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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고 명령문 형식이라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내용을 보다보니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정말 깊이있게 사고한다는 게 무엇인지 엿볼 수 있어서 부럽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물론 자기계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계발서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그 부분은 적당히 걸러 들어도(꼭 저자가 말하는 대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최근에 ETF도 잘 나오고 ETF를 활용한 간단한 자산배분 방법으로도 충분히 마음 졸이지 않으면서 투자할 수 있고, 만약 그것도 귀찮다면 그걸 해주는 EMP(ETF managed portfolio)나 TDF같은 솔루션들도 많이 나온다. 굳이 투자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아니 오히려 투자 공부를 애매하게 할 바에야 저런 방법들을 사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에 대해서 공부해보는 이유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목적도 있지만, 지금 현실을 조금 더 이해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이고, 의사결정 능력을 가상 시뮬레이션이더라도 계속 훈련해보고 향상시켜보고 싶어서였다. (마치 화투를 치면 치매예방이 되니 화투를 치면서 재미있게 노는 거라고 할까? 아마 저자가 보면 이 무슨 해괴망측하고 한가한 소리냐 할 수 있겠지만 내게는 이런 용도다)
그런데 이런 지적 훈련의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저자 말대로 실력이 작동하고 체계적으로 익혀야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운이 많이 작동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반복 가능한 훈련 설계가 중요한데, 어떤 훈련 프로세스를 잡으면 좋을지 프레임워크를 제시해줘서 활용 가치가 높다.
단순히 열심히 살라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기록을 해보고, 어떤 고민을 해보면 좋을지, 어떤 것들의 역사를 찾아보면 좋을지 스스로의 사례를 통해 힌트를 주기 때문에 삶에 적용해볼만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물론 저자처럼 엄청난 효율성을 발휘하는 삶까지는 못 갈듯 하다.)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삶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 책이 크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덤으로 자본시장의 히스토리를 간간히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포인트다.
밑줄긋기
p.23~24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돈은 있다가도 없는 건데 너무 연연하지 마"라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치고 제대로 돈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돈은 통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단기적인 자산의 등락은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결국 내가 노력하는 방향으로 모이게 되어있다.
p.25
항상 스스로 다짐하는 내용이 있다. 누군가의 대代에서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부를 이뤄냈을 것이니 그 운명의 역할을 내가 짊어지고 해내야 한다는 다짐. 차원이 다른 성과를 내려면 차원이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p.27
이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모든 투기 시장에서 활동하는 수백만 명의 투기자들 가운데 아주 극소수만이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바쳐 투기에 전념한다. 압도적으로 많은 대다수의 투기자들은 단지 운에 맡긴 채 아무렇게나 하다가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 투기를 하든, 투자를 하든 성공은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 제시 리버모어
p.28
일부러 질 수 있으면 실력의 영향이 큰 영역이고, 승패를 고의로 결정할 수 없으면 운의 비중이 큰 영역이다.
p.32~33
통제할 수 있는 것(실력의 영역)은 리스크 관리, 투자 비용의 관리와 운용, 투자 기간의 설정,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 등이다. 반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은 투자 대상의 수익률이다. 주식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이익에 수렴한다고 하지만, 그 시기를 결정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신경을 적게 쓰고, 통제할 수 없는 수익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투자를 하면 실력을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나, 수익률에 집중하는 투자를 하면 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다루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주식 투자가 운 100%인 게임이 될 수도 있고, 운 50%, 실력이 50%에 가까운 게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운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염두에 두되 소위 '운빨'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운과 실력을 통제하려면 어떤 생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실력의 영역에서는 체계적인 노력이 중요하지만, 운의 영역에서는 반복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p.43
남들이 모르는 아이디어라면 그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데 힘을 실어야 하고, 이미 남들이 많이 아는 아이디어라면 투자 시점을 정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p.46
2017년 비트코인 | 2018년 서울 부동산 | 2020년 주식 | |
① 대상 인식 | O | O | O |
② 시장 분석 | X | O | O |
③ 가치 평가 | X | O | O |
④ 의사 결정 | X | O | O |
자본 투입 | X | X | 세모 |
비고 | 대상은 인식했으나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투자하지 못함 | 인식 후 임장을 통한 분석, 가치 평가까지 완료했었으나 레버리지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수하지 못함 | 폭락장에서 투자했으나, 폭발적 유동성 장세에서는 저평가주보다 고성장주가 더 크게 오른다는 사실을 간과해 매수 비율을 높이지 못함 |
