 몰이용 수소 같은 '친구'를 숱하게 만날 거야. 오래 살고 출세하려면 그런 사람을 멀리해야 해. 미심쩍으면 그 친구가 처음으로 경사로 끝에서도 너와 함께 있는지 살펴보거라."
시장 역시 '배신자 유다(Judas)' 소처럼 사람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기 일쑤다. 주식시장은 한 방향으로 몇 차례 과격하게 움직이면서 잘못된 포지션을 취하도록 투자자를 꾄다. 마찬가지로 화면에 깜빡이는 시장가는 시장이 활기차고 괜찮아 보이도록 인위적으로 조작된 수치일 수 있다. 많은 시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럴 때면 사무실에 있는 남자들은 일제히 '음메'하고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경사로가 멋진데."
p.92
19세기에 발생한 주요 경제공황
연도 | 도화선 | 주요 사건 |
1812 | 영미 전쟁 | 거래 마비, 90개 은행 파산, 금리 상승 |
1837 | 잭슨 대통령 합중국은행 유지 실패 | 철도주 주가 0으로 떨어짐 |
1857 | 보험회사 오하이오라이프(Ohio Life) 도산 | 철도회사 4분의 3이 법정관리에 들어감 |
1861 | 남북전쟁 발발 | 거래 일시 중단 |
1869 | 블랙프라이데이 금값 폭락 | 금값 하루 만에 30% 하락 |
1873 | 제이쿡(Jay Cooke & Co) 도산 | 뉴욕증권거래소 폐쇄, 주식 최소 50% 하락. 1907년 공황보다 훨씬 혹독 |
1884 | 과도한 투기 | 주가가 3분의 1가량 하락해 '진구렁에 빠짐' '생지옥' 단 30분 만에 주가 10% 하락 |
1890 | 베어링스사 아르헨티나 채권 인수 관여 | 금리 183%까지 폭등. 빌라드(Vilard)주가, 34에서 7로 폭락 |
1893 | 금 대비 은의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에 시장 동요 | 공황으로 800개 은행 파산. 다우존스지수 고점에서 50% 하락해 저점 기록 |
1901 | 노던퍼시픽(Northern Pacific) 철도회사 주식 매집 | 주가가 한 시간 만에 3분의 1 하락. 이런 지독한 폭락은 처음. 월가는 지옥이나 다름 없음. |
p.93
공황 발생 빈도, 1890~1996
해당 연도부터 10년 간 | 공황 발생 횟수 |
1890 | 11 |
1900 | 9 |
1910 | 7 |
1920 | 9 |
1930 | 38 |
1940 | 4 |
1950 | 2 |
1960 | 3 |
1970 | 9 |
1980 | 4 |
1990~1996 | 1 |
p.94
공황에 대한 규정이 다양한 것과 달리 공황 이후 찾아오는 현상에는 어느 정도 합의가 있다. 즉 공황 이후에는 안정과 회복이 찾아온다. 자금력이 달리는 개미들은 쓸려나가고, 헐값으로 떨어진 주식을 찾는 사람들이 물건을 줍는다.
p.103
대중은 매수 후 매도밖에 없는 것처럼 세뇌된다. 그래서 먼저 팔지 않고 일단 사고 본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누군가는 반대편에 있어야 한다. 그 사람들이 바로 프로다. 대다수 시장 상황에서 프로들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 프로들은 매수부터 하려는 본능을 받아들인 대중을 공격한다.
p.104
시장이 극심한 공황에 빠지면 할아버지는 1931년 대학살을 떠올리면서 공황 후 첫날 공매도하는 투기거래를 즐겼다. 내게 두 세번 이상 저지르지 않는 실수가 있는데 바로 이런 거래다. 나는 주식은 웬만하면 공매도하지 않는다. 브로커들은 온갖 이유를 짜내서 계좌 잔고에 대한 이자 지급을 거부한다. 공매도하면 금리도 낮아지고 배당금도 못 받고 위험에 다른 할증 수수료가 부과되기도 한다. 소로스는 언젠가 나한테 이렇게 털어놓았다. 온갖 투기거래를 해봤지만 돈을 제일 많이 날린 거래가 공매도라고. 내가 겪은 바도 비슷하다. 주식시장이 멸망한다는 비관론자들이 쓴 책을 보면 개인 투자자에게 공매도를 권한다. 이 충고대로 하다간 노숙자 쉼터로 직행하기 딱 좋다.
