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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2)

by Diligejy 2015. 4. 13.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저자
최진석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5-03-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당신은 보편적 이념의 수행자입니까, 자기 꿈의 실현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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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8

 

노자 : 有無相生 : 道

 

<주역> : 一陰一陽 : 道

 

불교 : 本無自性 : 空

 

p.139

무소유라는 말은 재산을 많이 갖지 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어떤 형상을 지어서 그것을 진짜로 정해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p.150

불교에서는 모든 태어남을 두고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난다고 하여 '생야일편 부운기生也一片 浮雲起'라 이릅니다. 또 죽음을 두고는 한 조각의 구름이 사라진다는 의미로 '사야일편 부운멸 死也一片 浮雲滅'이라 이릅니다. 구름은 아주 작은 물방울들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할 뿐입니다. 구름이 될 수 밖에 없는 특정한 본질을 근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물방울들의 관계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일 뿐이죠. 살고 죽는 것마저 '관계'로 설명하는 겁니다. 공, 즉 본무자성이 바로 그 말입니다.

 

p.194

이 세계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능력은 어때야 할까요?

노자에 의하면 그것은 '지知'의 방법이 아니라 '명明'의 방법이어야 합니다. 해를 해만으로 보거나 달을 달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달을 해와의 관계 속에서, 해를 달과의 관계 속에서 보는 것이지요. 해를 해로보고, 달을 달로만 보는 것은 해와 달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지요. 분리된 것으로서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을 '지'라고 합니다. 반명 해와 달을 상호 연관속에서 인식하는 것을 '명'이라고 하는 데, 달과 해가 존재적으로 따로따로 분리된 두 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이루는 한 벌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죠. 해와 달을 동시에 포착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명'입니다. 이것이 바로 노자의 통찰입니다.

 

p.201~202

其致之

경계하는 의미로 그것을 좀 더 설명해보자

 

天無己淸 將恐裂

하늘이 끊임없이 청명하려고만 하면 장차 무너져내릴 것이고

 

地無己寧 將恐發

땅이 끊임없이 안정을 유지하려고만 하면 장차 절개될것이며

 

神無己靈 將恐歇

신이 끊임없이 영험하려고만 하면 장차 사라지게 될 것이고

 

谷無己盈 將恐竭

계곡이 끊임없이 꽉 채우려고만 두면 장차 말라버릴 것이며

 

萬物無己生將恐滅

만물이 끊임없이 살려고만 한다면 장차 소멸하게 될 것이고

 

侯王無己貴以高 將恐蹶

통치자가 끊임없이 고귀하고 높게만 행사하려 들면 장차 실각하게 될 것이다.

 

p.205

도가사상에는 광이불요'光而不曜'와 '화광동진和光同塵'과 같은 표현들도 있습니다. '광이불요'란 '빛을 발하지만 눈이 부시게 하지는 않음'을 의미합니다. 외부의 것들을 제압할 정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절제와 그 절제가 빚어내는 탄성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지요. '화광동진'은 '자기 빛을 다른 흙먼지들과 함께 펼쳐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버림'을 의미합니다. 빛이 난다함은 하나의 방향으로 무엇인가가 드러나는 겁니다. 대립면의 긴장을 품은 사람은 하나의 빛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구슬처럼 빛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돌처럼 소박하지요.

 

여기서 노자가 "돌처럼 소박하라"고 이른 것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진 돌멩이처럼 사소하게 지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빛나되 눈부시지않고[光而不曜] 빛나되 그 빛이 다른 하찮은 먼지들과 조화를 이뤄 같아진다[和光同塵]는 겁니다.

 

p.208

知人者智 / 自知者明

타인을 아는 자는 지혜로울 뿐이지만 자신을 아는 자라야 명철하다.

 

p.215

자기가 진실이라 믿는 어떤 것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고 견제하는 내공을 발휘해 긴장을 유지할 때, 오히려 폭발력이 터져나옵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진실의 힘입니다. '확신하지 않는 힘'이 바로 내공입니다. 내공은 대립면의 긴장을 품고 있을 때 나옵니다. 왜 똑똑하다고 자처하는 자들로 하여금 과감하게 무엇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립면과의 긴장을 포기한 진실은 진실이 아니라 광신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믿음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p.225

살아있는 나무만이 흔들린다.

 

p.257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성인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본받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오히려 앞서게 된다.

外其身而身存

그 자신을 도외시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보존된다.

 

p.258~259

사람들은 세계와 어깃장 나는 데서 방황합니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세계의 변화는 사람에 맞추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세계는 감정이 없이 그저 변할 뿐입니다. 사람이 세계와 어깃장 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할 일은 세계가 자신에게 맞추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계에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고정되어 있거나 일정한 틀을 고수하고 있다면 변화하는 세계에 맞추는 일은 불가능하죠.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 세계에 유연하게 맞출 수 있으려면 '무위'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사건이 생길 때나 새로운 정책을 결정할 때, 혁신에 성공하는 나라는 항상 새로 전개될 패러다임에 맞는 판단과 결정을 합니다. 반대로 혁신에 실패하는 나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미래를 설계하지요. 바로 '유위'하는 것입니다.

세계는 변합니다. 움직입니다. 누구도 이를 부정할 수 없지요. 우리의 판단 우리의 행동은 항상 변화하는 세계와 함께해야 합니다. 세계가 움직이는 방향과 함께 하라는 것이 '무위'가 강조하는 핵심입니다.

 

p.290

노자는 <도덕경> 제13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신을 천하만큼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길수 있고,

자기를 천하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줄 수 있다.

 

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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