p.54
어떤 사람은 이를 보고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네, 비싸졌네'라고 판단하며 매수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처음 봤던 가격 대비 변동 폭만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다르게 판단할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 산업은 시클리컬(cyclical) 특성을 보이니까, 대략 주당 순자산 BPS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하면 적정 주가 범위가 나오겠구나"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과거 SK하이닉스의 PBR 밴드는 0.8~1.6배 수준으로 시장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BPS 관점에서 2017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BPS는 47,897원이었고 2022년 말에는 92,004원으로 약 2배가 올랐고 주가도 그만큼 상승했으니, 비싸진 게 아니라 정상적인 가격 범주 내에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p.55~56
과거에 얼마였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제 얼마로 평가받을 수 있는가?'만이 중요하며, 결국 가격은 표시되어 있지만 가치는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본질 가치'라는 것을 수치화할 수 있는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 물론 가치 평가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가치 대비 적정한 가격이라는 것은 '정확한 가격이라는 점(point)'으로 표시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적정한 수준의 가격대, 범위(band)'라는 것을 인식하고 추정하는 작업이 앵커링 효과를 벗어나기 위한 사고체계 수립의 첫 단추가 된다. 주식에서의 PER, PBR, ROE, OPM 같은 지표들로 밴드 차트를 그리거나 부동산에서 PIR, 전세가율, 자가보유비율 등의 주요 지표들로 범위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p.59-61
투자에 있어서 균형을 맞춰보려는 행동이 바로 '제로 포지션(원래의 위치)에서의 고민'이다. 제로 포지션에서의 고민이란, 내 '투자 원금'이 아닌 '현재 자산의 평가액'을 현금 100%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가진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0원에 1,000주를 매수해 1,000만 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격이 하락해 -20% 평가 손실 중인 경우를 가정해보자. 평가액은 8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나, 현재 보유 주식 수는 1,000주 그대로다.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800만 원 전부 현금일 때, 이 주식을 다시 1,000주 그대로 사겠냐는 것이다.
물론 우수한 투자자라면 다시 매수한다 해도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가 물려있는 자산에 대해 흔히 '본전만 가면 다시 이만큼 투자 안 한다'라고 푸념한다. 그러나 '본전'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자의적인 해석인가. 시장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매수가(평단가)를 알 수 없으며, 알더라도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에게 이 고민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보유한다는 행위 자체가 '추가 매수, 보유, 부분 매도, 전부 매도'의 네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한 후에 내린 결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손실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사결정을 보류하는 경우가 많다. 판단 후에 가만히 있는 것과 오도 가도 못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가 하락 혹은 상승 시 추가로 고민해볼 것은 '공매도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하기'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롱 포지션, 즉 이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오를 것에 베팅했기 때문에 보통 좋은 관점만을 보려고 한다. 그러나 내가 투자한 기업에도 숏 포지션(공매도)을 잡는 투자자들이 분명히 있다. 그것도 상당히 큰 금액으로 말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 기업의 어떤 부분을 부정적인 요소로 보고 하락에 베팅했을까?"를 깊게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대부분 투자한 기업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요소보다 깊게 분석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에, 공매도 공격의 관점으로 기업을 분석해보는 연습도 확증편향, 소유편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p.64

p.67-68
내가 이해할 수 있으면 정보고, 남에게 설명까지 할 수 있으면 지식이다. 지식은 결국 정보를 내가 응용할 수 있도록 2차 가공하는 단계를 거쳐야 완성되는 것이다.
p.69
나는 2022년부터 매일 리뷰한 자료를 매주 토요일에 정리해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다. 꾸준히 작성해보니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뉴스가 쏟아지지만 나에게 '지식화'할만한 정보는 일주일에 약 10~20개 내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얼마나 많은 채널에서 정보를 듣는가보다는 결국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정보들을 얼마나 잘 정리하는가 그리고 꾸준히 지속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p.75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 있다.
"잘하려고 하면 안 돼. 그냥 하는데 잘해야 돼."
가수 이효리가 어느 방송에서 한 말이다. 냉정한 말 같지만 곱씹을수록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p.77
루틴: 의사결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시스템: 루틴을 깨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
p.78
루틴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다.