p.113-114
과도하게 빚내서 매매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지경이 돼. 숙명이지. 당시 주식 증거금 요건은 약 10%였는데, 노인은 열 배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해 포지션을 취하고 매매했어. 그러다가 어떤 주식이 매집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도박을 했지. 하지만 빠져나오기도 전에 패거리가 호흡기를 뗏고 영감은 배와 함께 가라앉았어. 결국 빚을 갚으려고 거래소 회원권을 팔아야 했지. 진작에 알았어야 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패거리가 숨통을 쥐고 있다는 사실 말이야. 전문 투기꾼들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서 무리하게 투기하는 사람을 찾아내지. 그러곤 발밑에 있는 개미처럼 짓밟아 버린단다. 그런 사람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그런 사람들이 누구예요?"
"잘 들어. 그 사람들은 융(Carl Gustav Jung)이 말한 '집단 무의식'이야. 시장의 집단 무의식이지. 비키, 그들은 주식만 조종하는 게 아냐. 옥수수, 밀, 가축도 같은 방법으로 공급을 막아버리지. 거래할 때는 매집을 조심해야 한단다."
1979년 말 나는 은화를 온스당 5.50달러에 잔뜩 공매도했는데 그때 할아버지 말씀이 떠올랐다. 은값은 매일 상한가를 치면서 사정없이 오르더니 10달러를 훌쩍 넘겼고 나는 죽을 등 살 둥 겨우 빠져나왔다. 그나마 금을 매수해 '헤징'해 둔 덕에 겨우 목숨은 건졌다.
p.118
전설적인 로스차일드 집안은 제아무리 혈통이 고귀하고 신원보증서가 흠 하나 없이 깨끗해도 '재수 옴 붙은 놈'과는 거래하지 않으려 했다. 누가 보면 미신이라고 하겠지만 로스차일드는 부정 타는 놈인지 아닌지 판단해서 상대를 믿어도 좋을지 결정했고 이런 판단을 하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불운이 순전히 우연 탓일 수도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도 이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불행은 탐욕, 경솔함, 비겁함, 고약한 성미, 또는 도덕적 타락에서 싹트기 십상이다. 성공한 투기꾼들이 으레 그렇듯, 로스차일드 사람들도 스스로 행운을 만들었다.
내가 보기엔 지나가는 길마다 쑥대밭이 되는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지만 아무튼 이들과 손잡은 사람은 누구나 돈과 지위를 잃었다. 그게 현실이다. 나는 이런 불길한 유령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사업이든 사사로운 일이든, 재수 옴 붙은 인간은 멀리한다. 나한테 사업 수완이라는 게 있다면 이처럼 재수 옴 붙은 인간을 피하는 능력이다. 내 사업 파트너들도 요령을 터득했다.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앉아서 듣다가 주최 측이 설명회를 열기 전에 연이어 악운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 파트너가 쪽지를 건넨다. '재수 옴'
p.136
델포이 신탁과 오늘날 시장에서 들리는 신탁
전형적인 델포이 신탁 | 오늘날 시장의 신탁 |
명령 노인들이 오랫동안 목욕한 곳,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이 피리 반주에 맞춰 일제히 춤추는 곳, 여성스러운 남자의 강당에서 헤라를 숭배하라 |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투자 비중을 5% 줄이고 귀금속과 주식 투자 비중은 현재 자본의 5%만큼 늘려라 |
진술 신들은 통제할 수 없는 모든 행위를 용서한다. (술에 취해 여자와 성관계한 사제에게 말했다.) |
거래량이 아주 많다. 거래량이 증가하면 주식시장도 상승한다. |
금지 로마인이여, 자제하고 정의가 끝까지 버티도록 하라. 팔라스가 너를 상대로 더 무시무시한 전쟁을 일으키고 네 시장을 텅 비게 만들고 네가 막대한 자산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
50일 이동평균(29), 200일 이동평균(18)에서 크게 벗어나 내 입맛에는 너무 위험하다 |
예측이 아닌 미래에 관한 단순 진술 만약 그(사형선고를 받고 도망치던 아테네의 칼리스트라토스)가 아테네로 간다면, 그는 사면받을 것이다. (그는 갔고 처형되었다.) |
우리는 플레밍(FLM)을 24에 매수했다. (현재 주가는 14.25로 38.40% 손실 발생) 플레밍은 계약 위반으로 1억에서 2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무익한 소식에 추락했다. 플레밍 CEO는 '황당한' 판결이라고 말하며 항소를 제기했다. |
명확한 예측 호노리우스는 영예롭게 통치할 것이다. |
이상적인 상승 목표와 지지 수준을 감안할 때 다우존스지수는 고점(3,000)에서 최소 91.5%하락해야 하지만 고작 98.3% 정도로 하락할 전망이다. |
p.156-157
제너럴일렉트릭의 어빙 랭뮤어(Irving Langmuir)는 사이비 과학이 보이는 징후를 소개했는데 휠러는 이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1. 관찰되는 최대 결과는 강도를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원인물질에 의해 생성되며, 결과의 규모는 원인의 강도와 실질적으로 무관하다.