1.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하기 (목표 설정)
2. 데드라인을 설정하기 (기간)
3.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 적기 (세부화)
4. 우선순위대로 배치하기 (정렬)
5. 진행률에 연연하지 말고 매일 행동하기 (실천)
p.79
반대로 생각해보자. "매일 매일 새로운 일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면 그 또한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하고 말이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은 틀렸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목표를 세분화해서 매일하는 것이 가장 쉽고 효율적이며, 몰아서 하는 것이 더 힘들다.
p.82
목표 (개선 필요사항) | 의지(As Is) | 시스템화(To Be) |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지 않는다 | 스스로 공부한 후 투자해야겠다고 다짐 | - 최소한의 포맷을 만들고 그것을 스스로 작성한 대상들을 수기로 작성해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 단기매매 관련 유튜브, 텔레그램 등 투자 채널방을 줄인다 |
뇌동매매를 줄이고 싶다 | 충동적인 거래를 하지 않고자 다짐 | - 주식 어플 로그인을 어렵게 만든다 (간편 로그인 해지) - MTS가 아닌 HTS로만 거래하도록 모바일 공인인증서를 삭제한다 |
현금 비중을 지키고 싶다 | 현금 비중을 지키려 노력 | - 원하는 현금 비중만큼 은행계좌에서 원금보장형 펀드에 가입을 시켜둔다(D+2일이 지나야 증권계좌로 이체가 가능) - 온라인 이체 한도를 낮춘 후 OTP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
투자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고 정리하고 싶다 | 매일 독서하고 정리하고자 다짐 | - 전날 하루 30쪽 정도의 독서 분량을 핸드폰으로 촬영해둔 후 출근길에 사진을 넘겨가며 읽는다 |
유튜브나 숏폼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 | SNS를 안보려고 노력 | - 태블릿 PC 또는 패드를 활용해 투자를 기록한다. - 무선 이어폰을 휴대하지 않는다. |
p.85
오류를 입증하는 것이 확증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므로, 오류를 찾아내 제거하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투자에 성공할까?'라는 개념을 생각하기보다는 '투자에 실패하는 방법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하는 접근법이 더 유효하다. 투자의 현인 찰리 멍거도 이와 같은 투자 마인드셋을 말했다.
'내가 죽을 곳을 알려주시오. 그곳을 찾아 피해갈 테니'
그러므로 우리는 투자하는 과정에서 'To do List'가 아니라 'Not to do list'를 먼저 만들어봐야 한다. 투자를 성공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투자에 실패하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이다.
p.86
구분 | To do list | Not to do list |
하루 일과 | 루틴을 지킨다 | 해야 할 일을 끝내기 전에는 절대 눕지 않는다 |
투자 대상 접근 방식 |
좋은 기업을 찾는 방법을 배운다 | 투자하지 말아야 하는 기업들을 걸러내는 방법을 배운다 |
투자 의사결정 | 좋은 원칙을 세우고 실행한다 | 즉흥적인 의사결정은 배제한다 |
트레이딩 기간 |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가져간다 | 데이 트레이딩 하는 습관을 버린다 |
레버리지 활용 | 수익성이 담보되는 조건에서만 활용한다 |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는 레버리지는 사용하지 않는다. (주식담보대출, 미수거래) |
재무제표 분석 |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재무제표 분석법을 공부한다 | 위험한 기업을 가려낼 수 있는 재무제표 분석법을 공부한다 |
p.90-91
결정적으로 내가 간과한 것은 '다운사이클에서 업황을 이길 수 있는 개별 기업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많은 인베스터 구루들이 이야기하는 '매크로는 예측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로 잘못 이해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수출 비중이 매우 높아서 증시의 경기 민감도가 큰 업종들이 많다. 대표적인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학, 철강 등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전방 업황을 뚫고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 기업이 있다 해도 다른 기관, 외국인, 전업 투자자들보다 직장인 투자자가 이 기업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해서 투자할 가능성은 더욱 낮다. 사이클을 '예측'하긴 어렵더라도, 업사이클과 다운사이클에서의 이익 지표 흐름과 주가 변동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매크로 공부는 했어야 했다.
큰 평가액 손실을 기록한 후에야 확증편향이 거둬내고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나의 투자를 다시 분석해보니 주가 하락의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해되었다.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무조건 팔고 떠날 필요는 없지만,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때 '내가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야 했고, 이를 검증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p.108-109
'안정감(stability)와 안전감(safety)은 다르다'는 것이다.
'안정감'이란? 큰 변화없이 일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아무것도 안하는 '정적'인 상태를 의미하지만, '안전감'이라는 것은 오늘 실패하더라도 내일 또다시 새롭게 시도할 수 있다는 발판이 있다는 '동적'인 개념이다. 매달 나오는 일정한 월급을 가지고 생활을 한다는 것은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추구한다는 것이고, 반면 매달 나오는 일정한 월급을 투자에 활용한다면? 설령 그 투자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월급은 또 들어오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월급이라는 원금에 대한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전체적인 재무 구조에서의 '안전성'은 유지가 되므로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고정적인 소득의 '강한 돈'의 강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이라는 것과 안전하다는 것을 혼동한다.
p.120-121
여기서 주식 투자금 2-3억 원이 중요한 이정표다. 보통 금융자산 20~30억 원이 경제적 자유의 현실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최종 목표의 10%를 유의미한 시드머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즉, 순금융자산 2~3억 원(부동산 제외 순수 주식투자 금액)을 경제적 자유의 1차 도달 목표로 정할 수 있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궤도에 올랐다'는 자산을 '실거주 주택 + 주식투자금 2~3억 원 + 월 150만 원 이상 적립 투자할 수 있는 재무 상태'로 설정한 것이다. 이 정도 기반만 만들어둘 수 있다면, 그 이후로는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큰 무리 없이 꾸준히만 해도 퇴직 전에 충분히 노후 준비를 끝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최소한의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은 이른바 덧셈과 뺄셈의 과정이다. 소비에서의 낭비(뺄셈)를 줄이고 소득에서의 저축(덧셈)만 잘해도 5,000만 원 ~ 1억 원까지는 시간의 문제일 뿐 달성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그 이후는 곱셈(복리효과 수익)과 나눗셈(복리효과 손실)의 영역이다. 10억 원을 저축으로만 만드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추가로 넣는 투입금 없이) 연평균 16%로 굴리면 16년에 10배가 된다. 그래서 보통 사회생활을 27~28세에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45세까지 금융자산 10억 만들고 은퇴 준비를 끝내는 투자 플랜과 루틴, 시스템 만들기가 목표다. 반면 정말 0원에서 시작하는 경우라면 우선 월 150만 원씩 저축해서 3년 동안(그동안 투자 공부를 했지만 수익이 없었다고 가정) 5,400만 원을 만드는 것이 시작이다. 종잣돈 5,000만 원에 월 150만 원(연 1,800만 원)을 납입하면서 연평균 16% 복리로 수익을 내면 9년에 5억 원, 13년에 10억 원이 만들어진다. 물론, 투자를 몇 년간 해본 사람이라면 이 목표치가 그나마 '현실적'이라는 것이지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라는걸 알 것이다. 특히 다른 분야에서의 도전과 마찬가지로 투자 또한 기반을 마련하는 초기 단게가 가장 지루하고 길고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님 도움이 있거나 또는 소득이 많거나 투자 실력이 높다면 훨씬 더 앞당겨질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도움은 커녕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란 사람은 얼마나 걸리든 '제로투원(10억)'의 영역만 달성해도 대단한 것이다.
p.129
결국 '루틴'이라는 것은 해야할 일을 규율에 따라 꾸준하게 해내는 것이며, 그 규율을 만드는 토대는 신중하게 짜여진 계획이다. 이 계획의 핵심은 심플하다.
목표를 설정한다 ->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을 배치한다.
p.134
우선 현재의 하루를 되돌아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오래 걸리지 않으니 책을 잠깐 옆에 두고 다음을 따라하길 바란다.
1) 차분하게 책상이나 식탁에 앉아서 다이어리 또는 핸드폰 메모장을 켜보자. 그리고 어제 또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 했었던 일들을 '시간 순서가 아닌 생각나는 순서'로 적어본다.