2. 결과의 규모는 겨우 탐지 가능한 수준에 머무른다. 또는 결과의 통계적 유의 수준이 매우 낮으므로 수많은 관측이 필요하다.
3. 아주 정확하다는 주장(이 있다).
4. 경험과 상반되는 번드르르한 이론들.
5. 비판을 받으면 즉석에서 생각해 낸 핑곗거리로 임시변통한다.
p.162-163
투기거래자라면 누구나 시장이 연달아 상승 또는 하락하거나 상승과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을 보게 된다. 많은 경우 한 시장이 계속해서 다른 시장을 앞에서 이끌기도 하고 뒤처지기도 한다. 혹은 한 달 또는 한 해 간격으로 뒤처지며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초보들은 이런 현상을 목격하면 왕왕 시장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발견했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그래서 이런 상관성이 계속된다는 쪽에 흔쾌히 거액을 건다. 학계에서는 이런 결과를 이례 현상이라 부르며 사람들은 1월 효과를 노려 12월에 주식을 사는 등 순진한 방법으로 서둘러 수익을 불리려고 한다.
p.169
패배로 가는 길은 부지기수지만 승리로 가는 길은 아주 드물다. 참패하는 규칙을 모조리 숙달한 다음 이 규칙들을 피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승리하는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p.184
위대한 챔피언은 대체로 자신이 가진 능력에 비해 지극히 겸손하며 언제나 아마추어들의 노력을 높이 산다. 훌륭한 선수는 대개 게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고수가 되는 길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따. 그러므로 이들은 고수가 되는 길로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 기뻐한다. 심지어 그 사람이 애송이라도 말이다.
p.197
나는 기상학 예측 방식과 시장 예측 방식 사이에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허버트 E. 존스(Herbert E. Jones)의 연구를 보면서 확인했다. 존스의 논문은 1930년대 <이코노메트리카(Econometrica)> 저널에 실렸는데 이 저널이 창간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이었다. 존스의 논문은 기상학 분야에서 개발한 통계적 예측모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존스는 부유한 투자자 앨프리드 콜스(Alfred Cowles)와 함께 작업했는데, 콜스는 예일대에서 공부하면서 수학적 방법을 적용해 주가를 예측했다. 콜스는 이후 주가 예측과 관련된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콜스 경제학 연구 위원회'를 구성했다.
방법론 개발에 몰두하던 콜스와 존스는 주식시장 지수를 새롭게 구축하면 요긴하겠다고 판단했다. 그때까지 다우존스지수는 주가를 위주로 집계되었는데 시장가치, 즉 시가총액에 가중치를 두는 새로운 주식시장 지수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두 사람은 1897년부터 1926년까지 새로운 지수를 개발했고, 콜스와 존스가 만든 데이터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의 토대가 되었다. S&P지수를 바탕으로 국제통화시장에서 거래되는 그 유명한 S&P500 선물 계약이 이루어진다.
p.267
심리학자들은 이 성향을 보유 효과라고 부른다. 물건을 살 때는 시큰둥했지만 일단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보유 효과가 생긴다. 즉 일단 보유한 물건을 다시 내놓게 하려면 구매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싼 값을 주어야 한다.