2) 리스트 옆에 활동을 하는 데 걸렸던 시간과 시간대, 활동 후 느낌을 적는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하면 느끼는 점이 있다. 첫째, 바로 생각나는 순서가 그 일의 중요성 또는 몰입도 및 완성도를 의미한다. 그런데 적다 보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과 그 일에 쏟아부은 시간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불일치 정도가 내가 현재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 비효율적인 시간을 잡아내는 것이 시간 확보의 핵심이다.
p.137
예상 시간 (분) | 집중 필요 여부 | 하는 시점 | |
투자 뉴스 읽기 | 3분 이내 | X | 불특정, 스폿 시간 |
텔레그램/블로그 읽기 | 3~5분 이내 | X | 불특정, 스폿 시간 |
리포트 읽기 | 10분 내외 | 세모 | 비정기적인 여유시간 |
컨텐츠 정리하기 | 10~30분 | O | 점심시간 |
투자 기업 팔로업(피드) | 10~30분 | O | 출/퇴근, 이동시간 |
독서 | 10~30분 | O | 출/퇴근, 이동시간 |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도 매우 유용하다. 예상 시간을 알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기 때문이다.
1) 시간이 생겼다 -> 무엇을 할지 생각한다 -> 실제로 행동한다.
2) 시간이 생겼다 -> (정해진 시간에 따라) 실제로 행동한다.
게다가 원래 사람은 '무의식'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환경과 기본값(나의 평소 행동, 습관)이 중요하다. 대부분 시간이 생겨도 쉬거나 놀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동조화될 수밖에 없다.
p.138-140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면 너무 작아서 실패하기 어려울 정도로 할 일을 작게 쪼개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일과 시간을 작게 나누는 방법은 1637년 철학자 데카르트가 '소시지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고안한 것이 있다. '소시지 전략'의 핵심은 단계를 잘게 쪼개어 단계별 성취 난도를 낮추는 것이다. 목표를 잘게 쪼개는 방법은 두 가지 방식이 있다.
1) 정량적으로 나누기 (ex - 스쿼트 100개 하기 -> 20회씩 5회 하기)
2) 난이도에 따라 단계로 나누기 (ex - 글쓰기 -> 글감 모으기)
두 가지 방식 모두 시도에 대한 허들을 낮춰 일단 시작을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과 단계별로 작은 성취라도 보상을 줘서 지속 가능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 공부를 위해서 나만의 리포트를 작성해본다고 생각해보자. 처음 투자 리포트를 쓰려고 한다면 막연한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리포트의 구성을 쪼개면 내가 준비하고 실행할 것들도 잘게 쪼개볼 수 있고, 조금 더 수월하게 작성해볼 수 있다. 나 또한 하나의 리포트를 쓰는데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 육아와 집안일까지 하는데 주중이든 주말이든 나에게 한 번에 4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므로 단계별로 쪼개서 자료를 모아두고 틈틈이 작성할 수밖에 없다.
한 번에 작성하기가 어려우므로 단계별로 쪼개고, 그 안에서도 틈틈이 자료를 모아두면서 작성한다. 각 단계별로 동일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30분 이내로 완성할 수 있는 작은 단계로 세분화해보면 완성에 도움이 된다.
내가 작성하는 리포트에 들어가는 구성 요소와 순서들을 쪼개서 표로 정리해봤다.
리포트 구성 요소 | 필요한 자료 | 순서 및 목표 |
사업 구조 | 사업보고서, IR 자료 등 | 1) 작성할 자료 발췌 |
성장성 분석 | 산업 동향, 수출입 동향 등 | 2) 주요 지표 도출 |
경영진 분석 | 뉴스, 인터뷰 등 | 3) 사건 사고 위주 정리 |
재무제표 | 사업보고서, 리포트 등 | 4) 기업 체력 분석 (부채, 현금 흐름) |
기술적 분석 | 산업, 경쟁 기업 및 매크로 지표 | 5) 가격 변곡점, 당시 이슈 정리 |
밸류에이션 | 리포트, 다른 투자자 분석 등 | 6) 미래 실적 추정 |
요약 및 투자 의견 | 나의 생각 | 7) 투자 결정 |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남아돌아서 성과를 내는 사람은 없다.
p.144-145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이고 루틴은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루틴은 다른 말로 '일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남들이 보기에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을 그냥 습관처럼 일상처럼 아무렇지 않게 해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목표를 이룬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대단하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면 루틴과 규율의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수밖에 없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쉽다. 어차피 달성할 목표고, 내가 해야할 것이라면 말이다.
p.154-155
기록의 중요성, 루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실행하려는 의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기 수월한 마인드셋과 환경을 만드는데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p.158-159
하루에 1~2시간, 투자 공부를 한다는 전제 하에, 일주일에 투자 보고서 하나를 쓴다면 이 같이 시간을 배분할 수 있다. 먼저 관심 있는 산업을 선정하고 산업보고서를 읽는다. 증권사 인뎁스 리포트(In-Depth Report - 산업분석 리포트)가 있다면 해당 산업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리포트와 가장 최근에 나온 인 뎁스 리포트 1부씩 최소 2부는 읽어보는 것이 좋다. 해당 산업 내에서 리포트가 선정한 기업과 내가 생각하는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 리포트와 IR자료를 살펴본다. 그 이후 사업보고서 읽기를 통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와 주요 공시와 자금 조달 현황(유상증자, 무상승자, CB/BW 발생)을 확인하고 뉴스 또는 SNS 검색을 통해 이슈를 정리(경영자 리스크, 시장 기대 모멘텀 등 장단점 정리)한다. 이후 종합적으로 검토 보고서를 작성할 기업을 하나 선정하고, 투자보고서를 작성한다.

p.167-168
투자자들은 사이클의 패턴, 규칙 등을 찾아내서 사이클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혹은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이클을 '예측'하는 수준이 아니라 임의적으로 '변형' 시켜버리는 경우를 만든다. 주식시장에서 크게 경계해야 하는 말 중 하나가 '사이클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주가가 빨리 오르거나 바닥에 오래 있으면 들리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2023년 2차전지와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를 떠올려보자. 연 평균 성장률이 30%를 상회하고, 전기차 보급률 수준을 고려할 때 'S-커브'의 초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차전지는 사이클을 무시하고 계속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가 고조될 때 나타나는 현상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고 이익률과 이익률의 상승 변화 폭이 본 적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면 가시성이 낮은 수년 뒤의 실적 전망까지 상향된다. 이때 사이클이 없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높은 실적 예상에 근거해 주가를 정당화하는 시도가 나타난다. '뉴 노멀' 혹은 '과거와는 다른 슈퍼사이클'과 같은 기존의 사이클을 간과하는 낙관론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환호할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다. 이런 사레는 2차전지에 국한된 특별한 사례가 아니었다. 지난 2007년 조선, 2011년 화학, 2015년 화장품, 2018년 반도체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투자는 당연히 미래의 성장을 기대하는 낙관론으로 접근하는 것이지만 잘 안될 수도 있는 확률까지도 고려해야 균형 잡힌 투자라 할 수 있다. 결국 투자는 '기대와 실제 현실사이의 괴리'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고 실현가능성을 검토하며 방향을 찾아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잘 안될 수도 있는 지점을 고려하는 것이 사이클을 인정하는 태도다.
p.172-173

매크로 지표의 경우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이 높아지는 구간인가를 확인하는 용도로 참고했다. 자주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특정 값을 보이는 경우 충격에 대비하자는 생각으로 지켜봤다. (예를 들어 경기선행지수 100이상에서 하락 전환할 때, 달러인덱스 104를 돌파해서 110에 가까워질 때, 10년물 국채금리 4%를 향하거나 넘어갈 때,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의 경우에는 5를 넘어가는 구간에 가까워질 때 등)
p.176-177
PBR의 밴드 하단(PBR = 0.9)은 코스피의 저점 부근을 알려주는 지표로서 비교적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수출 위주의 산업, 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기에 민감한 산업일수록 호황과 불황 시 이익의 변동이 크므로 주가 순이익 비율인 PER의 경우 값의 진폭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장치산업인 만큼 주가 순자산 비율인 PBR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폭이 적기 때문이다. 'PBR 0.9배 밑에서는 용기를 내자' 이런 투자 조언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p.179-180