1995년 8월에 있었던 일이다. 내가 직전 15개월 동안 150% 수익을 올리다가 하루 만에 20%를 반납하자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1996년 3월에는 하루 만에 30%를 잃었다가 월말에 겨우겨우 손실을 5%로 줄이자 고객들은 나를 신줏단지 모시듯 했다.
p.273
놀이는 인간 본성에 자리 잡은 아주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요소로 문화의 뿌리인 언어, 신화, 의식이 놀이 속에서 자란다. 하위징아는 이렇게 설파한다. "문명화된 삶에는 법과 질서, 상업과 이익, 공예와 예술, 시, 지혜와 과학이 있다. 그런데 이것들을 꽃피운 본능적 힘에는 기원이 있다. 모두 놀이라는 원시 토양에 뿌리를 박고 있다."
p.278
대국에 앞서 이렇게 말하라. 상대의 공격에서 나를 방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 자신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자는 누구인가?
- 톰 위즈웰(Tom Wiswell)
p.292-293
위즈웰이 가장 좋아하는 격언부터 소개하겠다. "나에게 가장 편한 행마가 상대에게는 가장 괴로운 행마다." 인생사 살다 보면 싸워야 할 때도 있고 경쟁해야 할 때도 있으며, 때로는 내 위치를 노출하거나 감당하기 벅찬 상황에 처하기도 하며, 적절한 방어막을 유지하는 데 실패하기도 한다. 무언가를 손에 넣으려고 하면 고립된 자산으로는 불가능하다.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약점이 생긴다. 발전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격언을 관통하는 주제는 하찮고 작은 것의 중요성이다. 기다리는 행마, 조용한 행마, 가만히 관망하기, 두 가지 갈림길에서 올바른 길 선택하기. 이런 작은 일에 소홀히 하다가 결국 뜨거운 맛을 본 적이 얼마나 많은가?
위즈웰은 어떤 자리에 말을 놓을지 확신하기 전에 의심부터 하라고 권한다. 매매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항상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어떤 포지션이 너무 편안해지면 대체로 청산할 때다. 거래를 통해 몇 차례 연거푸 수익을 올리다 보면 이따금 자잘한 것에 소홀하다가 손실을 보기도 한다. 시장은 보통 자만심이 절정에 달했을 때 트레이더를 쓰러뜨릴 방법을 찾는다.
p.325
홍길동에게 밑천 2,000달러가 있다고 하자. 홍길동은 증거금 1,000달러로 액면가 5만 달러인 선물을 거래했는데 이 선물의 하루 변동 폭은 400달러다. 그렇다면 밑천 대비 변동 폭은 400 / 2,000, 즉 20%다. 이 경우 시장이 조금만 불리하게 움직여도 타격을 입는다. 이를테면 사흘 연속 일일 평균 변동 폭만큼 불리하게 움직인 채 장이 마감되거나, 한번에 변동 폭이 일일 평균의 세 배가 되면 증거금은 100%, 원금은 50%가 날아간다.
이제 어중이떠중이 개미 투기꾼은 도박판에서 탈탈 털리고 언젠가는 빈손으로 퇴출된다는 명제, 즉 도박꾼의 파산 가설이 어떤 원리인지 이해가 되는가? 투기꾼이 하우스 몫인 20%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결론! 대중은 친구인 줄 알았던 수수료와 레버리지에 패배한다. 내 경험으로는 대중이 패배하는 데 레버리지가 20%, 수수료가 80% 기여한다.
p.326
도박꾼의 파산이라는 유구한 문제는 모든 투기판에 적용되는데, 대강 이렇게 얼개를 잡아볼 수 있다. 초기 자본이 C인 노름꾼이 카지노와 게임을 한다. 노름꾼은 P의 확률로 1달러를 따고, Q(1-P)의 확률로 1달러를 잃는다. 노름꾼은 자본이 A로 불어나거나 0으로 쪼그라들어 파산할 때까지 계속 노름판에 남을 작정이다. 이 게임에서 투기꾼이 파산할 확률은 다음과 같다.
p.327-328
이 공식은 도박꾼의 파멸에 내재된 본질을 포착한 단순한 수학 모델로, 실제 매매에서 투기거래자가 직면하는 고민을 여실히 드러낸다. 즉 투기거래자는 파산을 피하면서 원하는 수익을 거두어야 한다. 투기꾼은 도박꾼의 파멸을 막기 위해 밑천에 비해 가볍게 베팅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원하는 수익률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크게 베팅하고 싶기도 하다. 애석하게도 실제 투기꾼은 각각의 거래에서 이길 확률을 알지 못하므로 투기싲아이라는 도박판에서 어느 정도가 최적의 베팅 수준인지 가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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