신용융자 및 예탁금 비율이 40%에 가까워지면 사이클의 고점인 경우가 많았고, 30%에 가까워지면 사이클의 저점인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표를 '고점 부근'을 알려주는 지표로 선정한 것은 증시 폭락의 경우 이 지표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시 15% 이하까지 급락한 적도 있고 코로나 19때도 약 15% 수준까지 하락했던 적이 있었다.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폭락장을 준비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 바닥을 잡고자 하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한 접근법이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비교적 과열(신용융자 및 예탁금 비율 높음) 정도를 알려주는 데는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p.182-183
대부분의 구간에서 20 미만의 VIX 값을 보이지만, 20~30 구간에서는 일반적인 조정 수준의 하락을 보인 경우가 많다. (월간 0~ -7% 수준의 하락률) 30~40 수준을 보이면 일반적인 조정장이 아닌 약세장으로의 진입 경고를 알려주는 신호가 되며, 40을 넘어 폭등한 경우는 최근 20년 내에 2번 있었다. 바로 2008년 금융위기(VIX 62)와 2020년 코로나 쇼크 때(종가 기준 VIX 57, 순간 최대치 82)다. 일반적인 경기 침체가 아니라 시스템 위기(글로벌 신용경색)가 우려되는 경우의 케이스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위기 중에는 VIX 수준이 매우 높아질 수 있지만,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VIX 수치가 30 가까이 치솟을 경우 시장의 공포를 딛고 매수를 시작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는 뜻이 된다. 추가로, 공포 탐욕 지수 대비 VIX를 선호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점. 공포 탐욕 지수의 경우 다음 거래일이 되어야 알 수 있으나, VIX는 선물지수가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물 지수의 특성상 더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시장의 온도를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로는 공포 탐욕 지수에는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없지만 VIX는 지수 자체에도 투자할 수 있다 (VIX ETN 상품)는 부분 때문이다. 이처럼 공포/패닉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놓으면 휩쓸리지 않고 숫자에 기반한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p.184
[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빌릴 수는 있지만 그의 확신은 결코 빌릴 수 없다'라는 명문장이 있다. 같은 데이터, 숫자를 바라보더라도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고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가 다르다. 그리고 같은 포인트를 보더라도 정리된 결과를 바라보는 것과 하나하나 스스로 정리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경험 또한 다르다. 시황을 정리해주는 투자자도 있고 돈을 내면 정리해주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굳이 수고스럽더라도 그 과정을 직접 해보고 나만의 관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다.
p.200
'평단을 낮춰서 본전 오면 팔아야지'라는 생각이 들면 물타기고, '평단을 낮췄더라도 최종 목표가를 바꾸지 않는다'면 분할매수다. 초기 20,000원일 때도 '가치 대비 싸다'라고 판단해서 매수를 했을 텐데, 주가와 평균 매입 단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매도 목표가를 낮춘다면? 본인의 투자 원칙, 프로세스 자체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를 의심해봐야 한다.
p.218
보통 사람은 위기나 극한 상황에서 자기 본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정말로 투자에 진심이고 자기 제어가 되는 사람은 이 또한 결국 지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최대한 웃으며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찾고 관계를 반드시 지켜라.
p.219
이 세상에는 빠르게 돈 버는 방법도 있고, 쉽게 돈 버는 방법도 있지만, 쉽고 빠르게 돈 버는 방식은 없다.
p.222-224
국내 증시에서 주식 투자로 큰 부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이 한 가지 더 있다. '폭락장에서 살아남아 베팅을 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최근 10년 내 국내 증시의 하락장은 두 차례 있었다. 2018~2019년의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하락과 2022년 금리 급등에 따른 하락장이다. 그러나 이런 '하락장' 수준이 아닌 '폭락장'에서도 투자를 했다. '폭락장'의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사이드카' 발동 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시장을 의미하며, 개인적으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경우로만 정의내리고 있다. (최근의 폭락장은 2020년 COVID-19 폭락이다.)
사이드카 | 서킷브레이커 | |
정의 | -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현물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다 | - 전기 회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과열된 회로를 차단하는 장치를 말하듯,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주식거래 중단제도'라고도 한다. |
발동요건 | -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하락)해 1분간 지속 -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락)하고, 코스닥 150이 3% 이상 상승(하락)해 1분간 지속 |
- 1단계: 코스피/코스닥지수 전일 대비 8%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 - 2단계: 코스피/코스닥지수 전일 대비 15%이상 하락,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해 1분간 지속 - 3단계: 코스피/코스닥지수 전일 대비 20% 이상 하락, 2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해 1분간 지속 |
효력 | -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 *모든 호가(신규 취소 정정호가)의 효력 정지 - 해제시점: ① 효력 정지 후 5분 경과 시점, ② 장 종료 40분 전, ③ 서킷브레이커 및 임시 정지에 따라 매매거래 중단 후 재개 시점 |
- 1~2단계: 주식시장 및 관련 파생상품 시장 20분간 매매거래 정지 * 신규 정정호가 접수 불가, 최소호가 가능 - 거래 재개 시 10분간 단일가 매매 - 3단계: 단일 장 종료 조치 * 취소호가를 포함한 모든 호가 접수 불가 |
기타 | * 1일 1회에 한참 - 장 개시 후 5분 전,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하지 않음 |
* 단계별 1일 1회에 한함 - 1~2단계는 14:50 이후 발동하지 않음 - 3단계는 15:20 이후 발동하지 않음 |
사이드카의 경우 선물 시장 기준이고 하락뿐만 아니라 상승 기간에도 나오기 때문에, '사이드카'보다는 더 강한 하락 때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맞다. 국내 증시에서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일시 | 발동시장 | 지수 하락 원인 |
2000.4.17 | 코스피 | 뉴욕 증시 '검은 금요일' (다우 5.56%, 나스닥 9.67% 하락) |
2000.9.18 | 코스피 | 뉴욕 증시 하락,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유가 급등 |
2001.9.12 | 코스피 | 미국 9.11 테러 |
2006.1.23 | 코스닥 | 뉴욕 증시 악화 및 테마주 급락 |
2007.8.16 | 코스닥 |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 확산 |
2008.10.23 | 코스닥 | 글로벌 금융위기 |
2008.10.24 | 코스닥 | 글로벌 금융위기 |
2011.8.8 | 코스닥 | 미국 신용등급 하향 충격 및 세계 경제 둔화 우려 |
2011.8.9 | 코스닥 | 미국 신용등급 하향 충격 및 세계 경제 둔화 우려 |
2016.2.12 | 코스닥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인한 해외 주요 증시 급락 및 북한 리스크 재부각 등 |
2020.3.13 | 코스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및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대 |
2020.3.13 | 코스닥 |
p.228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단을 내릴 때 '어떻게' 하는지에 집중하며, 결론을 내리는데 있어서 '이분법'에 익숙한 편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어떻게 해? 진행해? 하지마?"
사회생활 하면서 정말 흔하게 받는 피드백이다. 사실 이러한 의사결정 방법은 빠르고 효율적인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대부분 일상생활에서의 상황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투자 세계에서는 이러한 접근법 측면에서 다소 달라져야 한다. '어떻게' 대신 '왜?'라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변에 집중해야 하며, 그 결론 또한 예, 아니오가 아니라 '결정보류'를 포함한 확률론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p.230-231
흔히 일상에서 '이유 없이 비싼 것은 있어도 이유 없이 싼 것은 없다. 싼 게 비지떡이다'라는 말을 종종 쓰곤 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싸다고 쉽게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찰리 멍거 또한 한 인터뷰에서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을 때,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왜 저죠? 왜 저에게만 이런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죠?'라는 질문을 하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저평가라고 판단하고 매수하려면 그에 맞는 근거와 답을 정교하게 찾아낸 후에야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어떤 기업을 분석할 때는 '바겐 헌팅 Bargain Hunting 투자, 역발상 투자'보다는 우선 '정발상'부터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 떨어지는 주가의 원인과 시장의 오해를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오르는 주가의 원인을, 즉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동행하는 사례를 분석하고 투자에 성공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재 이 기업의 주가의 흐름은 옳다고 생각을 하고 그 근거를 찾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며, 그 정발상 투자의 과정을 온전히 이해할 줄 알아야 역발상을 시도해볼 수 있다.
p.261
나의 투자에 문제가 생긴 것은 무엇을 안 해서 생긴 것인가, 무엇을 해서 생긴 것인가?
p.266
내가 이해한 것
내가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것
내가 앞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
내가 행하고 있는 것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위와 같이 구분과 분류를 반드시 해보길 권한다. 책이라는 것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투자 구루들의 책이라도 투자를 지속하면서 겪은 자신의 경험이 투영되기 시작해야 그 책의 진정한 의미가 받아들여지게 된다. 단순 정보가 아닌 지식으로 체화되는 경험을 하고 그 단계를 마주할 때마다 성장하게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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